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리추에

나일리추에
Voduška abok 1 (cropped).jpg
학명
Kobus megaceros
Fitzinger, 1855
생물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경우제목(Cetartiodactyla)
소과(Bovidae)
물영양속(Kobus)
나일리추에(K. megaceros)
보전 상태
멸종위기등급 위기.png
Reserve Sigean - Kobus megaceros 03.jpg

나일리추에(Nile lechwe)는 포유강 소목 소과 물영양속에 속하는 반수생 영양의 일종이자 아프리카 남수단에티오피아의 고유종이다. 이름 때문에 같은 물영양속에 속하는 리추에의 아종 중 하나로 오인받기도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종에 속한다.

나일리추에의 학명인 코부스 메가세로스(Kobus megaceros)는 1855년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인 레오폴드 피징거(Leopold Fitzinger)에 의해 명명되었다. 해당 학명으로 확정되기 전 대영박물관의 관리자인 존 에드워드 그레이가 나일리추에의 학명을 자신의 아내의 이름을 딴 코부스 마리아(Kobus maria)로 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비록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이 때문에 나일리추에는 해외에서 그레이 부인의 리추에(Mrs Gray's lechwe)라고 불리기도 한다.

외형적으로는 암수의 구분이 명백히 나뉘어져 있으며, 암컷과 새끼의 털은 항금빛을 띠는 갈색인 반면 수컷의 털은 흑갈색, 또는 적갈색으로 어깨와 뒷목, 눈 가장자리는 흰색을 띄고 있으며 풍성한 수염을 지니고 있다. 성체 수컷만이 지니고 있는 뿔은 길이는 평균 20~34cm로 톰슨가젤처럼 뿔이 뒷쪽로 휘어져 있으며 끝이 위를 향해 구부러져 있다.

평균적인 나일리추에의 크기는 수컷이 몸길이 165cm, 어깨높이 100~105cm, 몸무게 90~120kg 정도이며, 암컷은 몸길이 135cm, 어깨높이 80~85cm, 몸무게는 60~90kg 정도로 암컷보다 수컷이 더 크다.

생태[편집 | 원본 편집]

나일리추에는 아프리카의 남수단과 에티오피아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종으로, 야생에서는 남수단과 에티오피아 남서부의 탁 트인 사바나와 습지, 범람원에서만 서식한다. 남수단에서는 주로 수드 늪과 에티오피아 국경 근처에 있는 마체어 지역에 서식하며, 에티오피아에서는 남서부의 감벨라 국립공원에서 서식한다. 나일리추에는 수영을 잘하기 때문에 10~40cm 깊이의 얕은 물에서는 걸어 다니고, 그보다 더 깊은 물에서는 수영하는 식으로 먹이를 찾아나선다.

나일리추에는 박명박모성 동물이기에 날이 서늘해지는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 활동적으로 행동한다.

다른 영양들처럼 나일리추에도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암컷과 새끼들로 이루어진 무리, 최대 50마리의 암컷과 2마리의 수컷으로 구성된 번식 하렘 무리, 더 작은 규모의 독신 수컷 무리의 세 가지 집단으로 나뉜다. 영토가 있는 수컷은 홀로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다른 수컷들이 자신의 영토로 들어와 영역 내의 암컷들과 교미하지 못하게 막는다. 무리 내에서는 서로 시각적인 신호를 보내거나 울음소리를 내어 의사소통을 하며, 암컷은 두꺼비처럼 삐걱거리는 씨끄러운 소리를 낸다.

식단 및 천적[편집 | 원본 편집]

시타퉁가와 함께 풀을 뜯는 나일리추에

나일리추에는 초식동물로 주로 수생 식물이나 즙이 많은 풀, 나무와 덤불의 어린 잎, 나무 열매나 나뭇가지, 벼 등을 먹는다. 식단의 비중에서 물이 잦아드는 우기에는 벼와 습지 근처에서 자라는 풀의 비중이 높아지고, 물이 줄어드는 건기에는 어린 잎과 관목의 비중이 높아진다.

