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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Femi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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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문|문화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문화를 만듭니다. 만일 여자도 온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우리 문화에 없던 일이라면, 우리는 그것이 우리 문화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ref>『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 p.50, ISBN 978-89-364-7279-5</ref><ref>[http://www.huffingtonpost.kr/2016/02/03/story_n_9147742.html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동영상)], 허핑턴포스트코리아, 2016.02.03.</ref>}}


==정의==
==정의==
여성주의 혹은 남녀동권주의. 여성억압의 원인과 상태를 기술하고 여성해방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운동 또는 그 이론으로 정의되며,<ref>페미니즘 [feminism], 두산백과</ref> [[여성]]의 사회적 권리달성을 지향하는 운동 및 사상을 일컬으나 그 목표는 ([[남성]]과 대비하여) 정치, 경제, 문화, 인권에 있어서의 동등함을 달성하는 데에 있다. <ref>Feminism,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Feminism)</ref> 학문의 시초는 [[제레미 벤담]]을 비롯해 자유주의자로도 널리 알려진 [[존 스튜어트 밀]]을 꼽는다.
여성주의 혹은 남녀동권주의. 여성억압의 원인과 상태를 기술하고 여성해방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운동 또는 그 이론으로 정의된다.<ref>페미니즘 [feminism], 두산백과</ref> [[여성]]의 사회적 권리달성을 지향하는 운동 및 사상을 일컬으나 그 목표는 ([[남성]]과 대비하여) 정치, 경제, 문화, 인권에 있어서의 동등함을 달성하는 데에 있다. <ref>Feminism,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Feminism)</ref> 학문의 시초는 [[제레미 벤담]]을 비롯해 자유주의자로도 널리 알려진 [[존 스튜어트 밀]]을 꼽는다.


==흐름==
근대 이전의 여성주의(Protofeminism) 이후, 페미니즘의 사조는 크게 나누어 3번의 변화를 겪었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지속되어 여성의 투표권이 보장되게 된 제1물결, [[1960년]]대에 시작되어 고용 및 공적 영역에서의 기회균등 권리를 주장하였던 제 2물결, [[1990년]]대에 '여성'이라는 주체성의 양식을 반성적으로 성찰하기 시작한 합테제적 운동인 제3물결이다. 페미니즘은 제1물결을 통해 가장 기초적인 시민권인 참정권을 쟁취함으로써 여성 또한 주체성을 갖는 시민임을 인정받고자 하였고, 제2물결을 통해 포괄적인 여성억압의 지배양식인 가부장제에서 여성을 해방하고자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제3물결을 통해 페미니즘의 주체범위를 반본질적으로 문제화하고 있다.<ref>21세기 페미니즘의 의제, 노승희, 교육비평 제15호, 2004, 220-231</ref>
근대 이전의 여성주의(Protofeminism) 이후, 페미니즘의 사조는 크게 나누어 3번의 변화를 겪었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지속되어 여성의 투표권이 보장되게 된 제1물결, [[1960년]]대에 시작되어 고용 및 공적 영역에서의 기회균등 권리를 주장하였던 제 2물결, [[1990년]]대에 '여성'이라는 주체성의 양식을 반성적으로 성찰하기 시작한 합테제적 운동인 제3물결이다. 페미니즘은 제1물결을 통해 가장 기초적인 시민권인 참정권을 쟁취함으로써 여성 또한 주체성을 갖는 시민임을 인정받고자 하였고, 제2물결을 통해 포괄적인 여성억압의 지배양식인 가부장제에서 여성을 해방하고자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제3물결을 통해 페미니즘의 주체범위를 반본질적으로 문제화하고 있다.<ref>21세기 페미니즘의 의제, 노승희, 교육비평 제15호, 2004, 220-231</ref>
==대상==
여성을 포함한 '''모든 인간'''을 대상으로 한다. 문화적으로 젠더적 억압, 즉 "여자는 이래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것을 타파하여 '''인간을 인간으로 볼 것'''을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굳이 페미니즘란 말을 쓸 필요가 있느냐", "그냥 인권옹호 내지는 양성평등이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권]]이라는 '막연한 표현'을 쓰는 것은 [[젠더]]에 얽힌 구체적이고 특수한 문제를 부정하는 꼴이 된다.  지난 수백 년간 역사에서 [[여성]]이 배제되어 온 사실을 모르는 척 하는 꼴이라는 것. 따라서 페미니스트들은 "그 문제에 관한 해법을 이야기하려면, 당연히 그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ref>『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p.44</ref>


