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외 사용 금지
SCP 재단: 확보, 격리, 보호.
문서번호 : SCP-888-KO
작성자 | 검토자 | O5 평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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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ssk | 대 결 | 전자결재 |
제 목 : 주체저승
격리 등급 : 비격리 / 유클리드 상정됨[1]
발 신 처 : SCP 재단 한국어 위키
특수 격리 절차
재단은 현재 SCP-888-KO를 격리하고 있지 않다. XK급 세계멸망 시나리오 방지 계획에서 북한이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감안하여, 1991년 11월 29일 SCP 재단·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북한)·세계 오컬트 연합 사이에 협정이 체결되었다. 협정의 내용에 의해 SCP 재단 및 세계 오컬트 연합은 SCP-888-KO를 탈취하거나 무효화하는 시도를 하지 않고 제3자의 탈취 및 무력화 시도를 방지할 의무가 있으며, 북한 측은 SCP-888-KO를 제3국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 협정을 갱신하거나 파기하기 위해서는 협정의 세 당사자가 모두 동의해야 한다. O5 평의회는 비공식적인 수단을 통하여 협정을 우회하거나 위반하는 시도를 하지 않기로 결의하였다.
대한민국 지역사령부 휘하 기동특무부대 세타-121("늑대-돼지 잡종")은 세계 오컬트 연합과 북한 측이 협정의 내용을 준수하고 있는지 감독함과 동시에 SCP-888-KO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지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SCP-888-KO의 변칙성으로 인해 재단의 기밀이 유출될 수 있으므로 북한 국적을 보유한 사람은 재단의 직원으로 채용하지 않아야 한다.
설명
SCP-888-KO는 북한 영토 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개체이다. 현재 해당 SCP의 구체적 위치는 북한의 폐쇄성으로 인해 알 수 없다. SCP-888-KO는 1970년대 이후 북한 당국 산하의 초상단체에서 만들어졌다.
SCP-888-KO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외부차원적 사후 공간으로 실질적인 북한 국적자로서 사망한 이들을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1948년 4월 9일 북한 정부 수립일을 기점으로 북한의 실질적인 통치범위 내에 거주하였거나 북한에서 출생한 사람들이 포함된다.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또한 북한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자진 월북이나 납북을 당해 북한에 거주하게 된 것이 아니면 변칙성의 대상이 되지 않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SCP-888-KO의 효과 대상자가 된 북한인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조사는 1991년에 맺어진 재단 및 다수의 초상기구와의 협정에 의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북한 당국이 이것을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재단이 미처 접수하지 못한 이자메아의 자산들을 북한이 획득하게 된 것이라는 가설이 유력하다. 이자메아가 해체된 후 남겨진 자산을 접수하고 재단 일본 지부가 설립되는 과정에서 미처 확보하지 못하고 유실되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변칙개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CP 재단은 북한 당국이 SCP-888-KO를 무기화 등 특정한 목적으로 사용하려고 했지만, 북한의 경제적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그들의 계획이 무기한 보류된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북한이 공식적으로 해당 SCP를 무효화하지 않았으며 원래의 계획을 공식적으로 철회하였다는 증거 또한 없으므로, 기동특무부대 세타-121은 지속적으로 이 개체가 연관된 급변사태의 발생 조짐을 감시하고 유사시에 초동 대응하는 임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한다.
부록 888KO.1: 확보된 자료
다음은 재단이 첩보 활동을 통해 북한 당국의 초상기구인 '이상교화국'에서 확보한 문서이다.
1974년 6월 22일
우리 공화국에서는 종교의 전파를 허용하지 않고 종교의 세계관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비록 전 세계의 위정자들이 비밀로 하고 있을지라도 영혼이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며 '과학적인' 방법으로 관찰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즉 영혼은 '유물론적으로' 진실인 것이다.
