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논리적 오류의 종합판, 키배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쇼펜하우어의 소논문으로 이는 쇼펜하우어가 생전에 마무리를 했음에도 출간하지 않았던 유고작을 번역한 것이다.[1] 여기에는 올바른 토론 방법이나 자세를 설명하기보다는 토론에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기술이 서술되어 있다. 당연히 제대로 된 토론을 하려고 한다면 여기에 있는 방법은 대부분 쓰면 안 되며, 이런 방식으로 논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면교사의 의미로 볼 수 있다. 단, 서론에서 언급하는 토론술의 규정이나 몇몇 예시는 참고할 만하다.

토론술이란?[편집 | 원본 편집]

모든 토론술의 기초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쇼펜하우어는 토론이란 상대방이 제시한 명제가 논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 규정하였다.

즉, 토론술이란 자신의 주장의 근거를 강화하고 동시에 상대편의 주장의 근거를 공격하거나 주장의 반례를 제시하는 것이라 설명하였다.

내용[편집 | 원본 편집]

  1. 확대해석: 상대방의 주장을 최대한 확대시켜 주장의 논리가 애매하게 하고 내 주장은 명확하게 제시하여 상대편이 확대해석하는 것을 막는다.
  2. 언어적 오류(동음이의어 이용하기): 표현의 동일성을 빼놓고는 전혀 의미가 다른 동음이의어를 이용하여 공격한다.
  3.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 상대방의 주장을 다른 관점에서 다른 의미로 변질시키는 것이다.
  4. 결론불확실의 오류: 토론 중에 내 결론을 내지 않거나 불명확하게 하여 상대가 내 주장의 본질을 못찾도록 하는 것이다.
  5. 무지에 의한 논증: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니까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6. 순환논증
  7. 말꼬리 잡기: 상대방의 주장의 사소한 것을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8. 상대방의 분노 유도하기: 인신공격의 한 유형으로 상대방을 노골적으로 나쁘게 평가하거나 트집잡기로 쇼페하우어 말대로 "뻔뻔스럽게 대하"면 된다.
  9. 논점이탈의 오류: 질문을 중구난방식으로 하여 상대방을 혼란시킨다.
  10. 유도심문: 상대방이 불리한 대답을 할 것이라 생각되는 질문을 하여 상대방에게 불리한 대답을 유도한다.
  11.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12. 상대방의 주장을 부정적인 단어로 말하고 공격하기: 대표적인 것이 내가 하면 로맨스라 말하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 말하는거다.
  13. 흑백논리의 오류: 상대방이 우리의 명제를 받아들이도록 만들기 위하여 극단적인 사안을 제시하여 우리의 명제를 승낙하도록 하는 것이다.
  14. 옹고집의 오류: 내 주장이 맞다고 강요한다.
  15. 미끼 던지기: 요약하면 명제에 포함된 약간의 빈틈을 노려서 그걸 지적하는 엉터리같은 명제를 던져 데꿀멍시키는 것이다. 몰론 던져놓은 명제도 헛점이 있기 마련인데, 자신의 명제에 포함된 헛점이 들통난 것에 당황하여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설령 파악했어도 그걸 또 증명하느라 불필요한 소모전을 벌이게 되어 자연스레 본명제에서 멀어지게 한다. 외교나 협상, 법의 헛점을 노리는 변론에서 흔히 쓰이는 모략에 가까운 논리법이다. 지어낸 이야기지만 미국의 고양이 전자레인지 소송이 좋은 예.[2]
  16. 상대방 주장의 근거를 공격한다.
  17. 상대방 주장의 반례를 제시한다.
  18. 논쟁에서 질것 같으면 딴소리하여 주의를 환기시킨다.
  19. 상대방이 우리의 주장의 문제점을 제시하면 이를 보편적인 입장에서 답하라. 예: 상대방이 우리에게 특정한 물리학적 가설을 믿지 않느냐고 물을 경우, 우리는 인간이 만든 지식의 허위성을 말하고 그 허위성의 예를 들어서 상대방의 주장을 묵살시킨다.[3]
  20. 상대방이 실수를 하도록 계속 질문하고 그 실수를 물고 늘어진다.
  21. 상대방이 위와 같은 방법으로 공격한다면 상대방의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22. 상대방이 우리에게 어떠한 것을 인정하라 요구하면 그것이 논쟁 중인 문제와 연결성이 있으면 순환논증이라고 주장하여 무시한다.
  23. 말싸움으로 상대방을 자극시켜 흥분하도록 유도한다.
  24. 상대방의 주장을 왜곡 또는 거짓추론하여 억지 결론을 끌어낸다.
  25. 내가 제시한 반증으로 상대의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26. 상대방의 논거를 이용하여 공격한다. 예: "그는 어린아이이니 정상을 참작해주어야 한다." 이에 대해 "바로 아이라는 그 이유 때문에 우리는 그를 벌해야 한다. 그래야 나쁜 버릇을 버릴테니까 말입니다."[4]
  27. 상대방이 화를 내면 화를 돋구어 논쟁을 개싸움으로 몰아간다.
  28. 전문가가 전문적인 내용을 주장하면 그것을 비꼬아 농락한다. 예: 제논의 역설
  29. 질것 같으면 헛소리를 해라
  30. 권위를 이용한다. 프톨레마이오스가 지동설이 맞다고 했으니 지동설이 당연하다.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
  31. 반어법을 사용하여 상대방을 비꼬아 화를 유도한다. (예: 눼눼 어휴 저같은 무지렁이보다 탁월하신 식견을 가지셔서 부럽습니다.)
  32. 상대방의 주장을 부정적인 것과 연관시킨다.
  33. "그것은 이론상으로는 옳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실제에 있어서는 거짓입니다."[5]라는 궤변을 한다.
  34. 상대방이 헛소리를 하면, 왜 헛소리하냐고 몰아친다.
  35. 동정심이나 감정에 호소한다.
  36. 의미없는 말을 해서 상대방을 혼란시킨다.
  37. 상대방의 주장 중에서 가장 취약한 증거를 찾아내 공격하여 주장 자체를 흔든다.
  38. 어차피 토론에서 졌으면 인신공격을 해서 토론을 개싸움으로 만들어 소송[6]한다. 판뒤집기 미국이 자주 쓰는거