==여성우월주의?==
==여성우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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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각에서는 페미니즘(특히 과거의 1~3세대 페미니즘)이 성대결의 구도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다른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무관심하고, 오직 주류 사회의 중산층 백인 여성들의 잔치판이며, 다른 사회적 약자들과의 연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다른 비판과 달리 이는 주로 역시 같은 여성주의 계열인 [[우머니즘]](혹은 블랙 페미니즘) 쪽에서 제기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여성이 자아 실현을 위해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백인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 대해 흑인 우머니스트들은 '''흑인 여성이 직업을 가져봐야 경제적 측면에서 가정주부로 남는 것만 못할 정도로 저임금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냉소를 던졌다.<ref>우머니즘에 대한 지식사전 http://sunshinenews.co.kr/archives/4882 </ref>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것인지 이후에 등장한 계열의 페미니스트들은 인종, 성소수자, 노동자, 심지어는 '''하층민 남성'''과 연대하는 것을 꽤 신경쓰는 분위기.
또한 일각에서는 페미니즘(특히 과거의 1~3세대 페미니즘)이 성대결의 구도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다른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무관심하고, 오직 주류 사회의 중산층 백인 여성들의 잔치판이며, 다른 사회적 약자들과의 연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다른 비판과 달리 이는 주로 역시 같은 여성주의 계열인 [[우머니즘]](혹은 블랙 페미니즘) 쪽에서 제기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여성이 자아 실현을 위해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백인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 대해 흑인 우머니스트들은 '''흑인 여성이 직업을 가져봐야 경제적 측면에서 가정주부로 남는 것만 못할 정도로 저임금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냉소를 던졌다.<ref>우머니즘에 대한 지식사전 http://sunshinenews.co.kr/archives/4882 </ref>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것인지 이후에 등장한 계열의 페미니스트들은 인종, 성소수자, 노동자, 심지어는 '''하층민 남성'''과 연대하는 것을 꽤 신경쓰는 분위기.


다만 항목 첫 문단에서도 언급하였듯, 페미니즘은 어디까지나 '여권을 신장함으로써' 성평들을 이루기 위한 사조이므로 남성 인권에 대한 깊은 고찰은 기본적으로 매스큘리즘(Masculism)에서 다뤄져야 할 것이며, 남성성과 여성성의 가치대립은 20세기 중후반에 이미 페미니즘의 주요 담론에서 이탈하였음을 주지하고, 해당하는 비판은 남성혐오(Misandory) 및 쇼비니즘에 방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ref>거꾸로 말해 외국에서는 이미 이야기가 끝난 저런 사례들을 놓고 저런 뒤쳐진 단계 수준의 논의가 나온다는 것이 한국사회에서의 양성평등이 얼마나 시궁창인지를 반증하는 사례이다(...) 다만 서양에서도 쇼비니스트들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착각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긴 하다.</ref>
다만 항목 첫 문단에서도 언급하였듯, 페미니즘은 어디까지나 '여권을 신장함으로써' 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사조이므로 남성 인권에 대한 깊은 고찰은 기본적으로 매스큘리즘(Masculism)에서 다뤄져야 할 것이며, 남성성과 여성성의 가치대립은 20세기 중후반에 이미 페미니즘의 주요 담론에서 이탈하였음을 주지하고, 해당하는 비판은 남성혐오(Misandory) 및 쇼비니즘에 방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ref>거꾸로 말해 외국에서는 이미 이야기가 끝난 저런 사례들을 놓고 저런 뒤쳐진 단계 수준의 논의가 나온다는 것이 한국사회에서의 양성평등이 얼마나 시궁창인지를 반증하는 사례이다(...) 다만 서양에서도 쇼비니스트들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착각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긴 하다.</ref>


