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도: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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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4일 (월) 02:10 판

웹툰 《홍도》의 주인공. 이름은 한자로 李紅道라 표기한다.[1]

개요

이시백의 서자이며, 회현의 배다른 동생이다. 교국의 주술사. 직위는 제1방상시, 상장군. 교국 특무대 책임자이기도 하다. 본인 말로는 교국 주술사들 사이에서도 일류라 불릴 정도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는데, 작중의 모습을 보면 과장이 아닌 듯하다. 아니 오히려 그 말조차도 과소평가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

좋게 말하자면 소탈하고 욕심이 없으며 솔직한 사람.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성격파탄자. 무례하고, 매사에 의욕이 없어 자기 일도 하는 둥 마는 둥하며, 기본적으로 배려심이 전혀 없다. 하지만 민폐를 끼칠지언정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으며,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것들(역신 등)을 보면 귀찮아하면서도 외면하지 않고 퇴치한다. 성정이 악한 것은 아닌 모양. 교국 주술사로서의 책임감도 어느 정도 있는 듯하고... 사고뭉치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말이다.(...)

두 눈의 색이 서로 다르다. 왼눈은 금안, 오른눈은 흑안. 그런데 어린 시절에는 두 눈 모두 검은 눈동자였다고 한다. 왼눈언저리에 흉터가 있는데, 어린 시절에는 얼굴에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성년이 되기 전 혹은 성년이 된 후에, 어떤 사건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작중 행적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1기

제1장(수신 물뱀, ~6화)

섣달 그믐. 방상씨가 축문을 외고 귀신을 쫓아내는 나례가 있는 날이다. 제1방상시 상장군 이홍도(이하 홍도)는 당연히 이 나례에 참석하여 행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그런 미신 따위 뭐가 중요할까. 홍도는 나례는 집어치우고 늘 들르던 곳[2]에서 말 그대로 누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상장! 안에 계신 거 다 압니다!!
상장!! 사앙장!! 이 망할 새끼야!!
저 올라갑니다!!! 나 한다면 하는 놈이야!!
오늘 나례까지 도망가시면 상장은 금수도 아닙니다!! 넌 원래 인간도 아니었어!!

어떻게 알았는지, 전속부관 섭평후가 홍도를 쫓아 이곳에 쳐들어왔다. 아래층에서 섭평후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려왔다. 문득 홍도 곁에 있던 각주(閣主)가 말을 걸었다. 대북 서쪽 지방에 직녀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녀에게 이끌려 많은 수의 목동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직녀에게 목동을 인도해주는 것이 새카만 깃을 가진 검은 새라 한다. 목장 주인은 괴담이라 일축하고 있는 상황. 각주의 말을 듣고 홍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어쩌면 까마귀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홍도는 예전부터 까마귀를 추적해왔다. 그런 그에게 각주가 알려준 정보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홍도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겉옷을 챙겨 입었다. 섭평후가 아래에서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줄행랑 치는 거냐는 각주의 물음에, 홍도는 "도망이 아니라 탈영이지."라는 대답을 남기고 창 밖으로 뛰어 나갔다. 홍도는 그렇게 무단 탈영하여 까마귀의 행방을 추적해나갔다.

그러나 교국은 너무도 넓었고, 까마귀에 대한 단서는 너무도 부족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홍도는 어느새 교국 최남단에 근접한 곳까지 와 있었다. 물론 까마귀에 대한 어떤 정보도 얻지 못했다.[3] 낙담하여 아예 땅바닥에 엎어져 있던 홍도는 문득 수배지를 주웠는데, 그것은 이홍도 본인의 것이었다. 무단 탈영이 문제가 된 것인지, 어느새 수배가 걸려 버린 것이다.[4] 여튼 홍도는 그대로 남부의 어느 항구로 왔다. 어째서인지 부둣가에는 말라비틀어져 죽은 시신이 있었다. 시신을 보던 홍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던 중 역한 냄새가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거기에는 파란 모자를 쓴 청년이 서 있었다.

