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잠수함

내연 기관[1]과 전기 모터로 추진하는 잠수함.

내연 기관은 연소 시 산소가 필요하고, 연소 후에도 배기 가스를 밖으로 배출해야 하기 때문에 물 속에서는 작동시킬 수가 없다. 따라서 재래식 잠수함에는 반드시 전기로 구동되는 모터를 달게 되는데, 이 모터를 충전할 때에는 물 밖에서 일정시간 주행하여 추진축에 있는 발전기를 돌려 배터리를 충전하고, 충전이 완료되면 물 속으로 들어가 모터로 주행하는 방식으로 운행한다.

약점[편집 | 원본 편집]

물 속에서 전기가 떨어지면 더 이상 주행이 불가능하고, 다시 물 밖으로 나와서 일정시간 주행을 해야만 다시 잠항이 가능해진다.

물 밖에서 주행을 하게 되면 레이더에 탐지 당하는 건 물론이고 연소 시 나오는 배기가스로 인해 눈에도 잘 띄기 때문에, 수상함이나 해상 초계기의 공격을 받기 쉬워진다.

이 점은 은밀함이 생명인 잠수함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하며, 세계 각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고민했다. 그 결과로 나온 궁극체가 원자력 잠수함이다.

원자력 잠수함은 한 번의 연료주입으로 수상/수중 관계없이[2] 수 개월~1년 가까이를 운행이 가능한데, 재래식 잠수함은 길어야 몇 주 정도가 고작이라, 활동 반경에도 제약을 받는다.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편집 | 원본 편집]

슈노켈[편집 | 원본 편집]

잠수함이 완전히 부상하지 않고도 공기보충과 배터리 충전을 하기 위해 발명된 장비로, 수중에서 관만 물 밖으로 내놓고 공기흡입과 배기가스를 배출한다. 이 과정을 스노클링 이라고 한다.

물 밖에서 쌩으로 주행하는 것보다는 안전하지만, 이 작은 관의 끝부분도 레이더에 걸린다. 게다가 이 상태에서 주행하면 항적[3]이 남아서, 낮에 하늘에서 보면 잘 보인다. 이 단점 때문에 스노클링은 보통 야간에만 실시한다.

AIP[편집 | 원본 편집]

원자력 잠수함이 등장한 이후에도 세계 각국은 이 재래식 잠수함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를 많이 했는데, 이 중 하나가 공기불요추진장치, AIP이다. 이것은 물 속에서의 주행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 주어, 재래식 잠수함의 성능을 증대시켜 원자력 잠수함이 판치는 현대에도 재래식의 입지를 상승시켰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 연료가 따로 필요해서, 원자력 잠수함의 작전가능거리/일수에 비하면 눈물만 나온다.

장점[편집 | 원본 편집]

일단 싸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원자력 잠수함은 원자로의 냉각 문제 때문에 계속해서 소음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잠수함의 큰 덩치와 여유배수량을 소음방지대책으로 채우는데, 재래식 잠수함은 모터 소리가 최소 원자로보다는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쉽게 정숙성을 유지할 수가 있다. 게다가 덩치도 작아서 그만큼 탐지가 힘들다.

반대로, 재래식 잠수함은 덩치를 키우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런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4]

원자력 잠수함의 경우에는, 침몰하게 되면 원자로가 파손되어 주변 해역에 방사능이 누출될 위험성이 있다. 영화 K-19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원자로의 방사능이 누출되어 사망자가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재래식 잠수함은 그런 거 없다. 이게 장점이라니 슬프다

거기다 원자력은 세계 핵 확산 금지조약 같은 걸로 핵잠수함 자체를 보유할 수 없는 나라들이 많아서 이런 경우에는 재래식을 쓸 수밖에 없다.

각주

  1. 대표적으로 디젤 엔진
  2. 잠수함은 은밀함이 생명이기 때문에 보통은 거의 항상 물 속에 있다.
  3. 배가 주행할 때 물이 양 옆으로 갈라지면서 흰색 거품이 길게 늘어지는 현상
  4. 배의 덩치가 커지면 연료를 더 많이 넣고 더 멀리 항해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되면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엔진의 크기를 더 키우는 악순환이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