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리모사 (트레져 헌터):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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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1일 (일) 01:30 판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로췌 팀
로췌 라크리모사 파즈 39
호문쿨루스
(잃어버린 것)
라크리모사
(자기자신)
로췌
(눈[眼])
크로미
(표정)
시빌 나비
(언어)
아쉬타
(생명)
모사
(도덕심)
39
(마음)
쉬타카두르
(죽음)
스포일러
(???)




















라크리모사 (트레져 헌터).png



웹툰 트레져 헌터 2기의 주인공.

어렸을 적에 나는 초능력을 쓰고 싶어 했었지... 기억 나냐?
초인으로 만들어 달라고 별의별 것에 기도해본 적도 있어.
내 주변에 있는 모든게 귀찮고 짜증났다. 그래서 이런 것도 생각했었지.
내가 가진 모든 걸 바쳐도 좋으니까 만화 같은 힘과 능력을 달라고.
그 터무니없는 소원이 철든 지금에야 이루어졌군..
가족, 친구... 김진호로서 가진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으니...
나는 라크리모사.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호문쿨루스...
운명이 왜 운명인지 알아?
운명이란 건 절대로 바뀌는 게 아니니까. 운명인거야.
지랄 같은 운명에 발버둥도 지친다.
내가 괴물이 된 것도,
그리고 앞으로 괴물로서 무슨 짓을 할지도 운명 속에 있다면.
어디 한번 날 어디까지 데려갈지 보겠어.

개요

김진호의 기억과 인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호문쿨루스. 즉 본인에 대한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호문쿨루스로서 잃은 것은 찌질함 비중 자기 자신. 일명 무아(無我)의 호문쿨루스라고도 불린다. 능력은 김진호와 마찬가지로 카토그래퍼. 다만 김진호처럼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는 아니고, 대신 호문쿨루스라서 일반인을 상회하는 육신와 재생 능력을 지니고 있다.

흔히 말하는 도플갱어와 같은 존재. 다만 김진호와 완전히 다른 존재라고 볼 수는 없다. 김진호의 미래 모습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1]

2기 극초반에는 찌질했다김진호와 성격이 같았다. 그러나 자신이 김진호의 기억과 모습을 가진 전혀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에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로 성격이 진지해지고 정신적으로도 우울하고 어두워졌다. 김진호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인간적인 면모나 용감함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오히려 더 뚜렷해진 것처럼 보인다. 김진호와 비교해보면 여러 면에서 오히려 라크리모사가 주인공처럼 보일 정도. 실제로도 2기는 라크리모사가 주인공이기도 하고 말이다.

작중 행적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2기

대회 막바지에 이르러 의식을 잃고 쓰러진 김진호.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처음 아쉬타시빌을 만났던 예의 그 자취방 앞 평상이었다.

허천도가 아쉬타의 서신을 발견하여 이를 읽느라 한 눈을 판 사이, 김진호는 자신을 닮은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확인한다. 김진호는 크게 놀라서 허천도에게 도망치라고 외치려 했지만, 다가오던 이가 손가락을 튕기자 의식을 잃고 기절해버렸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한 손에 로또를 쥐고 있는 채로 자취방 근처에 널부러져 있었다.

무엇이 어찌된 것인지 알아차릴 수 없었던 그는 자취방 앞 평상에 허천도와 함께 자기 자신이 앉아있는 것을 보고는 급히 건물 뒤편에 숨어 속으로 경악하며 놀란다. 잠시 상황을 살펴보던 김진호는 자신이 아쉬타와 시빌을 만나기 바로 전의 과거로 돌아왔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는 잠깐의 고민 후 바로 자취방으로 들어가 숨는다. 과거의 자신과 허천도가 대회에 나간 사이, 자신은 로또의 당첨금을 가져가기로 결심한 것! 자신의 잔머리에 스스로 탄복하며 기뻐하던 그는 이내 시빌과 마주치게 된다. 김진호는 최대한 인상을 일그러뜨려 다른 사람인 척하면서 자신이 '김진호랑 좀 닮은 다른 누군가'라고 속여 간신히 시빌을 돌려보냈다.(...) 그런데 이번엔 조폭들이 들이닥쳤다. 김진호는 시빌에게 썼던 방법을 다시 써보지만 정상인에겐 통하지 않는 방법이어서 되레 얻어맞고 마취제로 인해 정신을 잃게 된다.

다시 정신을 되찾았을 때는 지난 날, 아니 머지 않은 미래에 자신을 습격한 바 있는 발루치가 바로 앞에 있었다. 당시 크롤카의 행동을 떠올린 순간, 김진호는 발루치가 그때처럼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당황하며 경계한다. 다행히 발루치는 "실례지만 누구십니까?"라며 황당한 질문을 하고 김진호는 속으로 '잘하면 그냥 돌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적당히 상황을 얼버무리려 한다. 그러나 발루치의 질문은 계속되었다.