그런데 정말 문제는, 한국의 페미니즘은 특히나 전세계적인 페미니즘의 담론에서 뒤쳐지고 비판받아 극복된 담론들을 여전히 붙잡고 있다는 것. 이것은 반제국주의담론에서 이미 비판받은 담론들을 한국의 NL들이 유지하는 것과 비슷하다. 게다가 요즘의 한국의 페미니즘 경향은 더더욱 여성 외의 다른 약자, 소수자에 무관심하고 남성과 여성의 구도로만 세상을 보는 쪽으로 가는 반동적 경향이 있다. 물론 여성운동은 여성인권이 최고의 목표인 것은 당연하다. 환경운동의 최고의 목표는 환경보호이듯이. 그러나 문제는, 여성일지라도 다른 구도에서 가해자, 강자, 기득권, 착취자가 충분히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여성운동이 내놓는 주장들이 어떨 때에는 다른 평등, 인권의 가치에 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런데 정말 문제는, 한국의 페미니즘은 특히나 전세계적인 페미니즘의 담론에서 뒤쳐지고 비판받아 극복된 담론들을 여전히 붙잡고 있다는 것. 이것은 반제국주의담론에서 이미 비판받은 담론들을 한국의 NL들이 유지하는 것과 비슷하다. 게다가 요즘의 한국의 페미니즘 경향은 더더욱 여성 외의 다른 약자, 소수자에 무관심하고 남성과 여성의 구도로만 세상을 보는 쪽으로 가는 반동적 경향이 있다. 물론 여성운동은 여성인권이 최고의 목표인 것은 당연하다. 환경운동의 최고의 목표는 환경보호이듯이. 그러나 문제는, 여성일지라도 다른 구도에서 가해자, 강자, 기득권, 착취자가 충분히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여성운동이 내놓는 주장들이 어떨 때에는 다른 평등, 인권의 가치에 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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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에서 한 여학생이 남자친구가 자신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별을 통보했다고 무려 "성폭력"으로 신고한 사건. 이때 그건 성폭력이라 볼 수 없다고 너무나도 상식적인 얘기를 했던 유수진 전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은 2차 가해자로 몰리기까지 했다. 게다가 페미니즘 학생운동에서는 매우 드물게{{ㅈ|잘못을 인정하는 일 자체가 매우 드물다}} 한참 여론의 포화를 맞고 난 뒤에 사과를 하긴 했는데, 실제로 서울대 사회대 운동권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전혀 반성이 없다'
* 서울대에서 한 여학생이 남자친구가 자신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별을 통보했다고 무려 "성폭력"으로 신고한 사건. 이때 그건 성폭력이라 볼 수 없다고 너무나도 상식적인 얘기를 했던 유수진 전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은 2차 가해자로 몰리기까지 했다. 게다가 페미니즘 학생운동에서는 매우 드물게{{ㅈ|잘못을 인정하는 일 자체가 매우 드물다}} 한참 여론의 포화를 맞고 난 뒤에 사과를 하긴 했는데, 실제로 서울대 사회대 운동권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전혀 반성이 없다'
* 외국에서도 조롱거리가 되었던 버스 여성 전용 좌석이나 여성 전용 주차장. 이것을 민간 기업에서 마케팅 차원에서 했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여성 전용 주차장 같은 경우 기사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구청, 보건소 등에서도 실시했을 정도로 정책적인 차원이었다. 이는 서양권에서 [[어퍼머티브 액션]]이라 칭해지는 부류로서,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약자에게 혜택을 주어 불균형한 사회구조를 정책적으로 수정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여성의 권리가 남성과 동등한 수준으로 신장된 후에는 [[어퍼머티브 액션]]을 폐지해야 하는지, 만약 폐지한다면 어느 정도의 사회가 완전히 평등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페미니즘 진영 안팎으로 논란이 있다.<ref>http://en.wikipedia.org/wiki/Affirmative_action</ref>
* 외국에서도 조롱거리가 되었던 버스 여성 전용 좌석이나 여성 전용 주차장. 이것을 민간 기업에서 마케팅 차원에서 했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여성 전용 주차장 같은 경우 기사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구청, 보건소 등에서도 실시했을 정도로 정책적인 차원이었다. 이는 서양권에서 [[어퍼머티브 액션]]이라 칭해지는 부류로서,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약자에게 혜택을 주어 불균형한 사회구조를 정책적으로 수정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여성의 권리가 남성과 동등한 수준으로 신장된 후에는 [[어퍼머티브 액션]]을 폐지해야 하는지, 만약 폐지한다면 어느 정도의 사회가 완전히 평등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페미니즘 진영 안팎으로 논란이 있다.<ref>http://en.wikipedia.org/wiki/Affirmative_action</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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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페미니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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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6일 (화) 00:49 판