한편 시신 곁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었다. 상황을 보니 마을에서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그런데 지금처럼 계속 사람이 죽어나가다 보니, 인력이 부족해서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사람들의 대화를 듣고 홍도가 손을 들며 소리쳤다. "제가 함 해보겠습니다. 밥만 많이 주십쇼." 홍도의 말에 사람들은 기뻐하며 그를 공사 인부로 영입했고, 이 과정에서 파란 모자를 쓴 청년 역시 홍도의 일행으로 오인받아 끌려왔다.(...) 홍도와 청년은 공사장에 도착하여, 공사를 지휘하는 황선생이란 사람을 만나 자기 소개를 했다. 홍도는 찾는 게 있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중이라고 소개를 마쳤고, 청년의 차례가 되었다. "교국 대장군 이시백 님의 고명따님, 이홍도 님을 찾는 중입니다. 이 마을에 계시다는데 영 찾기가 막막하네요." 그 청년은 주씨 가문의 주인인 주월서가 이홍도에게 보내는 청혼장을 운반하고 있었다. 홍도로선 그저 기가 막힐 뿐이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황선생은 일이 있다며 자리를 떠났고, 홍도는 자신들을 데려온 남자, 임씨에게 황선생에 대해 물었다. 임씨의 말에 따르면 황선생은 원래 이곳 옛 지주의 아들이었는데, 양친을 잃고 홀로 서란에 유학가서 서학을 배워왔다. 지금은 교국의 관리이며, 이곳에서 서구식 둑을 쌓는 공사를 지휘하고 있다. 물길을 막는 공사라니 불길하다는 말도 오가는 모양이지만, 요즘 누가 그런 미신을 믿을까. 서란에서는 이런 식으로 둑을 쌓아 농지도 늘리고 홍수도 대비한다고 하는데... 황선생도 갈 곳 없는 아이를 돌봐주고 글도 가르쳐 주는 등 아주 착한 사람이다. 임씨를 비롯한 공사장의 사람들도 황선생 덕분에 밥 벌어 먹는 셈이었다.

다음 날, 전날과 마찬가지로 또 시신이 발견됐다. 사람들은 시신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얘기를 나눴다. 파란 모자 청년은 시신의 모습을 보고 노인 같다고 말했지만, 홍도가 보니 몸속의 체액이 다 빠져나간 것이다. 임씨와 사람들은 상의 끝에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심하고 이를 황선생에게 알렸다. 계속해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통에 인부들조차 강가에 얼씬도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게다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인부들이 죽은 이유가 역병 때문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었다. 임씨의 말이 끝나고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괜한 짓 한 거 아냐?

장로님 말씀이 옳은지도 몰라. 강은 건드리는 게 아니었어.

그러고 보니 상류 물줄기 두 개를 막은 땅에서 뱀 시체가 나왔다지.

역시 천벌인가.

불길해.

불길하구만.

황선생은 몸이 안 좋다며 자리를 떠났다. 파란 모자 청년이 그 모습을 보며 괜찮을까 걱정하자, 홍도는 안 괜찮을 거라고 대답했다. 시신과 황선생의 몸에서 역한 물비린내가 난다. 강은 축축해서 온갖 더럽고 불길한 것들이 꼬이기도 한다. 그래서 병든 강은 늘 안 좋은 것을 불러온다. 지금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도 썩은 강 때문이다. 이상한 건, 이곳처럼 거대한 강은 쉽게 썩지 않는데, 너무도 역한 냄새가 진동할 정도로 심각하게 병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건 어떤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밖엔 설명할 길이 없다. 어쨌든 다음 표적이 황선생인 것은 분명하다. 홍도는 청년을 끌고 황선생의 뒤를 쫓았다.