육신으로서 존재하는 공화국 인민들은 수령과 당의 영도를 충실히 따를 의무가 있다. 그렇다면 그 한때 그 육신에 깃들어 있던 인민들의 영혼 또한 마찬가지로 어버이 수령님의 영도를 따를 의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과거 일제는 초상능력을 무기화하려는 수많은 계획을 세웠다. 일본놈들이 세운 계획 중에는 '죽음이 병사에게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있었다. 해당 계획서의 원문은 부록으로 덧붙여 두었다. 나는 이들의 생각이 우리 공화국에 유익하게 쓰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들이 남긴 것을 통하여 우리는 인민들의 영혼이 죽어서도 나라에 충성하게 할 수 있다. 살아서든, 죽어서든 영원히 공화국에 충성하는 이들의 수가 많아진다면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것은 많다. 남쪽을 해방시키는 것을 넘어서, 잘만 하면 미제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줄수도 있으니까!
1981년 12월 1일
첫 번째 단계가 성공했다. 일제가 남긴 '혼백병사 계획'에서 일본군의 병사 대신 조선 인민들을 목표물로 삼게 하는 데에 성공했다. 수령께서는 우리 연구진들이 만든 장치가 시연되는 것을 직접 관찰하셨고. 교화소에 갇힌 반동분자들이 처분된 후 그들의 영혼이 '공화국령 내세'에 자리잡는 것이 성공했을 때 나와 연구진 동무들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으셨다.
하지만 아직 연구가 끝나지 않았다. '공화국령 내세'에는 계속해서 우리 인민들이 자리잡고 있고 몇 가지 단계를 거쳐 이들과 의사소통할 수는 있지만 아직 여기에 있는 영혼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는 없다. 일본의 이상사례조사국 놈들도 혼백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방법을 계획하다가 패전 후 계획이 중단된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저 안에 있는 인민들을 주체사상에 충실한 영령으로 거듭나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1993년 8월 31일
발신: 이상교화국장 ███
수신: 제88호연구소그대들도 알고 있듯이 경애하는 수령님의 건강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소. 국방위원장 동지께선 동무들이 연구하고 있는 바를 전해 들었소. 그분이 염려하시는 것은 지도자 동지께서 당신의 육신을 떠나게 된 뒤의 일이오. 그분은 우리 인민들 중에서 가장 순수하시고 위대하신 분이며, 육체를 떠나시게 된 뒤에도 언제나 가장 존경받아 마땅한 분이며 당신들이 개척한 새로운 주체의 영역에서도 훌륭한 상태를 유지하여야 하오
국방위원장 동지께서 이전에 교시하신 대로, 우리의 육체적 생명은 유한하지만 주체사상을 내면화한 인민은 비록 그 육체가 사망할지라도 그의 생명은 영원한 것이오.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인민은 그가 어떤 상태에 처해있을지라도 공화국의 대의 아래에서 단일하게 움직여야 하오. 그들은 공화국의 어느 영역에 있든지 간에 집단 속에서 영원할 것이오. 그리고 그 수뇌가 되시는 수령 동지께서는 당신들이 새로이 개척한 영역에서 무궁하게 인민과 당, 공화국이 나아갈 길을 영도하셔야 하며 당신들이 그 터를 닦아야 할 의무가 있소.
국가안전보위부에서는 당신들이 그동안 해왔던 결실에 감명받았고 이 혁명의 과업을 완수하라는 명령을 하달하였소.
첩보를 통해 획득한 정보에 따르면 처음 두 개의 문건은 이상교화국 소속의 '리철환'이 작성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리철환은 조선 출신으로 이자메아에 가담한 변칙성 전문가였으며, 2차대전 이후에는 공산주의자로 전향하였고 북한 정부에 합류하여 정신전자공학국의 창립에 기여하였다. 1973년 북한 당국이 소련 GRU "P" 부서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정신전자교화국의 위상을 격하시키려는 목적으로 이상교화국이라는 별도의 초상기구를 설립할 때 리철환도 교화국으로 직을 옮겼다. 그의 1990년대 이후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으며 2000년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철환이 기술한 바에 따르면 구 이자메아가 작성했던 어떤 문건이나 변칙개체의 존재를 암시하지만,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구 이자메아를 자칭하는 일본 요주의 단체의 구성원들에게서 관련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공작이 진행 중이다.