기타[편집 | 원본 편집]

위 내용은 이런 방식으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어법의 의미로 볼 수 있으나, 실제 인터넷 상의 토론의 상당수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이 함정(...) 좋은 토론은 시리즈:토론, 어디까지 해봤니?을 참조.

참고 문헌[편집 | 원본 편집]

  • 쇼펜하우어 지음, 김재혁 옮김,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고려대학교 출판부
  • 쇼펜하우어 지음, 변학수 옮김, 《쇼펜하우어 논쟁술》, 경북대학교 출판부

각주

  1. 내용을 보면 왜 출간하지 않았는지 이해된다.
  2. 원문 : 우리가 한 가지 모순되는 명제를 제시했는데 이것을 증명할 길이 막연할 경우, 우리는 상대방에게 하나의 올바른, 그렇지만 지나치게 분명하게 보일 정도로 올바르지는 않은 명제를 제시하여 마치 여기서 증거를 만들어내려듯한 인상을 주면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거부하도록 한다. 상대방이 의심을 품고 그 미끼 명제를 받아물면, 우리는 그 명제의 불합리성을 증명해 보이고 승리를 거둔다. (쇼펜하우어 지음, 김재혁 옮김,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서울: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7, p.45)
  3. 쇼펜하우어 지음, 김재혁 옮김,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서울: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7, p.49
  4. 쇼펜하우어 지음, 김재혁 옮김,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서울: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7, p.58
  5. 쇼펜하우어 지음, 김재혁 옮김,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서울: 고려대학교 출판부, 1997, p.76
  6. 쇼펜하우어가 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