홍도의 예측대로, 황선생은 어떤 사내에게 붙잡혀 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홍도는 그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이 땅을 흐르는 강(江)이자, 이 마을을 수호(守護)하는 신(神).(이하 수신) 홍도는 까마귀의 행방만 알려준다면, 이 마을에서 무슨 짓을 하든 눈 감아 주겠다며 거래를 제안했다. 그러나 수신은 홍도의 말을 무시하고 공격했으며, 홍도는 기뻐하며(?) 도끼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전투 시작. 수신의 비늘은 단단해서 도끼조차 튕겨나갈 정도였지만, 홍도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그는 권속 비작을 소환하여 수신에게 맞섰다. 수신과 비작은 막상막하로 싸웠으나, 그것도 잠시. 수신이 분노하여 전신의 기운을 폭발시키자, 홍도와 청년은 건물 밖으로 튕겨나가 부둣가에까지 나가떨어졌다. 수신은 자취를 감췄다.

한편 청년은 홍도에게 대체 정체가 뭐냐고 물으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기분이 나빠진 홍도는 닥치라며 청년을 밟았다. 사실 홍도가 청년을 데리고 다닌 것은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체는 바로 갈문이 보낸 추격자. 하지만 날 병신으로 알아도 유분수지, 이딴 덜떨어진 놈을 보내다니... 홍도의 중얼거림에 청년은 무슨 소리냐며 의아해했다. 홍도는 그에게 자신을 소개한 후, 냅다 멱살을 잡더니 오른손을 그대로 청년의 입속에 집어 넣었다. 홍도는 곧 청년의 입속에서 검은 무언가를 끄집어냈다. 황실에서 도망친 죄수나 탈영병을 쫓는 등의 특수한 목적으로 제작하는 1회용 권속, 주술사용 파발. 홍도는 끄집어낸 파발에게 자신의 몸에 밴 물비린내를 맡게 하고, 그 냄새를 쫓도록 시켰다. 파발 권속의 뒤를 쫓으려는 홍도에게 청년이 말을 걸었다. 대체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여지껏 만난 사람 중에 당신만큼 수상쩍은 사람은 없었다. 내 배에서 이상한 것을 꺼냈는데, 혹시 그 전에 그것을 내 배에 집어 넣은 거 아니냐. 당신이 어떻게 대장군 댁 따님이야. 홍도는 짜증을 내면서도 청년의 질문에 대답했다. 청년의 몸에 파발을 집어넣은 거야 당연히 갈문이다. 파발에서 악취가 난 것을 통해 이를 알 수 있다. 홍도의 설명에, 청년은 "갈문의 지시로 홍도를 찾아다닌 건 사실이지만, 그 분은 무척 상냥한 분이시니 그런 짓을 할 리 없다."고 반박했다. 홍도는 그의 말이 그저 우스울 따름이었다. 그가 상냥하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 갈문은 교국 주술사 중에서 유일하게 역신을 권속으로 삼는 금기를 범한 놈이다. 그가 청년의 몸속에 심은 파발도 역신의 역병이었다. 처음에는 파발로서의 임무를 위해 무의식을 조정하는 정도겠지만, 점차 숙주의 몸을 좀먹어 들어가 마침내는 껍질만 남은 목내이(木乃伊)[5] 꼴로 만들고, 그리하여 숙주는 역병을 퍼뜨리고 다니는 괴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청년은 홍도의 설명에 반신반의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갈문은 단지 홍도의 위치를 설명해놓은 약도를 줬을 뿐이었다. 청년은 증거를 보여주겠다며, 약도를 꺼냈다. 그리고 그 약도는 백지였다. 청년은 그제서야 홍도의 말이 사실임을 깨닫고 크게 놀랐다. 그렇게 오해가 풀렸다. 파발 권속의 뒤를 따라온 덕분에 홍도와 청년은 쉽게 수신을 찾아낼 수 있었다. 수신은 웬 영물 꼬마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으므로, 홍도는 급히 꼬마를 가로채 수신에게서 구해냈다. 수신은 이번에야말로 모두 죽여주겠다며 달려들었지만, 홍도는 자신만만한 미소로 그에게 자신의 품을 보여주었다. 홍도의 품에는 웬 꼬마가 안겨 있었고, 그 꼬마를 본 순간 수신은 크게 당황했다.