김진호는 발루치로부터 자신이 김진호가 아닌 다른 누군가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처음에는 발루치의 말에 격분하여 그에게 달려들지만 곧 자신도 이상한 점을 눈치채기 시작한다.[2] 발루치는 그런 그에게 "김진호를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로 만들고, 호문쿨루스의 몸에 김진호의 기억을 집어넣은 것은 아딤."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발루치는 김진호와의 대화를 통해 미래의 일을 알게 된 후, 아쉬타가 죽음을 피할 수 없다고 보았다.[3] 그는 김진호에게 자신을 도와줄 것을 요구했다. 김진호는 내가 왜 그래야 하냐며 반발했지만, 발루치는 허천도를 거론하며 다시 자신을 도울 것을 강요했다. "능력을 사용하여 사람을 공격하는 데에 즐거움이나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면, 허천도는 그 감각에 점점 잠식될 것이며, 일상으로 돌아오더라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력성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발루치의 말에 김진호는 큰 충격을 받았다. 허천도가 그런 꼴이 된다면, 그건 그를 이 일에 끌어들인 자신의 탓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친구인 허천도를 가벼운 마음에 로또에 팔아먹었다는 죄책감에 좌절하던 김진호는, 결국 발루치와 거래를 하기로 했다. 발루치를 도와 아쉬타를 구하는 대신, 모든 일이 끝난 후 발루치의 힘을 빌어 허천도의 기억을 지우기로 말이다.

김진호라고 계속 서술하고 있긴 했으나 엄연히 말하면 그는 더이상 김진호가 아니었고, 이는 발루치는 물론 이제 본인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발루치로부터 라크리모사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았고, 그와 함께 행동하게 되었다.

발루치는 아딤이 라크리모사를 만나기를 원한다고 보았다. 라크리모사가 카타콤에 들어간다면, 분명 아딤은 그와 접촉할 것이다. 발루치는 그렇게 여겼다. 문제는 카타콤의 또 다른 주인인 쉬타카두르와, 카타콤의 수호자인 미카엘. 또한 카타콤에 무작정 침입하려 할 경우, 결계로 인해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는 것도 난점이다. 발루치는 라크리모사와 아딤을 만나게 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쉬타카두르와 미카엘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그 틈에 라크리모사가 카타콤에 잠입하는 식으로... 그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 우선 발루치크롤카는 카타콤을 직접 찾아가 쉬타카두르를 만난다. 크롤카의 힘은 크롤카 본인도 제대로 통제를 못할 정도로 위험하고, 물리적인 면에서는 쉬타카두르와도 대등한 수준이다. 쉬타카두르는 결코 발루치와 크롤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 발루치와 크롤카가 쉬타카두르와 만나는 동안, 크로미는 입구에서 계속 카타콤을 침입할 의사가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카타콤의 수호자 미카엘은 침입자를 공격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지만, 침입하지 않은 자에게는 무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또한 스스로 생각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돌발 상황에 대해서는 주인인 쉬타카두르에게 보고하고 그의 명령을 따르도록 되어있다. 크로미가 실제로 카타콤을 침입하지 않는 한, 미카엘은 그녀에게 결코 물리적으로 위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크로미가 계속 카타콤에 들어가려는 의향을 내비치는 한, 미카엘은 절대 그녀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쉬타카두르는 손님들을 맞고 있으니, 미카엘은 그에게 명령을 받을 수도 없다.
  • 로췌와 라크리모사는 카타콤 외곽에서 상황을 관망하며 기다린다. 발루치와 크롤카가 쉬타카두르를 만나고, 크로미가 미카엘의 발을 묶는 데 성공하면, 움직이는 것이다. 라크리모사는 카토그래퍼 능력을 발휘하여, 김진호의 기억을 바탕으로 카타콤의 지도를 생성하여 로췌에게 건네준 뒤, 카타콤으로 침입한다. 로췌가 지도를 보면서 원격 통신으로 라크리모사에게 길을 알려주면, 라크리모사는 결계를 뚫고 카타콤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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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발루치는 계획이 하나 더 있었다. 그는 비밀리에 크로미에게서 라크리모사를 소환할 수 있는 카트릿지를 받아 두었다. 그는 쉬타카두르가 아쉬타의 목숨을 노리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쉬타카두르아딤에게서 불사의 저주를 받았으며, 저주를 풀고 죽음을 맞기를 원했다. 아쉬타는 아딤의 힘 중 하나인 아쉬타로스를 소유하고 있다. 만약 그 힘을 취할 수 있다면, 쉬타카두르는 아딤의 힘을 이해하게 되어 저주를 풀고 죽을 수 있게 된다. 발루치는 쉬타카두르를 만난 뒤, 그에게 협상을 제시했다. 만약 쉬타카두르가 아쉬타의 목숨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아딤의 힘을 받은 또 다른 존재 라크리모사를 그에게 인도하겠다는 것. 그러나 쉬타카두르는 사람의 목숨은 함부로 거래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협상을 거절했다. "그러실 줄 알았다."며 쿨하게 넘어간 걸 보아, 발루치 역시 진지하게 생각한 것은 아닌 듯하다.
내용 누설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더 이상 없으니, 아래 내용을 편히 읽어주세요.