Feminism

문화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문화를 만듭니다. 만일 여자도 온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우리 문화에 없던 일이라면, 우리는 그것이 우리 문화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1][2]

정의

여성주의 혹은 남녀동권주의. 여성억압의 원인과 상태를 기술하고 여성해방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운동 또는 그 이론으로 정의된다.[3] 여성의 사회적 권리달성을 지향하는 운동 및 사상을 일컬으나 그 목표는 (남성과 대비하여) 정치, 경제, 문화, 인권에 있어서의 동등함을 달성하는 데에 있다. [4] 학문의 시초는 제레미 벤담을 비롯해 자유주의자로도 널리 알려진 존 스튜어트 밀을 꼽는다.

흐름

근대 이전의 여성주의(Protofeminism) 이후, 페미니즘의 사조는 크게 나누어 3번의 변화를 겪었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지속되어 여성의 투표권이 보장되게 된 제1물결, 1960년대에 시작되어 고용 및 공적 영역에서의 기회균등 권리를 주장하였던 제 2물결, 1990년대에 '여성'이라는 주체성의 양식을 반성적으로 성찰하기 시작한 합테제적 운동인 제3물결이다. 페미니즘은 제1물결을 통해 가장 기초적인 시민권인 참정권을 쟁취함으로써 여성 또한 주체성을 갖는 시민임을 인정받고자 하였고, 제2물결을 통해 포괄적인 여성억압의 지배양식인 가부장제에서 여성을 해방하고자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제3물결을 통해 페미니즘의 주체범위를 반본질적으로 문제화하고 있다.[5]

대상

여성을 포함한 모든 인간을 대상으로 한다. 문화적으로 젠더적 억압, 즉 "여자는 이래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것을 타파하여 인간을 인간으로 볼 것을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굳이 페미니즘란 말을 쓸 필요가 있느냐", "그냥 인권옹호 내지는 양성평등이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권이라는 '막연한 표현'을 쓰는 것은 젠더에 얽힌 구체적이고 특수한 문제를 부정하는 꼴이 된다. 지난 수백 년간 역사에서 여성이 배제되어 온 사실을 모르는 척 하는 꼴이라는 것. 따라서 페미니스트들은 "그 문제에 관한 해법을 이야기하려면, 당연히 그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6]

여성우월주의?

페미니즘이 보편적인 성평등을 지향하지 않으며 여성의 입장에서만 성평등에 접근한다는 문제가 제시되기도 하나, 주류 페미니즘은 역사적으로 동등한 권리의 획득을 주장해 왔으며 (Equity feminism)[7], 성평등을 여성의 입장에서만 접근하는 까닭은 페미니즘의 탄생한 역사적 배경이 기본적으로 여성의 권리가 평균적인 인권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권을 신장시킴으로써 해결하고자 했기 때문이므로 해당 부분에 대한 비판은 다소 의미가 퇴색되는 감이 있다.

페미니즘과 여성 우월주의(쇼비니즘, Chauvinism)는 관련은 있을 수 있으나 동일시하기는 어렵다. 말하자면 여성 우월주의자는 페미니스트지만 페미니스트가 여성 우월주의자는 아니다.