부록 888KO.2: IJ 사건 기록
1997년 3월 14일, 구 이자메아를 자칭하는 요주의 단체의 '숨은 장군' 미야사카宮坂가 북한으로 잠입하였다. 해당 조직원은 북한으로 잠입할 때 조총련계 재일 코리안[3]의 신분을 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야사카는 일본 내 사업 논의를 명분 삼아 방북하였으나 북한에 입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행방이 묘연해졌다.
일본계 '교포'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이 일본, 북한 당국에 통보되었고 재단도 작파토를 통하여 실종자의 발생 소식을 전달받았다. 재단 일본 지부는 실종자의 정체가 이자메아의 숨은 장군이라는 사실을 파악하자마자 신속하게 SCP-888-KO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을 추론하였고 긴급 회선으로 한국사령부에 통보하였다. 한국사령부는 즉시 기동특무부대 세타-121에 비상출동명령을 내렸다.
다음은 기동특무부대 세타-121이 IJ 사건 도중 남긴 기록이다.
1997년 3월 16일
세계 오컬트 연합 측에서는 우리의 통보를 받자마자 최대한 빠르게 피직스 분과 소속 타격조 "주시하는 레이피어"를 파견하였다. 그 사람들은 우리와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는 인원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북한 사람들의 대응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은 의례적으로는 이상교화국과 보위부가 합동으로 해당 인물을 추적하겠다는 대답은 했지만, 신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정보 공유가 필요하며 SCP-888-KO에 재단 및 GOC 측 인원들을 파견하여 경비를 강화할 것을 요청했을 때 그들은 '공화국의 안보 문제' 때문에 우리의 요구 두 가지를 모두 이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다. 두 번째 부탁을 들어주기 어렵다는 것은 이해하겠다. 그들의 '주체 저승'은 나름대로 그들의 초상 성물일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정보 공유조차도 어렵다는 것은 그들이 과연 자기들의 성물을 진지하게 지킬 생각이 있는지조차도 의문을 가지게 만들었다. - 김홍규 요원, 기동특무부대 세타-121 소속 |
1997년 4월 1일
그 일본 사람이 SCP-888-KO를 이미 부숴버렸거나 갖고 도망가지만을 않았기를 빈다. 신께서 우리를 굽어보시기를. - 페르시카리아 요원, 기동특무부대 세타-121 소속 |
1997년 4월 9일
우리가 함흥에 도착했을 때 이상교화국의 이자메아 대응 담당자는 그 놈들이 이미 기지를 점거했고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상당수가 살해당했거나 이자메아에게 억류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빨리 물리쳐 달라고 애걸하고 있었다. 내가 그 이상교화국 직원의 얼굴을 보았을 때 아주 약간은 미안해하는 낫빛이 있기는 했다. 둔탱이 같으니라고, 사사건건 우리 기특대와 타격조 친구들에게 얼토당토않은 참견을 했으면서 이제야 조금 미안해 하는게 말이나 되나? 우리들은 함흥에 있는 교화국의 기지에 침투하였고, 거기서 이자메아 놈들을 맞닥뜨렸다. '놈들' 이라고 한 것은 세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지부가 전한 바에 따르면 미야사카가 북한으로 잠입할 때는 분명히 단독 행동 중이었다고 하는데 두 사람이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 없고, 영원히 알 수 없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자메아 측은 겉보기에는 별 다른 무장을 하고 있지 않았지만 우리와 대면하자마자 바로 다량의 중화기를 소환해 발포하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했던 게 맞았다. 그들은 일종의 외부차원 형태의 변칙개체를 가지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세계 오컬트 재단의 타격조까지 포함해서 우리는 열여덟 명이나 되었지만 그 놈들의 무장 수준이 너무 강력했다. 교전하는 도중 GOC 타격조장 해먼드가 전사했고, 우리 기특대에서도 페르시카리아와 에드먼드가 중상을 입었다. 간신히 세 사람 중 한 사람을 사살하고 미야사카를 포함한 두 사람을 제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상교화국의 '아주 높으신 분'이 나타났다. 그 살이 뒤룩뒤룩 찐 돼지 같은 놈은 우리의 도움에 매우 감사하다며 사탕발림을 해대면서도 이곳이 이상교화국의 기지이며 따라서 여기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자신들이 관할권을 갖기 때문에, 일본에서 온 요주의인물들을 심문하고 후속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상교화국에서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GOC 인원 중 한 사람이 거세게 항의했으나, 이상교화국 측에서는 이게 1991년 협정에서 규정된 바이며 협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씨발, 대체 이 협정은 누구 좋으라고 맺은 거야? - 김홍규 요원, 기동특무부대 세타-121 소속 |
구 이자메아를 자청하던 '숨은 장군' 미야사카가 북한 당국에 인계된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SCP 재단 측은 그가 사망한 것으로 간주하였으며 오지로 여행을 떠났다가 실종되었다는 역정보를 유포하였다. 해당인과 동행하던 두 사람의 신원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상교화국은 관련된 정보의 공유를 거부하고 있다.