그렇게 라크리모사는 카타콤으로 향했다. 그런데 도중에 카타콤의 수호자 미카엘이 나타나 그를 가로막았다! 크로미는 계획대로 카타콤 입구에서 알짱거리며 미카엘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 했다. 그러나 미카엘은 크리쳐를 소환하여 그녀를 경계하게끔 하고, 라크리모사를 막으러 이동했던 것이다. 격전 끝에 라크리모사는 미카엘을 물리쳤지만, 본인도 중상을 입고 말았다. 결국 그는 카타콤 내부로 진입하고 얼마 되지 않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때 뜻밖에도 허천도가 라크리모사를 발견하고 그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다가갔다. 잠시 정신을 되찾은 라크리모사는 허천도를 미카엘로 오인하여, 그의 목을 부러뜨려 죽여버렸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라크리모사는 친구를 죽여버렸다는[5] 사실에 절규했는데, 그 순간 아딤과 만나게 되었다. 라크리모사는 허천도의 안위가 신경쓰였지만, 아딤으로부터 허천도는 죽지 않았다[6]는 말을 듣고 안심하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대회가 끝난 후 김진호의 기억과 외형을 본뜬 호문쿨루스를 만들어 대회 이전의 과거로 보낸 것은 아딤이 맞지만, 그것을 부탁한 건 바로 라크리모사 자신이었다는 것이다! 아딤은 라크리모사의 몸 속에서 자신이 만들어 뒀던 LC 단검을 꺼내어, 이를 라크리모사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는 아딤의 힘을 이어받은 세 존재 김진호, 아쉬타, 라크리모사 중 하나를 이 단검으로 찌르면, 그 존재는 소멸하고 깃들어 있던 아딤의 힘은 단검에 흡수되며, 힘을 흡수한 단검으로 쉬타카두르를 찌르면 그는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라크리모사에게 셋 중 하나를 죽여 단검에 힘을 흡수시킨 뒤, 그것으로 쉬타카두르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라크리모사는 내가 왜 그런 짓을 해야 하냐며 강하게 반발하지만, 대답을 듣지 못한 채 아딤과의 접촉은 끝났다.

한편 크롤카는 카타콤에서 시빌과 싸우다 봉인 한 짝을 잃어, 자신의 힘을 통제할 수 없게 된 참이었다. 라크리모사는 발루치의 부탁을 받아, 로췌와 동행하여 크롤카를 무명사로 인도하기로 하였다. 비밀 조직 래더, 허천도 일행과 마주치는 등 난관이 계속되지만, 라크리모사는 마침내 크롤카를 무명사까지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곳의 주지인 종정 스님과 만나게 된다. 종정 스님은 "무명사는 어떤 순간에서든 대범천왕(아딤)의 뜻을 받들어, 라크리모사를 도울 것."이라 말해주었다.

3기 1부~2부

3기 1부 12화가 되도록 별다른 이야기는 없공기 취급다가 13화 끝에서야 마침내 등장한다... 그것도 로췌에게 얼굴을 걷어차이는 장면으로...이로써 라크리모사가 호문쿨루스로서 잃어버린 것은 찌질함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누가 김진호 카피 아니랄까봐

무명사까지 크롤카를 인도한 후 라크리모사는 로췌와 함께 발루치의 저택으로 되돌아갔다.[7] 비록 종정 스님이 자신을 도와주겠다고 말하였으며 파즈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지만, 정작 본인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 제대로 결단을 내리지 못한 상태였다. 며칠 간 이에 대해 고민했지만 다 허사였고, 이내 체념하고 로췌 핸드폰으로 몰래 게임을 하며 시간을 허비했다.그러다가 걸려서 로췌에게 처맞거나 때때로 자신을 닮은 환상을 보며 대화를 나눌 정도로 상태가 안좋아졌다. 아예 이 환상에게 오토스카피라고 따로 이름까지 붙여줬을 정도.혼자놀기의 진수[8]

어느 날 라크리모사는 늘 그랬듯 또 '오토스카피'를 만나 그와 대화를 나눈다. 오토스카피는 라크리모사에게 이대로는 진전이 없을 것임을 환기시키고, 자신에게 좋은 생각이 있다면서 어떤 계획을 알려준다. 라크리모사는 그 계획에 따라 로췌의 핸드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물품을 거래한다. 그가 사려고 한 것은 배낭과 운동복이었다.[9] 꽤 구려보였는지 로췌가 누구 센스냐고 묻자, "김진호가 아쉬타에게 받았던 모델을 주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췌가 물품을 산 이유를 추궁하자, 라크리모사는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계획인즉슨...

  1. 김진호의 배낭과 동일한 모델을 준비하고 LC단검을 넣은 후, 아쉬타의 저택에 잠입해서 김진호의 배낭과 바꿔치기.
  2. 김진호의 곁에 자신이 쓴 메모를 남겨, 그가 배낭을 갖고 대회에 출전하도록 유도한다.
  3. 김진호가 대회에 출전하여 아쉬타와 합류할 때까지, 카토그래퍼 능력으로 그의 뒤를 따라간다.
  4. 이후 기회를 보아 배낭을 빼돌리고, 아쉬타 팀을 따라 데스티니 챔버까지 간다. 5. PROFIT!


라크리모사는 LC단검을 갖고 대회에 출전, 데스티니 챔버까지 가기로 결심했다. 자신의 기억대로라면 김진호는 배낭을 가진 상태에서 아쉬타와 합류하지만, 데스티니 챔버로 향하던 중 어느 시점부터 갑자기 배낭이 사라져 버린다. 이는 아쉬타 팀을 따라가다보면, 배낭을 빼돌릴 찬스가 생긴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김진호는 데스티니 챔버에서 기지를 발휘하여 로가텐의 돌에 소원을 비는 것에 성공하고, 이 덕분에 아쉬타 팀 이외의 사람들도 데스티니 챔버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아쉬타 팀의 뒤만 잘 따라가면 알아서 데스티니 챔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위와 같은 계획이 가능한 것이다. 김진호의 기억과 카토그래퍼 능력 덕분에 배낭 자체는 물론 그 안의 내용물까지 동일하게 준비할 수 있었고, 김진호와 허천도의 필체가 동일하므로 김진호는 '라크리모사가 남긴 메모'를 '허천도의 메시지'로 여길 것이다.