현재의 페미니즘은 제2물결 당시에 방법론적으로 시도되었던 여성성의 긍정과 가치부여에서 탈피하여 여성이라는 주체범위에 대한 담론의 단계 [8], 더 나아가서는 성 그 자체가 인간에게 가지는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페미니즘이 여성위주의 성평등을 지향한다는 비판의 예로는 남성 육아휴직제의 사례가 있다. 성평등주의적 관점에서는 '남성과 여성은 평등하고 육아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므로 남성의 육아휴가도 당연히 허락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하지만 여성주의의 관점에서는 '여성만이 육아휴직을 받음으로 인해 여성만이 육아의 주체가 된다고 생각되며 휴직 이후 복직이나 재고용에 불이익을 받음으로써 여성의 권익이 침해되므로 남성휴직도 허가 (혹은 의무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의견[9]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여성징병제와 관련해 남성계 또는 평등주의적 입장에서는 분단국의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일정인원 이상이 군대를 가야 하는 것이 정해진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니 모두 병역의 의무를 져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군대는 폭력적인 남성성, 가부장적 제도의 표본으로 없애는 게 궁극적인 방향이지 여성을 징집하려 해서는 안 된다.'라는 논리[10]를 편다. 즉 여기서의 주된 비판점은 남녀의 평등보다는 여성의 권리를 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 방면에서의 퇴보는 있을 수 없으며 '남성성' 혹은 '가부장제'를 단순히 나쁜 것으로 규정하고 그것을 현실 세계의 '남성'에게 뒤집어 씌운 후 타파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페미니즘(특히 과거의 1~3세대 페미니즘)이 성대결의 구도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다른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무관심하고, 오직 주류 사회의 중산층 백인 여성들의 잔치판이며, 다른 사회적 약자들과의 연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다른 비판과 달리 이는 주로 역시 같은 여성주의 계열인 우머니즘(혹은 블랙 페미니즘) 쪽에서 제기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여성이 자아 실현을 위해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백인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에 대해 흑인 우머니스트들은 흑인 여성이 직업을 가져봐야 경제적 측면에서 가정주부로 남는 것만 못할 정도로 저임금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냉소를 던졌다.[11]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것인지 이후에 등장한 계열의 페미니스트들은 인종, 성소수자, 노동자, 심지어는 하층민 남성과 연대하는 것을 꽤 신경쓰는 분위기.

다만 항목 첫 문단에서도 언급하였듯, 페미니즘은 어디까지나 '여권을 신장함으로써' 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사조이므로 남성 인권에 대한 깊은 고찰은 기본적으로 매스큘리즘(Masculism)에서 다뤄져야 할 것이며, 남성성과 여성성의 가치대립은 20세기 중후반에 이미 페미니즘의 주요 담론에서 이탈하였음을 주지하고, 해당하는 비판은 남성혐오(Misandory) 및 쇼비니즘에 방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12]

그런데 정말 문제는, 한국의 페미니즘은 특히나 전세계적인 페미니즘의 담론에서 뒤쳐지고 비판받아 극복된 담론들을 여전히 붙잡고 있다는 것. 이것은 반제국주의담론에서 이미 비판받은 담론들을 한국의 NL들이 유지하는 것과 비슷하다. 게다가 요즘의 한국의 페미니즘 경향은 더더욱 여성 외의 다른 약자, 소수자에 무관심하고 남성과 여성의 구도로만 세상을 보는 쪽으로 가는 반동적 경향이 있다. 물론 여성운동은 여성인권이 최고의 목표인 것은 당연하다. 환경운동의 최고의 목표는 환경보호이듯이. 그러나 문제는, 여성일지라도 다른 구도에서 가해자, 강자, 기득권, 착취자가 충분히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여성운동이 내놓는 주장들이 어떨 때에는 다른 평등, 인권의 가치에 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페미니즘의 여러 조류에 대해서는, 나온지 좀 오래 된 책이지만 '여성해방의 이론체계'[13]를 추천.

성 소수자와의 연대

트랜스젠더에 대한 시각

“남성과 여성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나야 이성애자가 아닌 사람들이 겪고 있는 젠더 문제와 섹슈얼리티 문제가 드러납니다. 아직도 성폭력과 성희롱 피해자의 절대다수가 여성이기에 여성에 대한 차별과 피해 해소가 주요 과제이긴 하지만 남성과 비이성애자에 대해서도 시선을 돌리고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 젠더법학자 김엘림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은 트랜스젠더, 특히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이들(MTF 트랜스젠더)에 대해서 안 좋게 본다. 이들은 트랜스젠더가 자신을 여성으로 정체화한 것이 아니라, 남성이 만들어놓은 거짓된 여성성으로 자신을 포장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이들은 성전환이 고전적 성 역할성별 이분법을 고착화시킨다고 비판한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덜하지만 특히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왕왕 벌어져 트랜스젠더 진영과 페미니즘 진영 사이의 연대를 어렵게 한다. 이런 시각을 가진 운동가로 재니스 레이몬드, 셸리아 제프리스, 저메인 그리어 등이 있다. 제니스 레이몬드는 저서 '트랜스섹슈얼 제국'에서, 성 전환은 페미니스트들의 정체성과 문화에 대한 식민화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시각은 실제로 충돌을 빚기도 한다. 1990년대 초, 미시간 여성 음악 축제(Michigan Womyn's Music Festival)는 MTF 트랜스젠더 낸시 버크홀더의 참여를 거부했다. 그 이후 아예 축제에 참가하려면 태어날 때부터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여성만 참가할 수 있다고 못박아놓았다.