함흥에서의 사건 이후 이상교화국의 부자연스러운 태도에서 SCP-888-KO가 함흥 기지에 보관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현재는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고, 북한 측에서 해당 SCP를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
사건 이후 김홍규 요원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가벼운 견책 처분을 받았다.
부록 888KO.3: 1991년 3자 협정 및 기동특무부대 세타-121의 창설 과정
이하의 내용은 과거에 재단이 참가한 작전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3등급 이상 보안 인가 보유자만이 해당 내용에 접근할 수 있다.
4/888-KO 등급 보안 인가가 확인되었습니다. 열람이 승인되었습니다. 귀하의 접속 내역이 RAISA에 기록되었습니다. |
1950년대 이후 SCP 재단은 한반도의 초상현상에 대한 관할권을 인정받았습니다. 세계 오컬트 연합이 형식적으로만 UN 산하의 중립국감시위원회에 참가하고 있을 뿐 한반도에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는 한반도에서 엄청난 이점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SCP 재단의 초상주권은 한반도의 절반에만 한정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전쟁을 '잠시 쉬는' 대가로서 GOC와 소련의 초상세력이 남한에 손을 떼도록 할 수 있었지만. 우리 또한 북한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SCP-1427을 평양으로 옮기게 됨으로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XK급 세계멸망 시나리오를 유발할 수 있는 이 비석을 이제 평양에 보관하면서, 격리 관할권은 계속 재단이 행사하기로 합의되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북한에 개입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이 기회에 북한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86년 4월 15일 |
기동특무부대 세타-120의 창설에 대하여
SCP-1427을 평양 류경 기지에 격리하기로 결정되었을 때 우리는 드디어 한반도 북부를 지역사령부 관할에 둘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하지만 북한 놈들은 한사코 평양 인근에 재단의 기지가 생기는 것을 거부하였다. 재단 인원이 해당 개체 때문에 치명적인 변칙재해에 희생될 수 있으므로 SCP-1427을 격리하는 원격기지인 제08K기지가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점은 상급감시사령부도 동의하는 사항이지만, 원격기지가 평양에서 무려 130km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김일성이 우리를 보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재단은 꺼져라." 재단이 GRU "P" 부서와 원만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이용하여 소련 측에서 북한의 초상기구를 설득하는 방안도 고려해보았다. 하지만 소련에서 학습받은 인원들로 이루어진 총참모부 정신전자공학국의 영향력은 나날이 축소된 까닭에 현재 정신전자공학국은 것은 연방수사국 특이사건반보다도 못한 한직으로 전락해버렸으며 이상교화국이 북한 내의 모든 초상현상을 담당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초상세계에서도 그들의 '주체' 노선을 부르짖고 있다. 대한민국 지역사령부 산하에 새로 신설되는 기동특무부대 세타-120("락두산")은 북한이 쳐놓은 철의 장막을 우회하는 시도이다. 우리는 이미 여러 요주의 단체를 상대로 벌이는 공작을 북한 상대로 벌이는 것 뿐이다. 북한은 '자비롭게도' 류경 기지를 건설하는 동안은 재단 직원이 평양에 상주하는 것을 허용하였다. 세타-120은 류경 기지 건설 감독 및 원격통제기지 건설 담당 인원이라는 명분으로 파견된 후, 기지가 완성된 뒤에는 북한 내에 비밀리에 체류하며 공작을 개시한다. 우리는 북한에서 확보·격리·보호할 것이다. 1987년 3월 15일 - SCP 재단 대한민국 지역사령부 |
