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왕은 지옥을 다스리는 왕으로, 호남지역 씻김굿의 지옥풀이·오구세왕풀이에서 등장한다. 다만 지옥의 왕으로서 회자되는 염라대왕과 같은 포지션인지는 자세히 전해진 바가 없기 때문에 알 수가 없다.
휘하에는 십도대왕[십왕(十王): 제1 광대왕(秦廣大王), 제2 초강대왕(初江大王), 제3 송제대왕(宋帝大王), 제4 오관대왕(伍官大王), 제5 염라대왕(閻羅大王), 제6 변성대왕(變成大王), 제7 태산대왕(泰山大王), 제8 평등대왕(平等大王), 제9 도시대왕(都市大王), 제10 전륜대왕(轉輪大王)]이 있으며, 마지막 전륜대왕을 빼고는ㅠㅠ 모두 자신의 사위로 맞이하였다. 혹은, 바리데기가 나은 아들(외손)들이 십도대왕으로 임명되는 전승도 보인다.
유래
틀:독자연구 원본은 오구대왕(오귀대왕/오기대왕/옥이대왕/옥대왕…)이 분명하나, 전승과정에서 이름이 소멸하고 엉뚱한 열세왕으로 등장하고 있다. 다른 전승에서 보면, 열세왕 대신 '오구시왕'이란 이름이 보이고, 오구세왕풀이는 오구시왕풀이로도 알려지는 바, 지옥의 판관인 열시왕 즉 제1 광대왕 부터 제10 오도전륜대왕을 이르는 열시왕이란 이름 자체가 하나의 신명으로 정착된 것 같다.
원본인 오구대왕은 이름 처럼 사령(死靈)·저승과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여겨지는 단어인 오구의 왕이지만, 서울지역의 바리데기 속에서는 만신의 비조로 승격되는 막내딸 보다도 비중이 적고 그 지위도 넘겨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열세왕으로 나타나는 전승에서는 바리데기 자체가 무신의 격이 별로 없기 때문에 열세왕은 이름이 바뀌었지만, 그 지위를 그대로 보존·계승한 것으로 생각된다.
생애
아내인 칠대부인과의 사이에 딸만 여덟이어서, 아홉째는 아들이기를 간절히 바라였지만, 바리데기라는 유명한 딸이 태어나버리는 바람에 병을 얻어 사망. 하지만 막내딸이 고생고생하며 구해온 약물로써 다시 살아나게 되었으며, 딸들을 모두 십도대왕에게 시집보내고 잘 먹고 잘 살았다고 전한다.
열세왕은 지위에 비하여 무가 속에서의 비중은 거의 없기 때문에 어떤 경위로 왕이 되고, 왕으로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등은 오리무중이다.[타지역의 오구대왕으로서의 전승에서는 어린 시절이 언급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