이 계획에서 문제점은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배낭을 잃어버리는 시점이 기억나지 않으며,[10] 대회에서 김진호가 자신을 닮은 다른 이를 만난 적이 없다는 점. 다른 하나는 아쉬타와 김진호 그리고 자기 자신 중 누구를 죽여 LC단검에 그 힘을 비축하냐는 것. 전자는 발루치가 가지고 있던 흰 양귀비의 힘으로 일정 시간 동안의 기억을 지움으로써 해결할 수 있었지만, 후자(누구를 죽일 것인가?)는 아직 결단을 세우지 못한 상태였다. 라크리모사는 자신이 결코 이를 결정하지 못할 것임을 직감하지만, 그럼에도 대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출전할 것임을 로췌에게 밝혔다. 라크리모사의 의지를 확인한 로췌는 흰 양귀비를 건네주며 사용법을 가르쳐준다. 그녀의 말을 듣던 중, 라크리모사는 무심결에 로췌에게 "너랑 같이 사는 거라면 나쁘지 않겠다."며 고백을 했다!!! 정색하는 로췌의 모습에 위기감을 느낀 라크리모사는 흰 양귀비를 사용하려 했지만, 로췌가 낚아채어 기억을 지우는 데 실패했다. 민망해진 라크리모사는 냅다 벽을 타고 위로 도망쳤지만, 너무도 간단히 로췌에게 잡혀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기절했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그는 매트릭스에 누워 있었고 로췌는 그 곁에 앉아 있었다. 라크리모사가 깨어나자 로췌는 그의 고백에 대한 대답을 들려줬다. "전에도 말했지만 난 네가 싫다."몸 쪽 꽉 찬 돌직구!!! 라크리모사는 구질구질하게 계속 매달렸지만, 로췌는 냉정하게 현 상황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가며 확인사살 거절 의사를 분명히 하였다. 그녀가 라크리모사의 고백을 거절하는 이유는 그가 호문쿨루스라는 점 때문이었다. 이 말을 듣고 라크리모사는 문득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회 마지막 지점인 데스티니 챔버에 있는 소원의 돌을 이용하면 그것이 가능하다. 라크리모사는 이를 로췌에게 말하려 했지만, 로췌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딴 생각만 하고 있던 것에 분노했다. 그녀는 라크리모사에게 눈을 감을 것을 강요한다. 의아해하면서도 겁이 나서 순순이 눈을 감은 라크리모사에게 로췌는 말했다. "자기 몸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다면 뜯어버리겠다."고...몸은 거짓을 숨기기엔 너무 정직하지!!! 입 닥치고 평생 솔로 vs 고백하고 고자되기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으나, 다행히 크로미가 난입한 덕에 어떻게 위험한 순간은 넘어간 듯하다.크로미의 리액션을 볼 때 이제 크롤카가 위험할 차례

그리고 마침내 대회 날. 라크리모사는 리췐에게 자신의 카토그래퍼 능력을 담은 쪽지를 건네주었다. 리췐 일행이 대회에 참전하는 동안, 그는 카타콤에 진입하여 계획대로 LC단검이 든 배낭을 김진호의 방에 두었다. 그런데 방을 나서던 중, 웬 놈과 마주쳤다. 카타콤은 무명사와 마찬가지로 진이 쳐져 있으므로, 아무나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거기다 맞닥뜨린 놈은 고작 주먹 한 방에 쓰러져버렸다. 아무리 봐도 일반인이다. 옷차림을 보아하니 김진호와 허천도가 자취방에 있을 때 찾아왔던 조폭들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놈들이 여기를 침입할 이유가 있나? 라크리모사는 크게 당황했다. 김진호의 방에 두었던 배낭을 들키게 되면 모든 계획이 틀어지기 때문. 그때 뒤편에서 누군가가 나타나 말을 걸었다. 자신을 강도라고 소개(...)한 그 사내는 라크리모사를 김진호로 착각하고, 그에게 사시미를 보이며 자신을 도울 것을 강요했다. 그런데 칼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라크리모사가 식칼에 묻은 피에 반응을 보이자, 사내는 입구에서 어떤 놈이 덤벼들더라는 얘기를 했다. 이 집에서 김진호 말고 놈이라 불릴 놈은 한 명뿐이다. 순간 울컥한 라크리모사는 그대로 달려들어 그의 머리를 후려갈겨 쓰러뜨렸다.

3기 3부

카타콤에서(~9화, 13화, 15화)

라크리모사는 급히 발루치에게 통신으로 접속해[11] 어찌해야 할지를 물어보았다. 사실 호문쿨루스인 그로서는 조폭들 물리치는 것쯤 일도 아니었지만, 자신이 김진호가 아니라는 것을 들키게 되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발루치는 자기도 바쁜 일이 있어서 도와주기 힘들다며, 알아서 하라는 대답과 함께 통신을 끊었다. 그때 방금 전 쓰러뜨렸던 사내가 뒤에서 달려들었다. 라크리모사는 전혀 몰랐던 참이라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다행히 시빌이 나타나 그 사내를 공격하여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아래층에 가보니 허천도가 조폭들에게 붙잡혀 있었다. 허천도는 그를 김진호라고 착각하며 말을 걸었고, 라크리모사 역시 자신이 김진호인양 연기하며 그를 상대했다. 곧 시빌이 나타나 조폭들을 물리쳤다. 남은 적은 이제 한 명. 라크리모사는 급히 시빌에게 허천도를 데리고 먼저 대회장으로 가라고 외쳤다. 아쉬타는 내가 데려가겠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저 덩치 큰 친구는 옆구리에 칼빵 한 대 놔줬다.
시빌! 천도를 데리고 문으로 들어가.
LC가 상처를 완화시켜 줄 거야.
아쉬타는 내가 데려간다!
깡패 아저씨, 의뢰인 무시하고 여긴 왜 온거야?
발루치라고 했었나?
그 외국인 새끼 하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들더라고.
돈 좀 줬다고 지멋대로야.
오늘은 당신이 나를 방해하지 못해.
난 오늘 대회에서 우승할 운명이거든...
여기서 자빠질 일은 없단 뜻이지.
이야~ 진호라고 했던가?
못 본 사이에 많이 남자다워졌다.
너 뒤지고 싶냐?
그때는 우리들이 너무 신사적이었지?
발루치가 그러더군.
니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의 무기는 쓰지 말라고.
지금은 사정 봐줄 필요 없겠지.
.......
그때 봤던 그 장면이었나.[12]
...난 아저씨에게 절대 안 져.
특히나 그런 위험한 흉기를 들고 있다면 말이야.