홍도는 처음 이 마을에 왔을 때, 마을의 터주신을 찾아 까마귀의 행방을 물을 속셈이었다.[6] 그러나 터주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고, 웬 꼬마만이 앉아 있을 뿐이었다. 혹시 몰라 붙잡아뒀는데, 알고보니 그 꼬마는 이곳의 터주신인 수신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홍도는 아이의 목숨이 아깝다면 까마귀의 행방을 밝히라고 협박했다. 까마귀의 행방을 알려준다면, 지금보다 한결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제안도 덧붙였다.[7] 수신은 처음에는 홍도의 제안을 거부했지만, 확실히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의 육신은 이미 무너지기 시작했고, 변변한 권능도 부릴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조만간 이성조차 사라져 역신으로 전락할 것이다. 인간에게 원한이 있기는 하지만, 역신이 될 생각은 없다. 수신은 새로 홍도에게 거래를 제시했다. 까마귀의 행방을 알려주는 대가로 나와 내 아들을 거두어라. 뜻밖의 제안에 홍도는 당황했으며, 수신은 냅다 홍도에게 달려들었다. 둘은 곧 서로를 붙들고 몸싸움을 벌였다. 홍도는 다른 조건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수신은 그렇다면 차라리 날 죽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보여주며 분노를 토했다.

봐라!! 인간들이 지난 수 년간 내 육신을 헤집은 결과다.
내가 이 땅을 흐르길 수백 년.
순환을 거듭하며, 난 최선을 다해 이 땅에 수많은 생명을 키워 왔다.
인간들 역시 예외가 아니었지.
이 땅에 돌봐야 할 수많은 다른 생명들이 인간들의 이기심에 스러져 갔어도 난 그들을 저버린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인간들은 어떻게 했지?!
자기들 잇속에 따라 날 찢고 헤집고...!
결국 저 무지한 놈의 손에 내 두 아이는 말라 죽었고 내 처는 쇠살에 꿰뚫려 처참히 죽었다.
까마귀의 행방을 대가로 삶을 연명해주겠다 했느냐? 내 삶을 연명하라 했느냐?
이 지옥에서?!

네놈이 날 따라간다는 건, 이 강의 수호를 받는 모든 것들을 버린다는 뜻이다.
넌 아직 노쇠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충분히 흐를 힘이 남아 있는데, 정말 그러고 싶냐?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그나마 날 기억하는 것들은 인간의 손에 모두 스러졌고 인간들은 더 이상 날 필요로 하지 않는데.

...좋아. 말해두지만 한 번 끊어버린 굴레는 다시 이을 수 없다.
지금처럼 어정쩡한 상태가 아니라 영원히 끊기는 거야.
정말 후회 없겠지?

하...하하. 내 확답이 필요하다면 몇 번이고 말해주지. 버리겠다!!!
의무라는 이름에 묶여 내 모든 것을 앗아간 이 지긋지긋한 육신에서 날 해방시켜다오!!

...뭐, 정 그렇다면야.

홍도는 주술을 발동하여, 수신의 굴레를 끊었다. 수신은 곧 본체를 드러냈는데, 그 모습은 사람이 개미처럼 보일 정도로 거대한 물뱀이었다. 수신은 홍도에게로 달려드는가 싶더니,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홍도의 목언저리에 뱀의 문양이 비쳤다. 홍도가 자리를 떠나려 하자, 황선생이 그를 불러 세웠다.

이봐요!! 저기!! 잠깐!! 잠깐 기다려 주세요!!
아, 아까 그 물뱀이 이 마을의 수호신이라면 이제, 이제 이 마을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수호신이 사라져 버리다니, 이제 이 마을은 누가 보호를...!

..........
그게, 무슨 상관이 있나?
수호신이래봤자 애초 너희는 믿지도, 존재한다고 생각지도 않던 천덕꾸러기 아닌가.
그런 것이 새삼 사라졌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되지?

그, 그럼,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무슨 문제를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너흰 그저 살던 대로 살고, 너희 욕심으로 인한 업보 역시... 스스로 지면 된다.