반대로 야생에서 나일리추에의 천적으로는 사자, 하이에나, 표범, 치타, 들개악어가 있으며, 특히 물과 가까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나일리추에의 특성상 악어에게 주 사냥감으로 노려지는 일이 잦다. 보통 나일리추에는 천적이 나타나면 물로 뛰어들어 공격을 피하지만, 새끼를 지닌 암컷은 천적에 맞서 직접 발로 걷어차기도 한다.

또한 나일리추에는 종종 쇠파리의 타깃이 되며, 구더기가 피하조직을 갉아먹어 세균 감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며 사망률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번식 및 생애주기[편집 | 원본 편집]

다른 영양들처럼 나일리추에는 일부다처제 성향의 동물로, 대부분 자신의 영역을 지닌 지배적인 수컷과 영역 내에 암컷 사이에 짝짓기가 일어나지만, 간혹 영역이 없는 독신 수컷이 짝을 찾는데 성공하기도 한다. 짝짓기는 1년 내내 일어날 수 있지만 특히 2월~5월에 집중적으로 일어난다.

발정기에 들어서면 젊은 수컷은 마치 땅을 찌르는 것처럼 뿔을 땅에 구부리는 것으로 자신을 과시한다. 자신만의 영역을 가진 수컷은 보통 경쟁 상대가 되는 다른 독신 수컷들을 쫓아내는데, 간혹 경쟁자와 짧고 격렬한 전투를 벌이기도 한다. 싸움은 주로 물에서 일어나며, 수컷은 머리를 숙이고 뿔을 사용하여 서로를 밀친다. 작은 수컷은 자신보다 큰 수컷과 싸울 때 옆면을 노리는 것으로 자신보다 큰 수컷을 견제한다.

수컷은 교미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머리를 땅에 구부리고 자신의 목과 뺨 머리카락에 소변을 보는 것으로 마킹을 한 다음, 자신과 짝짓기할 의사가 있는 암컷의 이마나 엉덩이에 자신의 수염을 문지른다.[1] 암컷이 이를 받아주면 수컷은 암컷의 등에 올라타 짝짓기를 한다.

암컷은 7~9개월 사이의 임신 기간 끝에 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태어나고 2~3주 동안 수풀 사이에 숨어서 오로지 어미의 젖만 먹지만, 시간이 좀 지난 후에는 어린 풀을 뜯어먹으며 생후 5~6개월이 되면 젖을 완전히 뗀다. 그로부터 몇 달이 더 지나면 어미 곁을 떠나 다른 집단이나 무리에 합류하며, 이 시기가 되면 어미는 다시 임신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암수 모두 2살이 되면 성적으로 성숙한 상태가 되지만, 수컷은 이때 짝짓기에 성공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4~5살이 되어 털이 검은색으로 물들고 뿔이 자라나게 되어 스스로 영역을 지킬 수 있을 만큼 강해져야 짝짓기에 성공할 수 있다.

야생에서 나일리추에의 수명은 평균 10~11.5년으로, 드물게 19년까지 산 개체도 존재한다.

인간과의 관계[편집 | 원본 편집]

나일리추에는 현재 IUCN 적색 목록에 위기(EN) 등급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현재 개체 수는 2007년의 조사 결과 약 4,291마리로 추정된다. 서식지가 작고 파편화 되어 있으며 내전 등으로 인해 워낙 치안이 좋지 않은 곳에 위치하여 보호 활동에 나서기 쉽지 않은데다가 서식지 개간, 가축과의 경쟁, 무리 파편화 및 사냥으로 인해 끊임없는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추세이다.

나일리추에는 종종 전시 및 보존을 목적으로 동물원에 사육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희귀종인지라 사육 기록이 없고, 해외에서는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세인트루이스 동물원에서 볼 수 있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참고 자료[편집 | 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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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Falchetti, E.; Ceccarelli, A. (1 September 1993). "A peculiar behaviour of the dominant males of Nile lechwes (Kobus megaceros, Bovidae Reduncinae): urination on the neck". Ethology Ecology & Evolution. 5 (3): 392–393. doi:10.1080/08927014.1993.9523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