"괴물들 사이에서 재주 좀 배웠나보다?" 조폭은 움츠러들지 않고 라크리모사에게 그대로 사시미 칼을 휘둘렀다. 곧 칼끝이 라크리모사의 몸을 파고 들었다. 그러나 그게 전부. 조폭은 칼을 그 이상 쑤셔넣을 수 없었다. 그 몸은 너무 단단했다.

나에 대해 오해를 하는 모양인데.
난 괴물들 사이에서 재주를 배운 게 아니라!!
내가 괴물이 돼버렸거든!
운명이 왜 운명인지 알아?
운명이란 건 절대로 바뀌는 게 아니니까. 운명인거야.

라크리모사는 몸에 박힌 사시미 칼을 뽑은 뒤 한 손으로 그 칼을 쥐어 박살내버렸다. 조폭은 그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렸다. 라크리모사는 조폭에게 패거리들 데리고 꺼지라고 외쳤다. 모든 게 운명이라면. 아딤이 정한 것이라면. 끝까지 따라가주겠어. 라크리모사는 마음을 완전히 굳혔다. 조폭들이 사라지고, 라크리모사는 아쉬타를 찾아 카타콤 내부로 들어갔다. 내부는 김진호일 때 알고 있었던 것보다 훨씬 넓어져 있었으나, 카토그래퍼 능력을 이용하면 길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아쉬타는 왜 숨어있는 걸까? 왜 천도를 구하려 하지 않았던 걸까? 라크리모사는 아쉬타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 그녀가 로또를 미끼로 자신을 낚지만 않았다면, 이런 이상한 일에 휘말리지도 않았을 테고, 그리고 호문쿨루스가 되어 자신을 잃어버리지도 않았을 테니... 그런 생각을 할 때면, 아쉬타에 대한 살의가 솟구치곤 했다...

문득 앞의 벽면에 붙어 있던 기계가 빛났다. Emergency call. 누군가가 전화를 걸었다. 아쉬타겠지... 라크리모사는 무명사에서 종정 스님과 했던 대화를 떠올렸다.

아직도 널 끌어들였던 아쉬타를 원망하니?
대범천왕님이 네게 어떤 운명을 안배해놨는지는 모르겠구나.
네가 그 단검으로 3명 중 누군가를 찌르게 되는 게 운명이라면...
그걸 선택하고 받아들이는 건 네 업보가 될 거야.
하지만 난 네가 원망하는 마음을 담아 그 선택을 하길 바라지는 않는구나.
그래서 이해하고 용서하도록 노력해 보라고요? 그게 어떤 상대든?
스님은 그게 가능한가요?
미쳤냐? 그게 되면 내가 부처게?
내가 절 밥이 입에 맞아 속세를 버렸겠냐. 꼴보기 싫은 놈들 피해서 도망친 거야.
하지만 내가 미워하고 원망했던 자들의 대부분은 진짜 그 사람이 아닌,
내가 마음속으로 멋대로 키워낸 기억들이었어.
심지어는 그 사람이 날 해코지 하려는 게 아닌 어쩔 수 없는 일들을 했음에도
이해나 용서를 하려 하지 않았지.
아니 이해는 해도 용서는 안했어. 그게 나에게 더 편했으니까.
너무 늦게 나의 바보 같음을 인정했지만, 이젠 그들 모두 내 곁에 없단다.
너무 오래된 원망은 후회가 되어 버려.
내가 너에게 바라는 건 그저...
할 수 있을 때 노력은 해볼 수 있단 거지.
어떻게요?
만나서 이야기나 나눠보려무나.
네 마음속에 멋대로 만들어낸 아쉬타가 아닌, 진짜 그 아이와.
깊은 원망도 만나서 풀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일도 있는 법이니.
그러고도 원망이 가시지 않으면 별 수 없지.
제가 왜 그렇게까지 노력해서 아쉬타에 대한 원망을 버려야 합니까?
그게 선한 일이라서?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
바보 같지만 착하고, 잔머리 굴리며,
이기적이고 감정에 따라 지멋대로 행동하지만 친구를 자기보다 아낄 줄 아는...
말주변도 없는데 주둥아리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하는 멍청이.
잃어버린 너 자신을 되찾기 위해서.