망연한 표정의 황선생에게 홍도는 영물 꼬마를 가리키며 이거나 잘 키우라고 말했다.[8] 그 말을 끝으로 홍도는 마을을 떠났다. 청년도 그 뒤를 따랐다.

출생의 비밀?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술사로서의 재능은 혈통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홍도의 어머니는 출신이 불분명하다. 세간에서는 그녀를 일반인으로 여겼고, 그래서 홍도는 반월(주술사와 일반인 사이의 자식)이라 불렸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그는 주술사로서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설정상 반월은 주술사로서의 자질이 매우 떨어지므로, 홍도는 반월이 아니고 주술사로서 매우 귀한 혈통을 타고났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그의 어머니 역시 매우 귀한 혈통 출신임을 알 수 있다. 적어도 주술사의 혈통을 지니고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교국의 사람들은 홍도의 어머니를 일반인이라 여겼다. 즉 아무도 홍도의 어머니가 어떤 혈통인지 몰랐다. 이건 상당히 이상한 일이다. 교국의 주술사는 소수 인종이며, 그 역량은 혈통에 기반한다. 그래서 주술사들은 자기들의 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근친이나 중혼 같은 행위도 거리끼지 않았다. 당연히 어떤 주술사가 어떤 혈통을 지녔는지는 알고도 남았다. 즉 홍도의 어머니가 어떤 혈통인지도 알고 있어야 정상일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혈통에 대해 아무도 몰랐다는 것은, 홍도의 어머니는 교국 밖에서 온 주술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교국 밖에서 왔다면 교국의 주술사들이 그녀의 혈통을 모르고 일반인이라 여기는 것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물론 섣부른 추측은 금물이며, 작중에서 명확히 밝혀진 것도 없다. 아무튼 흥미로운 떡밥이라 할 수 있다.

그밖의 내용

각주

  1. 1화, 험상궂게 생긴 얼굴의수배지에 적힌 이름 참조.
  2. 건물 이름이 금?각이다. 가운데 한자는 실 사(絲)변에 말씀 언(言)자가 중앙에 있고 아래에 쇠 금(金)자를 받쳤는데, 무슨 한자인지 아는 사람은 추가 바람... 근데 이 건물... 왠지 기방 같은 분위기다.(...)
  3. 각주에게서 얻은 정보는 까마귀와 무관한 내용이었던 모양이다. 특별편에서 작가는 아마추어 연재시절의 연재분에서 쥐둔갑타령을 생략했다고 밝혔다. 설정이 다듬어지기 전에 그린 부분이라 수정할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직녀 전설이나 혹은 그 이후 남부로의 여정 중에 있었던 일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4. 수배지의 용모 파기는 험상궂은 털보 사내로 홍도와는 전혀 다르게 생겼지만, 이는 일반인이 말려들게 하지 않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이 수배지는 주술사 전용 수배지로, 주술사가 이 종이를 만지면 그 피에 반응하여 수배지에 그려진 얼굴이 원래 수배자의 얼굴로 변한다.(6화, 7화 참조)
  5. 미이라를 가리키는 용어인 듯하다.
  6. 1화에서 홍도는 땅바닥에 엎어져 있다가 자신의 수배지를 발견하고 화를 냈다. 그런데 그 후에 돌연 주변을 둘러보다가 "...뭐야, 이거. 어디갔어?"라고 중얼거린다. 마을의 터주신이 보이지 않아 이상해하는 대목이었던 것이다.
  7. 수신과 그 자식은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기력이 상당히 쇠해진 상황이었다. 주술사의 피는 귀문의 존재들에게는 질 좋은 먹이였다. 홍도는 자신을 도와준다면, 그들에게 필요한 만큼의 피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8. 홍도의 말로는 그 꼬마는 황선생을 지키기 위해 금기를 범했다고 한다. 이제는 갈 곳이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고... 황선생은 처음에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곧 그 아이가 지난 날 자신이 지켜주었던 까치 새끼였음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