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차 로켓

RPG-7

대전차 로켓(Anti-Tank Rocket)은 보병이 휴대하여 발사할 수 있도록 제작된 대전차 무기의 일종이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보병용 무기로서 대전차 로켓의 시초는 바주카로 볼 수 있다. 1942년에 개발된 바주카는 기존 무반동총을 대체할 수 있을 수준으로 가볍고 뛰어난 관통력을 보여주는 무기였다. 기존 무반동총은 강선에 물린 탄두가 회전하면서 사거리와 탄도 안정성은 높았으나 결정적으로 회전이 먹은 탄두가 착탄했을 때 성형작약 효과가 감소하여 대전차 화기로서 위력이 반감되었다. 바주카는 강선이 없는 매끈한 발사관에서 자체적으로 로켓 추진체에 의해 가속된 탄두가 비행 후 목표물에 착탄하는 형태의 무기로 탄두에 회전력이 가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성형작약의 위력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이 무기를 토대로 나치가 역설계하여 제작한 물건이 흔히 판쳐슈렉으로 알려진 라케텐판처뷕세이며, 2차 대전이 끝난 이후 바주카에서 영감을 얻어 RPG-7, M72 LAW, 판처파우스트3와 같은 명작 대전차 로켓들이 개발되어 보병용 대전차 무기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장점[편집 | 원본 편집]

일단 보병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기에 여타 대전차 무기와 비교시 무게가 상당히 가벼운 축에 속한다. 모델에 따라 크게 탄두를 재장전하면서 지속적으로 사격이 가능한 형식(RPG-7이 대표적)과 1회 사격 후 버리는 1회용 형식(M72 LAW가 대표적)이 존재한다. 어느 쪽이든지 운용하는 보병 입장에서는 무게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각개 보병이 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차의 사각지대(측면, 후면)를 타격하기 위하여 매복한 상태로 공격이 가능하고, 특히 시가전은 가히 전차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대전차 로켓을 소지한 보병의 위력이 크게 증가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대전차 로켓에 대한 방어대책(복합장갑, 반응장갑, 슬랫아머 등)을 접목한 전차들이 늘어나면서 대전차 로켓이 이름처럼 전차를 상대로 큰 위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지만 여전히 고정 목표물(기관총 진지, 벙커, 건물) 및 경장갑 차량을 상대로는 확실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많은 국가들이 대전차 로켓을 공용화기 개념으로 보병부대에 지급하여 운용중이다.

단점[편집 | 원본 편집]

로켓 추진체가 강력한 후폭풍을 일으키면서 탄두를 가속시키므로 발사 시 사수의 후방은 반드시 개방된 지형이어야한다. 건물 안 혹은 참호 안에서 발사할 경우 후폭풍이 반사되어 사수는 물론이고 주변 아군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기 때문. 최근에 개발된 대전차 로켓은 후폭풍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별도의 장치를 장착시킨 모델도 존재하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후폭풍 자체를 아예 없애버릴 수 는 없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후폭풍으로 인해 먼지가 날리는 등 사수의 위치가 곧바로 적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발사 후 신속히 자리를 이탈해야 한다.

강선으로 탄두의 궤적을 안정시켜 사거리가 긴 무반동총과 다르게 소형 로켓 추진체를 사용하는 대전차 로켓은 사거리도 짧은 편이다. 대략 200~500 미터 정도의 유효 사거리를 가지는 편이며, 목표물에 정확한 타격을 가하기 위해서는 지근 거리까지 접근해야한다. 총탄과 파편이 빗발치는 전쟁터 한복판에서 적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것은 사수에게 큰 부담이다.[1] 탄두의 궤도를 안정화시키기 위하여 발사 직후 접이식 날개가 펼쳐지는 형태를 취함에도 불구하고 바람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빗나갈 확률도 존재한다. 특히 거리가 멀면 멀수록 로켓 추진체의 힘이 약해져 비행속도가 떨어지고 그만큼 바람의 영향을 심하게 받을 우려가 높으며 고정된 목표물이 아닌 이동중인 목표물 상대로 원거리에서 높은 명중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최근에는 시가전에서 확실한 건물소탕을 목적으로 열압력 탄두를 채용한 대전차 로켓이 각광을 받고 있다. 어차피 야전에서 주력 전차들을 상대로 대전차 로켓의 위력이 신통치 않고, 사수가 목숨을 걸고 가까이 다가갈 필요 없이 멀리서 정확하게 유도가 가능한 대전차 미사일을 쏴버리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각주

  1. 야전과 다르게 건물이 즐비한 시가지에서는 오히려 전차가 골목길 구석구석을 감시하기 어렵고 기동로도 제한적이다. 그래서 골목길이나 건물 옥상에 매복한 상태에서 전차가 상부나 후방을 노려 대전차 로켓으로 기습하기가 용이하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대체로 시가지에 무작정 전차를 밀어넣기 보다는 보병을 먼저 투입하여 이러한 위협을 사전에 제거하는 작전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