1988년 5월 9일, SCP 재단 관할의 류경 기지가 완공되었다. 북한 측은 사전에 협의된 바에 따라 모든 재단 인원들이 제08K기지를 제외한 나머지 북한 영역에서 즉시 퇴거할 것을 요청하였다. 재단 측 인원 대다수는 평양 등지에서 철수하였으나 기동특무부대 세타-120은 비밀리에 정신전자공학국의 협력을 얻어 해주, 사리원, 룡천 등에 거점을 설치했고 그곳에 주둔하며 북한 내 활동을 개시하였다. 기동특무부대 세타-120는 다음과 같은 임무를 수행했다.
- 이상교화국의 손에 넘어가기 전에 북한 내의 변칙성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대한민국 지역사령부로 이송해 격리하는 것
- 북한 정부 산하 초상기구들을 향한 첩보 활동. 주로 이상교화국을 목표로 삼았다.
- SCP-888-KO의 소재 파악 및 탈취, 유사시에는 무효화하는 것
한국사령부가 세타-120을 창설한 이유는 SCP-888-KO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머지 임무는 남는 시간에 하는 자투리 활동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영화나 만화에서는 좀비나 '언데드' 같은 게 나타나면 얼마나 끔찍한지를 묘사한다. 그런 매체를 만든 사람들은 변칙성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죽은 자가 무기화되었을 때의 참상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북한이 존속하는 한 계속해서 사망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고, 그 수는 수백만, 수천만을 넘어설 것이다. 수천만의 죽은 사람들이 무기화된다면 그 파괴력은 고유무기에 맞먹을 지도 모른다. 우리가 세계 오컬트 연합이 아니지만 한국사령부에서 유사시에 그 스킵을 파괴해도 된다는 지침을 내린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배광철 사령관, 기동특무부대 세타-120 부대장
1991년 10월 우발사태 발발 원인
기동특무부대 세타-120 구성원들은 주로 류경 기지 건설을 명분으로 파견된 인원들이었지만 그 후에 추가적으로 북한에 파견된 구성원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는 1991년 10월 우발사태를 일으킨 오용호 박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지역사령부는 남한 정부와의 사전 협의를 거쳐, 대전에서 근무하던 공무원이 몰래 좌익 사상을 학습하고 NL 이데올로기에 기반한 반미 민족주의 활동을 하던 것이 발각되어 체포되기 직전에 월북하였다는 거짓 시나리오를 만들어 오용호를 1989년 2월 13일 북한에 투입하였다. 오용호 박사는 1991년 10월 26일 원산에서 SCP-███ 격리 작전 도중 해당 변칙개체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고, 급히 가장 가까운 안전가옥으로 이송되었으나 변칙성으로 인한 부상이 심화되어 사망하였다. 그러나 오용호 박사가 형식적으로는 월북을 통해 북한에 '귀순' 한 자로서 행정상 북한 국적자였기 때문에 SCP-888-KO의 변칙성 범위 내에 포함되고 말았다. 이 소식이 SCP 재단 상급감시사령부에 알려졌을 때 O5 평의회는 즉시 세타-120에게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북한에서 철수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렸지만, 일부 인원들이 미처 북한을 빠져나가지 못한 상황에서 이상교화국의 병력들이 그들의 은신처를 찾아서 부대원들을 억류하였다. 이는 이상교화국이 SCP-888-KO 내의 오용호 박사에게서 정보를 캐낸 것으로 추정된다. |