우린 널 오랜 기간 봐왔단다.
내가 이제껏 알았던 '넌' 그랬다.
자신을 자신으로서 있게 하는 게 무엇이라 생각하니?
육체? 기억? 난 아니라고 생각한단다.
...제가 세 명중 한 명을 찔러야 한다는 건 아시죠?
아쉬타를 안 미워하면 남은 선택지가 별로 없는데요. 설마...
...그건 니가 알아서 잘 결정하겠지. 난 모른다.
.......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닙니까?
유서에 내 이름 쓰고 자살하든가.

라크리모사는 김진호인 척 연기하면서 아쉬타와 통화하며, 천도시빌의 상황을 알려주었다. 아쉬타는 천도, 시빌과 함께 게이트를 사용하여 경계로 건너갔다. 시간이 촉박하여 아쉬타와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통화하는 순간 아쉬타에 대한 증오심은 사그라들었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친구가 잘못될까 두려워서. 율법을 깨지도 못하고, 율법을 철저히 지키지도 못한 채. 그저 망설이고 울면서, 라크리모사에게 미안하다는 말만을 반복했다. 라크리모사가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거라고 다독이며 "일행을 데리고 먼저 떠나라."고 말해주자, 그녀는 구원을 받기라도 한 것처럼 허둥지둥 떠났다. 지금 통화를 하고 있는 상대가 라크리모사일 수도 있다는 의심조차 하지 못했다. 라크리모사는 그런 그녀를 더 이상 미워할 수 없었다. 아쉬타는 똑똑하고 모든 걸 다 아는 완벽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저 사람을 대하는 게 어색한 녀석일 뿐이었다.

경계(Limbus)의 중추(13화~16화)

아무튼 변수는 모두 해결되었다. 라크리모사는 발루치와 함께 카타콤에 남아있던 이들을 처리하고, 아쉬타를 따라 경계로 건너왔다. 아니, 건너오려고 했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보니 라크리모사는 발루치 일행과 떨어져 다른 곳에 와 있었다. 어떻게 된 걸까? 의아해하던 중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이던가? 반갑군. 라크리모사." 그는 바로 쉬타카두르였다! 쉬타카두르는 라크리모사가 경계로 넘어오는 것을 감지하고, 그를 자신이 있는 곳으로 가로채기한 것이었다.

전날 무명사에서는 대회에 대한 회의가 열렸다. 그들의 목표는 트리니티의 힘을 에게 반환하는 것. 하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믿는 것은 아딤에게 직접 계시를 받은 존재, 라크리모사였다. 발루치는 라크리모사가 쉬타카두르와 대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았다. 현재 아딤은 쉬타카두르의 힘에 구속당한 상황이다. 만약 라크리모사와의 대화가 쉬타카두르의 심중에 영향을 준다면, 아딤에 대한 구속이 약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쉬타카두르는 이천 년이 넘는 세월을 대스승으로 헌신한 사람이다. 그런 그를 동요시키는 건 쉽지 않으리라.

라크리모사는 막상 쉬타카두르를 대면하자,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아딤은 그에게 쉬타카두르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발루치 역시 쉬타카두르를 노리고 있다. 무명사도 마찬가지. 하지만 라크리모사가 그들의 뜻을 따라야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죽음을 원하는 쉬타카두르에게 라크리모사는 오히려 구원과도 같다. 라크리모사는 조심스레 그의 눈치를 살피며, "당신의 죽음을 이룰 수 있는 LC단검은 다른 곳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쉬타카두르는 아딤을 믿지 않았기에, 그녀가 원하는 방식대로 LC단검을 사용할 생각은 없었다. 그는 라크리모사와 LC단검을 속박해둘 생각이었다. 지금 그들이 있는 장소인, 경계의 중추에.

눈앞에 있는 쉬타카두르는 실체가 아니다. 그를 공격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곳이 경계의 컨트롤룸이라면, 공간을 조종할 수 있는 것이 존재할 것이다. 커다란 비석이 신경쓰인다. 라크리모사는 카토그래퍼 능력을 활용하여 비석의 내용을 읽었다. 순간 너무도 방대한 양의 정보가 갑작스레 그의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왔다. 그 비석에는 쉬타카두르가 이천년간 축적해놓은 정보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자칫 정신을 잃고 광인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라크리모사는 자신에게 필요없는 지식은 전부 흘려들어 간신히 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검은 머리가 하얗게 탈색이 될 정도로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말이다. 라크리모사는 죽음을 이루고 싶다는 이유로 이런 짓을 벌여도 되는 거냐면서, 오래 살다보니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에 별 감흥이 없는 거냐며, 쉬타카두르에게 따졌다. 하지만 쉬타카두르는 인간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이곳 Limbus는 쉬타카두르의 기억으로 이루어진 비석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Limbus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기억을 담아 마침내 가득 차버렸다. 쉬타카두르의 정신은 이미 한계였던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불사의 운명을 내린 아딤을 원망하고 있었고, 그 원념은 이미 Limbus를 장악해가고 있었다. 과거에 그 악의가 형체를 갖추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 적이 있다. 그리고 그의 악의가 Limbus에서 넘쳐흘러 다시 세상에 나오려 하고 있다. 과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아딤이 죽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쉬타카두르의 악의가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면, 그것은 아딤과 로가텐의 힘을 모조리 잡아먹고 세상 자체를 파멸시킬 것이다.

