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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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에서 탄환에 강제로 일정한 방향의 회전을 걸어 탄도를 최대한 곧게 만들기 위해, 탄환에 맞물리는 총강 내부에 나선형으로 파놓은 홈.

설명[편집 | 원본 편집]

초창기의 총기는 총강 안쪽이 매끈한 활강 총열로 구형 탄환을 쏘는 구조였는데, 가공정밀도가 낮은데다 총구 구경보다 지름이 약간 작게 만들어진 탄환의 특성상 발사 될 때 한쪽면만 총구 안쪽에 접촉하여 마찰하며 회전이 걸렸으며, 당연히 회전축의 방향이 탄환의 전진방향과 달랐으므로 탄환 상하좌우의 공기저항값이 제각기 달라 탄도가 공기저항을 강하게 받는 쪽으로 휘어지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 휘어지는 방향 또한 그때 그때 달라서 명중률을 크게 떨어뜨렸다.(에어소프트건으로 쏜 BB탄의 궤적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에 탄환이 회전하는 축의 방향을 강제로 탄환의 전진 방향으로 고정시키기 위해 총강 안쪽에 일정한 간격으로 나선형의 홈을 판 것이 회전식 강선의 시초이다.(원래 강선은 직선이었고 총강 내부에 낀 탄매를 쉽게 긁어내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다만 강선총이 처음 개발될 당시에는 탄환을 총강에 꼭 맞물리게 하기가 어려워서 헝겊이나 가죽으로 탄환을 싸맨 다음 장전봉을 망치로 때려가며 총강 속에 쑤셔박느라 장전에 많은 시간이 걸렸으므로 강선총을 쓰는 것은 저격수나 유격병에 한정되었다. 순수한 인력으로 총강 안쪽에 강선을 파는게 워낙 중노동이라 값이 매우 비쌌던 것은 덤.

강선이 강제로 회전방향을 고정시켜주는 덕분에 탄환이 비행 중에 뒤집힐 염려가 없어 질량 대비 사거리와 살상력이 크게 개선된 유선형 탄환이 도입될 수 있었고, 여기에 격발과 동시에 자동으로 후미가 확장되어 총강에 맞물리는 미니에탄의 개발로 장전시간 문제도 해결되었으며, 근대 야금술과 금속가공술의 발달로 인해 강철을 기계의 힘으로 깎아 후장식 강선총기를 대량으로 제조할 수 있게 되어 20세기에는 총뿐만 아니라 포까지도 강선식이 당연하게 여겨지게 되었다. 원래 강선이 필요하지 않은 산탄총을 제외한 오늘날의 모든 총기는 강선을 가지며, 현대 금속정밀가공의 정수인 활강식 전차포를 제외한 오늘날의 모든 화포 또한 강선을 가진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