지금 문제는 SCP 재단이 북한에 어떤 책을 잡혔느냐가 아닙니다. 우리 재단 뿐만 아니라 세계 오컬트 연합, 지평선 구상, 유한회사 마셜, 카터&다크 등 음지에 있는 모두를 가리는 장막이 찢겨지게 생겼습니다. 조선노동당은 지금 우리를 벗겨먹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악한 미제국주의 배후의 결사'인 재단을 국제적으로 공론화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오 박사의 죽음은 매우 안타깝고 저도 애도를 표하지만, 그의 존재는 더더욱 커다란 위협이 됩니다. 현재 억류되어 있는 세타-120 부대원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북한 측에서는 이들의 생사조차 확인해주고 있지 않습니다. 북한이 세타-120 부대원들에게 모종의 수를 써서 재단의 기밀을 빼낼 가능성을 경시해서는 안 됩니다. 이미 그들은 오용호 박사를 이용하여 북한에 잔류하고 있던 세타-120 부대원을 체포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용호 박사는 이전에 SCP-888-KO를 조사하는 임무에 파견된 적 있으며 특수 격리 절차와 향후 조사 계획을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공화국의 원대한 혁명 과업을 SCP 재단이 사보타주하려 한 죄'가 있다고 떠들어댔을 때, 이상교화국은 오용호 박사가 작성 중이던 정보까지도 이미 보았음이 확실합니다. SCP-888-KO 관련 문서의 상당수는 이미 북한 이상교화국이 알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조금 전에 세타-120 부대원들에게서 북한이 정보를 캐낼 가능성을 염려하였는데, 정확히는 죽은 오용호 박사가 재단의 기밀을 부는 수단으로 이용당한다는 상황까지 생각하셔야 함이 옳습니다. 이 일은 초상세계뿐만 아니라 정상성의 영역에서도 파국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저희가 중국이나 러시아 쪽 정보망을 통해 우회적으로 획득한 정보에 따르면 북한군의 동향이 심상치 않으며 유사시 조선인민군이 남한을 향한 무력행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론됩니다. 만일 한국에서의 휴전 상태가 깨질 경우 한반도에서만 최대 수백만 명에 달할 수 있으며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감독관들께서는 어떻게든 대책을 마련하고 북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합니다. 자칫하면 XK급 시나리오같은 게 아니라 완전히 비변칙적인 이유로 세계멸망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그 비석을 평양으로 옮기는 일은 바로 '우리'도 관여한 일입니다. 당신들의 재단은 북한하고만 약속을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연합하고도 약속을 한 것입니다. 당신들은 평양에서 130km 떨어진 기지에만 체류한다는 약속을 지켰어야만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40년 전에 안일하게 생각하여 한반도에 신경쓰지 못하게 된 탓일지도 모르겠군요. SCP 재단의 외부 소통 채널도 지금쯤이면 과부하되었겠지만, 우리의 채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GRU "P" 부서, 지평선 계획, 작파토, 재단에서도 이름을 알 법한 전세계 정부의 초상기구들이 모두 우리보고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하라고 아우성입니다. 심지어 그 '변칙성 판매 상사' 조차도 장사 다 망하게 생겼다고 우리에게 항의를 다 하더군요. 우리는 국제연합에 소속된 '음지에서 죽어 양지에서 사는 사람들을 지키는' 이들로서 이 상황을 해결할 책임이 있습니다. 당신네들은 'XK등급' 세계멸망 시나리오를 막는다면서 오히려 그 시나리오를 스스로 일으켰지만 지금 당장은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 일단은 세계를 지키는 일이 먼저니까요. 우리는 북한 정부에 연락하여 그들의 나라와 SCP 재단의 협상을 중재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겠습니다. 그동안 당신들은 저 탐욕스러운 돼지를 배부르게 할 미끼를 뭐가 되었든 준비하셔야 할 겁니다. 행운을 빕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좀 더 현명하게 행동하시길. |
1991년 11월 29일 세계 오컬트 연합의 중재를 통하여 SCP 재단과 북한 간의 협상이 체결되었다. O5-1은 북한 내에서 류경 기지 건설 당시의 협약을 어긴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하였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였다. 억류된 기동특무부대원들은 전원 석방되었으며 SCP-888-KO 안에 갇혀있는 오용호 박사도 해방되었다.
