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기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1월 22일 (금) 20:50 판 (→‎논란)

인터넷 유행어의 일종. 특정 행위를 하는 사람 또는 물체를 뜻하는 영문 접미사 -er콩글리시. 아무 단어에나 -er을 붙이던 것이 더욱 발전해서 영어 단어의 -er 수준을 벗어나 아예 한글로 뒤에 -러를 붙이는 수준이 됐다.

그 기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이용자의 줄임말인 갤러에서 유래했다는 의견과 그냥 동인계층에서 사용하던 존잘러같은 표현에서 유래했다는 의견이 비교적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이곳 리브레 위키에서도 -러를 사용하고 있다. 바로 위키 사용자, 위키 기여자 등을 일컫는 위키러라는 표현이다.

논란

태생이 기존의 문법은 깡그리 무시한 인터넷 신조어인 만큼, 무분별한 -러의 사용을 놓고 오늘도 여기저기서 치고박고 싸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단순히 없던 말을 지어내는 수준을 지나쳐서 기존에 뻔히 있는 표현인 게이머, 작가, 가수, 일러스트레이터 내지는 그림쟁이 같은 단어들을 게임러, 글러, 노래러, 그림러 같은 식으로 바꾸는 경우를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는 한국인(人)을 한국러, 외국인을 외국러라 부르질 않나, 성인성인러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최악의 예로는 탱커러(Tanker + er), 엔지니어러(Engineer + er)가 있다. 이 단어들은 이미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러를 남용한 것인데 이는 역전 앞 같은 동어반복이다.

이러한 -러의 남용에 질색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극혐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비판적인 입장이 극단적·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디시위키러 문서다. 각종 예시 들을 들어서 능욕에 가까운 비판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러의 사용은 줄어들 기미를 안 보인다. 애초에 인터넷 신조어라는 것이 한 번 유행을 타면 겉잡을 수 없이 이용빈도가 늘어나며 파생언어를 만들기 마련이며 동시에 아무데나 -러를 갖다붙이면 해당 행위를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 달리 말하면 그만큼 복잡한 어휘를 고민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별 생각 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소리다.

-러라는 말이 언제까지 유행할지, 언제쯤 생명력을 잃어갈지, 그리고 어떤 대체제가 나올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같이 보기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