레일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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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버스(Railbus)는 버스 같이 생긴 철도 차량을 말한다. 버스에서 상당수의 설계 개념을 따왔었고, 일반 버스를 개조해서 투입하는 일도 많이 있었다.

"버스 같이 생긴 철도차량"이란, 단량 동차대차 없이 2개의 차축만 부착되었다는 의미다. 일반적인 철도 차량은 2개 차축을 가진 대차가 최소 2개는 부속되므로 차축이 4개는 된다. 즉, 버스처럼 프레임에 바로 서스펜션으로 네 바퀴가 붙어 있는 2축차라는 말이다. 궤도의 요철을 받아줄 대차가 없기 때문에 고속 주행성이 상당히 불안정했다.

소형 왕복기관에 변속기만 있는 조촐한 구성에, 그 마저도 그냥 상용차량의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붙인 것이 많았다. 전차대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을 상정하긴 했는 데, 그나마 양심(?)이 좀 있으면 양방향 운전대를 뒀지만 그런 것도 없는 경우 회전대를 내장, 유압잭으로 차량을 들어올려 회전시키는 무식한 방법으로 회차를 하는 차량도 있었다.

길이도 10m 내외로 일반 철도차량(15~20m)보다 작고 버스와 비슷한 크기였으며, 탑승 인원도 50명 내외로 좌석만 70개에 이르는 무궁화호 객차에 비하면 조촐하다. 정식 철도차량보다 저렴한 것이 이점으로, 수송량이 특출나지 않는 한적한 지선에 투입하는 데 적절한 차량이었다.

이 차량들을 초보적인 내연기관 단동차로 보기도 한다. 나중에 가면 제대로 된 동차가 나오긴 하지만, 비용의 문제로 꾸준히 생산한 국가도 있었다. 또한 이 시기의 영향으로, 단동차를 레일버스라 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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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는 유니목처럼 철도·도로 양용 차량을 개발한 것을 두고 레일버스라고 말하기 한다. 의외로 영업용으로는 그리 널리 실용화된 것은 아니어서, 일본 아사해안철도의 아사토선의 DMV 차량과, 구 독일연방철도의 쉬스트라버스(Sch-stra-bus; Schienen-Straßen-Omnibus) 정도밖에 없으며, 그나마도 그리 성공적이지 못한 편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