기동특무부대 세타-120은 해산되었으며 '재단이 일으킨 우발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협상 당사자들은 감독 인원들을 파견하기로 합의하였다. SCP 재단 측에서는 이 협상을 이행하기 위하여 기동특무부대 세타-121("늑대-돼지 잡종")을 창설하였다. 세타-121은 협정에서 별도로 규정하는 사항이 아닐 경우에는 제08K기지에만 상주하며 기지 외부의 북한 영토에는 진입할 수 없다. 세계 오컬트 연합 측은 재단이 해당 사항을 준수하는지 감시하는 타격조 "주시하는 레이피어"를 창설하였다. 해당 타격조의 거점은 중국 단둥시에 위치하고 있다. 1991년의 협약은 세계 오컬트 연합이 그 전까지는 확보하지 못한 한반도 내의 영향력을 재구축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현 시점에서 GOC는 재단에 비해 북한과 더욱 우호적인 관계를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협정의 원문은 문서 1991-NOV-NKGCT에 기록되어 있다. 이 문서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재단 외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을 것.
해설
SCP 재단 한국지역사령부를 소재로 한 SCP-888-KO 경연의 출품작 중 1위작이다. 북한에서 죽은 북한 사람들이 가는 주체사상 저승을 만들었다는 약 오질라게 빨은 아이디어 하나로 밀어붙인 작품.
본 SCP-888-KO는 SCP 재단 한국사이트에서 구상 중인 SCP 재단 한국 지역사령부 설정에 부합하는 것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SCP 재단 한반도사'라는 테마로 작성된 글이다.
이 글에서 언급되는 SCP-888-KO, 즉 북한의 주체사상 저승 자체는 맥거핀에 가깝다. 글의 시작 부분에서는 '북한이 이러한 저승을 만들었다'에 초점이 맞추어지지만, 자연스럽게 부록이 제시되며 '이 개체와 얽힌 SCP 재단 및 여러 요주의단체들의 반응이 어떠한가' 로 이야기의 중심이 옮겨가기 때문이다. 뻔한 공산주의 지옥 묘사보다는 '그러한 것이 있다고 쳤을 때 재단이나 다른 초상기구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것이 유저들에게 평가가 더 좋았던 듯 하다.
본 SCP의 격리절차에 따르면 '북한 국적을 가진 사람은 재단 직원으로 채용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이 절차에 따르면 탈북자들 또한 재단 직원으로 채용될 수 없다. 대한민국의 관점에서야 북한은 정식 국가가 아니고, 모든 북한인들은 탈북 여부에 상관 없이 적법하게 보유한 국적은 대한민국 국적 뿐이지만,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는 세계 각국의 입장에서 탈북자는 남, 북한의 '이중국적자'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외국으로 이민을 떠나면 가족관계등록부를 폐쇄하고 한국 국적을 말소하는 절차를 밟지만 북한이 탈북자로 확인된 이들의 국적을 말소한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SCP 재단의 모든 창작물은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한 다른 창작물의 내용에 구애받지 않지만, SCP-2111 같은 걸 엮어서 생각해보면 "아무리 북한이라 할지라도, 재단이 너무 내로남불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제기할 수도 있다. SCP-2111에서는 '기동특무부대 아라 오룬'이라는, 죽은 재단 직원들을 부려먹는 기동특무부대가 존재한다. 죽은 이들이 밈적 영향력 및 보안 인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특수부대로 이용하는데, 재단은 북한과 다를 게 뭔가? 라는 것.
경고: 재단의 데이터베이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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