FTM 트랜스젠더 역시 마초성을 동경하는 자들이라고 비난당하기 일쑤.

반감 때문에, 이미 '여성'이 아닌 성 그 자체에 대해 고찰하는 학문이 된 페미니즘 학계에서는 페미니즘이라는 말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대의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을 놓고 고민한다기보다, 성 그 자체가 인간과 사회에 있어서 가지는 의미와 기능, 역할 등에 대해 고민하는 학문이다.

트랜스포비아적인 페미니즘 운동에 반발하여 트랜스젠더에 의해 주도되는 페미니즘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를 트랜스페미니즘이라고 한다.

변질된 형태

쇼비니즘(속칭 꼴페미)는 올바른 페미니즘과 구분해야 하며, 한국에서 말하는 꼴페미와 비슷한 표현으로 영어권에서는 Feminazi(페미나치)라고 하는 표현이 있다. 이 단어들이 지칭하는 것은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이중잣대, 권리만 찾으려 할 뿐 의무는 회피하는 자세, 더 나아가 여성우월주의적인 행태이며 이런 잘못된 형태에 대해서는 분명히 경계해야 하며 비판해야 마땅하다.

'페미니즘'이 아닌 '꼴페미'라 칭할 만한 사건들은 다음과 같다.

  • 서울대에서 한 여학생이 남자친구가 자신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이별을 통보했다고 무려 "성폭력"으로 신고한 사건. 이때 그건 성폭력이라 볼 수 없다고 너무나도 상식적인 얘기를 했던 유수진 전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은 2차 가해자로 몰리기까지 했다. 게다가 페미니즘 학생운동에서는 매우 드물게[14] 한참 여론의 포화를 맞고 난 뒤에 사과를 하긴 했는데, 실제로 서울대 사회대 운동권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전혀 반성이 없다'
  • 외국에서도 조롱거리가 되었던 버스 여성 전용 좌석이나 여성 전용 주차장. 이것을 민간 기업에서 마케팅 차원에서 했다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여성 전용 주차장 같은 경우 기사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구청, 보건소 등에서도 실시했을 정도로 정책적인 차원이었다. 이는 서양권에서 어퍼머티브 액션이라 칭해지는 부류로서,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약자에게 혜택을 주어 불균형한 사회구조를 정책적으로 수정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여성의 권리가 남성과 동등한 수준으로 신장된 후에는 어퍼머티브 액션을 폐지해야 하는지, 만약 폐지한다면 어느 정도의 사회가 완전히 평등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페미니즘 진영 안팎으로 논란이 있다.[15]

각주

  1.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 p.50, ISBN 978-89-364-7279-5
  2.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동영상), 허핑턴포스트코리아, 2016.02.03.
  3. 페미니즘 [feminism], 두산백과
  4. Feminism,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Feminism)
  5. 21세기 페미니즘의 의제, 노승희, 교육비평 제15호, 2004, 220-231
  6.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p.44
  7. The Blank Slate: The Modern Denial of Human Nature (Viking, 2002), Pinker, Steven, 341
  8. 돌아본 길, 나아갈 길, 전환기 여성운동의 지도 그리기 장미경 편저, 오늘의 페미니즘, 세계 여성운동(문원 1996), 방혜신, 한국여성연구소, 여성과 사회 (7), 1996, 305-309
  9. 출처필요
  10. 출처필요
  11. 우머니즘에 대한 지식사전 http://sunshinenews.co.kr/archives/4882
  12. 거꾸로 말해 외국에서는 이미 이야기가 끝난 저런 사례들을 놓고 저런 뒤쳐진 단계 수준의 논의가 나온다는 것이 한국사회에서의 양성평등이 얼마나 시궁창인지를 반증하는 사례이다(...) 다만 서양에서도 쇼비니스트들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착각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긴 하다.
  13. 신인령 역 (이화여대 명예교수, 원로 여성노동법학자), ISBN 9788974740023
  14. 잘못을 인정하는 일 자체가 매우 드물다
  15. http://en.wikipedia.org/wiki/Affirmative_a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