쉬타카두르는 비석의 앞에 서서 무언가를 시작했다. 역시 저 비석에 뭔가가 있다. 무명사의 사람들은 모두 이번 일에 목숨을 걸었다. 그냥 넋놓고 있을 수는 없어. 저 비석이 쉬타카두르와 연결되어 있다면, 그를 동요하게 만들 약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라크리모사는 다시 카토그래퍼 능력으로 비석의 내용을 읽었다. 이번에도 막대한 양의 정보가 뇌리로 흘러들어왔지만, 두 번째 시도여서인지 견뎌볼 만했다. 쉬타카두르의 마음이 전해져 온다. 그는 조금 초조한 듯하다. 아쉬타의 발을 늦추고자 미궁을 조정하고 있다. 라크리모사는 쉬타카두르의 마음 속 좀더 깊은 곳을 살펴보고자, 카토그래퍼 능력을 더 끌어 올렸다. 그러나 쉬타카두르는 그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고, 마음 속에서 라크리모사를 쫓아냈다. 쉬타카두르는 직접 자신의 내면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폐허.

그렇게... 내 안을 들여다 보고 싶나? 그렇다면 봐라.
이것이 지금 나의 세계다. 무엇이 느껴지지? 기쁨? 슬픔?
그런 것들은 이미 집어 삼켜져버렸어. 이것이 아쉬타가 가지게 될 미래고, 현재의 나다.
이것이 나다. 넌 이해할 수 있나? 그저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이런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아쉬타뿐이다.
영겁의 시간 동안 남겨질 자의 말로.
긴 시간 동안 나의 곁에서 나의 고통을 나누었던 유일한 존재.
아쉬타는... 아쉬타는 당신을 이해 못해.
무슨 소리지? 이 계획의 시작이 아쉬타라는 것을 잊었나?
이건 그녀 본인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여기 오기 전, 전 아쉬타와 잠시 통화를 했습니다. 라크리모사가 아닌 김진호로서.
솔직히 전 화가 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당장 내 친구를 구하지 않고,
당신들의 원칙을 지키고, 외부인들로부터 보물들을 숨기는 데 열중인 모습에 화가 났습니다.
그저 그 모습을 보고 원망을 쌓을 수도 있었겠지만, 전 아쉬타와 통화했습니다.
그 짧은 통화로 아쉬타가 널 이해시킬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아뇨. 아쉬타는 절 이해시키진 않았습니다.
아쉬타는 그때... 울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잘못될까 두려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자신의 친구를 구하기 위해 원칙을 깨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철면피처럼 원칙을 지키지도 못한 채.
그 사이에서 어떤 것도 하지 못한 채 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연신 미안하다고 말하더군요.
제가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거라고, 시빌과 천도를 데리고 먼저 떠나라고 했을 때는
마치 구원받은 자처럼 허둥지둥 떠나더군요.
전... 그 순간 더 이상 아쉬타를 미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 아쉬타와 함께 있는 순간이 적었습니다. 친구가 될 수 있을 만한 시간은 없었죠.
제멋대로 아쉬타는 똑똑하고, 모든 걸 다 아는 완벽한 인물인 줄 착각하고 있었죠.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고 깨달았습니다. 그냥 사람 대하는 게 어색한 녀석이라고요.
아쉬타를 당신 손에 죽게 놔두지 않을 겁니다.
아직 그녀를 친구라고 부를 순 없지만. 적어도 제 친구의 친구니까요.
사람 살리는 데 그런 이유면 충분하지 않나요?
아쉬타가 당신을 이해한다고? 삶의 의미를 모두 포기할 정도로 닳아버린 당신을?
그런 녀석이 친구를 위해 운다고?
아쉬타는 그저 아버지인 당신의 슬픔을 이해해 보기 위해
그런 괴로움을 아는 척했을 뿐이라구요.
하지만 그 녀석은 아직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당신은 그런 딸을 죽이려 하고 있어!!
자네의 처분은 미뤄 두도록 하지.
아딤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
많은 사람이 답을 알기 위해 내게 찾아왔지.
하지만 답을 알려주기 위해 온 자는 없었다.
네가 처음이다. 라크리모사.

쉬타카두르는 라크리모사가 아딤에게 받았다는 LC단검에 대해 물을 속셈이었다. "고맙군, 라크리모사. 난 아쉬타의 마음도 모른 채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가려 했다. 또 다시 나의 목적을 위해 자식을 죽이고 싶진 않아." 또 다시? 쉬타카두르의 말을 듣고 라크리모사는 자신이 읽었던 그의 기억을 떠올렸다. 쉬타카두르는 아직 인간이었던 시절, 권력을 위해 자식을 처형시킨 적이 있다. 쉬타카두르는 원래 콘스탄티누스 대제였다.[13][14] 라크리모사가 콘스탄티누스라는 이름을 언급하자, 쉬타카두르의 표정이 무섭게 변했다. 당황한 라크리모사가 자신이 실언을 한 거냐며 표정이 무섭다고 말하자, 쉬타카두르는 그 말에 당황하며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쉬타카두르는 돌연 라크리모사를 향해 손짓했고, 그 순간 라크리모사는 돌로 변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라크리모사의 말에 납득하고 있던 그였으므로, 이러한 행동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라크리모사는 당황하며 그를 불렀지만, 쉬타카두르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라크리모사는 완전히 돌로 변해버렸다...

