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삼이의 일기


개요[편집 | 원본 편집]

민중가요 작곡가인 김호철이 1990년에 작사, 작곡한 정치 풍자가요. 민중가요 그룹 예울림(꽃다지의 전신 중 하나)의 2집 음반 '출정전야'에 수록되었다. 3당 합당을 비판하고 김영삼의 기회주의적 태도를 풍자하는 노래이다. 김영삼에 대한 통렬한 풍자가 돋보이는 곡이다.

가사[편집 | 원본 편집]

1절: 아이구야 빌어먹을 잘못 붙었네
아이구야 학실히 잘못 찡겼네
앉으나 서나 대통령! 꿈이나 생시나 대통령!
대통령! 대통령! 대통령은 나의 꿈
후렴: 그 때가 좋았지
종필이하고 골프 치며 약속했었지
청와대 가서 양주 먹고 맹세했었지
나는야 대통령! (하하!) 너는야 부통령! (좋지!)
안 되면 내각제! (그래, 그래!) 우리끼리 짝짜꿍!
그 때가 좋았지
2절: 한때는 민주투사 흉내도 냈었지
한때는 밥맛없어 단식도 했었지
군정종식! 외치며 데모 흉내도 냈었지
비폭력! 비폭력! 외쳐도 보았지
3절: 밤마다 꿈속에서 악몽을 꾼다
형님은 백담사 나는 소림사
영삼이의 슬픈 맘 알아나 주는 듯
오늘 밤 창 밖엔 비가 내린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3당 합당을 통해 민주화운동 동지들을 배신하고, 대통령이라는 개인적인 정치적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한때의 적이었던 신군부의 노태우, 박정희 정권의 2인자였던 김종필과 손을 잡은 김영삼의 기회주의적 태도에 대해 화자 본인이 김영삼 역할을 맡아서 비판 및 풍자하고 있다. 1절을 보면 김영삼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여 '학실히 잘못 찡겼네'(표준어로는 '확실히 잘못 끼었네')라고 표현함으로써 이러한 풍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2절에서는 김영삼이 박정희, 전두환 독재에 맞서 벌인 투쟁을 사실은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위하여 대충 민주투사 흉내나 내고, 단식은 밥맛 없어서 벌인 쇼에 불과하다(...)면서 3당 합당 전의 김영삼이 남긴 업적이라 할 만한 것들이 모조리 무가치한 것으로 전락했음을 비판하고 있다. 3절에서는 그렇게 3당 합당을 강행했음에도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실패한 김영삼의 입장이 되어 3당 합당의 무의미함을 비판하고 있다.

대부분의 민중가요가 심각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강인한 투쟁 의지를 드러내거나, 혹은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슬픔이나 애환, 고인에 대한 추모 같은 감정을 담아낸 반면, 이 곡은 기회주의적 정치인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병맛스러운 분위기 속에 효과적으로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