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대왕

오구대왕바리데기의 아버지다. 판본에 따라서 오구세왕/오귀대왕/오기대왕/옥이대왕/옥대왕… 등으로 불리고 있으며, 일부지역의 전승에서는 열세왕이라는 이름으로도 등장한다.

오구대왕이 저승·지옥왕으로서 신격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하는 경우에는 휘하에 십도대왕[1]을 두고 있는 것으로 말해지기도 한다.

유래[편집 | 원본 편집]

이름 처럼 망자·사령(死靈)·저승과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여겨지는 단어인 오구의 왕이지만, 만신 계통의 전승에서는 무당의 비조로 승격되는 막내딸에게 밀려 비중이 적고, 그 신위도 딸에게 넘겨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만신일 경우는 바리데기 자체의 격이 높지 않기 때문에, 열세왕의 예 처럼 그 지위를 계속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오구세왕/열세왕[편집 | 원본 편집]

전승과정에서 원래 이름인 오구대왕이 아니라 오구시왕/오구세왕/열세왕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세왕은 곧 시왕[十王, 열시왕]으로도 말해지는 바, 불교 신화의 판관들인 시왕이 와전된 뒤, 오구 대왕의 오구와 혼합된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혹은 오구대왕과 오구시왕 즉, 저승대왕과 저승십왕이 같이 불려지다가 전승 중에 혼동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전개[편집 | 원본 편집]

아내인 길대부인과의 사이에 만 여럿이어서 막내는 아들이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바리데기라는 유명한 딸이 태어나버리는 바람에 그 충격으로 마음의 병을 얻어 사망. 후에 막내딸이 고생고생하며 구해온 꽃과 약물로써 다시 살아나게 되는 전승이 대체로 많다. 또, 사망자가 오구대왕이 아닌 그 부인으로 설정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판본은 어린 시절(세자)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망하는 역할로 나올 뿐, 왕으로서의 자세한 경위는 알 수가 없다. 혹은 구술자에 따라서 부가적인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하는데, 예를 들자면 저승왕으로서의 오구대왕일 경우, 죽기 전에는 사람들을 마구마구 잡아들였으나 본인이 죽어본 뒤에는 사람들의 수명연장에 힘써주고 있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 열세왕 계통의 전승일 경우 상차림을 할 때, 열세 그릇이 올라간다고 하는데, 열세왕의 열세를 13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각주

  1. 시왕(十王): 제1 진광대왕(秦廣大王), 제2 초강대왕(初江大王), 제3 송제대왕(宋帝大王), 제4 오관대왕(伍官大王), 제5 염라대왕(閻羅大王), 제6 변성대왕(變成大王), 제7 태산대왕(泰山大王), 제8 평등대왕(平等大王), 제9 도시대왕(都市大王), 제10 전륜대왕(轉輪大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