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10

Mykim5902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5월 13일 (수) 17:37 판
대한항공 DC-10-30

McDonnell Douglas DC-10

맥도넬 더글러스에서 만든 여객기. 항공 동호인들에게 사고뭉치로 유명하다.

런치 커스터머는 아메리칸 항공이다. 당시 항공기의 항속 거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었지만 엔진 신뢰성에 영향을 받는 ETOPS 규정 때문에 항공사들은 대륙간 항로에서 바다를 가로지르는 최단 거리의 항로를 이용하지 못 하고 공항이 가까이 있는 항로로 우회해야만 했고, 특히 대륙간 거리가 긴 태평양에서 많은 시간과 연료를 소모하고 있었다. 4발기는 ETOPS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지만 연비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규정을 피할 꼼수로 꼬리 날개에 엔진을 장착한 3발기가 채택되었고, 그게 얼마나 큰 일을 불러올지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다.

DC-10은 록히드 마틴 L-1011을 경쟁 모델로 두고 있었는 데, 문제는 DC-10은 L-1011에 비해 특출난 게 없었고 제작 과정도 뒤쳐진 상태였다, 하지만 운이 좋았는 지 록히드 마틴이 여객기 시장에서 아예 철수해 버리고 유일한 모델로 남아 미 공군 공중급유기 사업의 바탕 모델로 채택되는 등 꾸준히 생산되게 된다.

1970년, 우여곡절 끝에 롤아웃한 DC-10이 처음으로 비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심각한 설계 결함을 안고 있었는 데 비행 중 압력차로 화물칸 도어가 개방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이 설계 결함은 2년만에 아메리칸 항공 96편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부상자 1명으로 그친 사고였지만 화물칸 개방의 연쇄 작용으로 객실칸 바닥이 꺼지면서 조종 시스템이 일부 손상되는 현상이 포착되었다. 이는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었으나 멕도넬 더글러스는 무시했다. 이는 사고 2년 후 터키 항공 981편 추락 사고로 현실이 되었으며 DC-10의 인기에 치명타를 주게 된다.

이외에도 DC-10은 조종사들이 기피하는 기종이었는데, 꼬리 날개에 거대한 엔진이 위치하면서 무게 중심이 뒤로 쏠리고 수직 꼬리날개의 조종면이 작아져서 조종이 불안정했다. 착륙할 때도 무거운 후미에 양력을 주기 위해 시속 164노트에 이르는 속도로 접근했고, 이 기종보다 빨리 접근하는 항공기는 전투기 밖에 없었다. 이는 후계 기종인 MD-11에서도 여전해서 페덱스 80편 사고의 원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