아딤과의 재회(19화~23화)

라크리모사가 정신을 차려보니, 아딤이 입술을 내밀며 뽀뽀를 하려던 참이었다.(...)[15] 라크리모사는 발렌타인 뚜껑을 외치며[16] 기겁하면서 아딤을 뿌리쳤다.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하얗다. 영화에서나 보던 사후세계인가? 아딤은 "너는 지금 반쯤 죽은 몸이지만, 내가 도로 살려주겠다."라며 라크리모사를 안심시켰다. 라크리모사는 아딤에게 그간 있었던 일에 대해 알려주었다. 쉬타카두르가 본인의 진명을 듣자 별안간 자신을 돌로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아딤은 쉬타카두르를 그분이라 칭하면서 "그분은 프리텐더(모방자)이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한 거다."라고 답했다.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 여기면, 실제로는 화가 나지 않더라도, 화가 난 척하는 사람. 쉬타카두르는 그런 사람과 비슷한 부류이며, 본인의 진명인 '콘스탄티누스'는 바로 그가 화를 내는 척하는 상황(방아쇠)이라는 것이다.

아딤은 라크리모사에게 그분(쉬타카두르)의 마음속이 어땠냐고 물었다. 라크리모사는 제대로 보이는 건 없었다고 말했지만, 아딤은 제대로 의미를 찾아보라며 계속 채근했다. "네가 아쉬타를 미워했을 때를 떠올려봐. 분명 달랐을 거야." 라크리모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원망. 저주를 건 주체인 당신에 대한 원망이 없어요.
누군가를 지독하게 원망하면, 마음속에서 원망하는 자의 그림자가 더욱 더 커집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속에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용서도 원망도.
그저 자기 파괴뿐. 그건... 정상이 아닙니다.

라크리모사는 쉬타카두르를 용서해줄 수는 없냐고 물었지만, 아딤은 "강이 바다를 받아들일 순 없어."라고 답했다.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아딤이 밝힌 쉬타카두르의 죄는 바로 신을 모욕한 것이었다. 아딤이 나직하게 말했다. "미안하구나. 라크리모사. 아니 진호야. 난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단다."

자신의 힘을 쪼개어 다른 둘에게 내린 왕,의 이야기. 로가텐의 실종과 그로 인해 벌어진 세상의 이변... 아딤이 처음 라크리모사를 만났을 때 들려준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모두 거짓이었다. "왕관의 주인, 사라진 로가텐. 모두 너희에게 전한 나의 거짓이다. 난 그분의 힘을 빌려쓰는 자일 뿐이야. 그분이야말로 진정한 왕관의 주인이지." 아딤이 말하는 그분이란 쉬타카두르였다. 쉬타카두르는 자신이 콘스탄티누스라고 착각하고 있는 절대자였다! 아딤은 모든 진실을 털어놓았다. 소원을 빈 후 육체와 영혼이 소멸된 황제. 인간의 모습으로 강림한 절대자 쉬타카두르. 라크리모사가 이야기를 들어 보니 황제의 삽질 때문에 이 모든 일들이 시작된 셈이었다. 어처구니가 없다. 그 작자가 아딤 속에서 충분히 고통 받았으면 좋겠다. 아딤은 "네가 그렇게 말해주니 내 마음이 편하군." 하고 대답하고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절대자의 강림으로 세상이 혼란에 빠질 것을 막기 위해 로가텐은 꿈의 세계(이하 레이어)를 창조하고, 그 속에 절대자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모든 힘이 소진되어 영혼이 사라져 버졌다. 쉬타카두르는 본인이 황제 콘스탄티누스라고 착각했고, 황제의 소원에 의해 강림한 절대자(본인)가 아딤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황제가 소멸했기에, 그가 빌었던 소원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래서 쉬타카두르는 속박을 벗어나 원래대로 되돌아갈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러나 쉬타카두르는 자신의 이러한 처지는 '무모한 소원을 빈 것에 분노하여 아딤이 저주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아딤은 쉬타카두르를 포함한 모두에게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아딤에게서 직접 이야기를 들은 종정 스님과, 스스로 진실을 알아낸 발루치, 이 둘만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튼 아딤은 계획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쉬타카두르를 안정시키고자, 레이어에 새로운 주민을 들였다. 그들이 바로 연금술사를 위시한 비밀 조직들이다. 그런데 레이어의 주민이 되는 데는 조건이 있다. 죽음의 경계를 넘은 자일 것. 죽었어야 할 존재들만이 레이어의 주민이 될 수 있다. 로췌나, 허천도가 능력을 각성한 것도 그 때문이다. 예외는 아딤에게서 직접 힘을 받은 라크리모사뿐. "녀석에게는 미안한 일을 했어. 널 움직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아딤의 중얼거림에, 라크리모사가 분노를 터뜨렸다. 아딤은 라크리모사를 통제하기 위해 허천도를 끌어들였고, 그로 인해 허천도는 죽은 것과 다름 없는 꼴이 돼버렸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왜!?!? 왜 날 선택해서 이런 일들을 벌이는 거야!? 내가 대체 당신들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아딤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무슨 잘못을 저질렀냐고? 큭..! 하하...! 아하하하하하!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 건가? 내가 왜 널 데리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내가 널 이유도 없이 선택했을 거라 생각하나?
콘스탄티누스는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신을 원했어. 그의 소원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
그래서 그분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녀석의 육체와 영혼은 갈기갈기 찢어져 사라져 버리고 말았지.
그래서 난 녀석의 영혼 가장 조그마한 조각을 찾아서 복원해 나갔지.
그걸 위해선 수많은 사람의 영혼의 힘이 필요했어. 실로 수많은 자들이 자신도 모른 채 그 영혼의 숙주가 되었다.
그건 쉬타카두르가 절대로 눈치채선 안 되는 존재였다. 연금술사들 또한 마찬가지였지.
그 누구도 그 숙주들에 영향을 주거나 접속해선 안 됐다.
콘스탄티누스의 영혼은 그때 그 사막의 시간축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운명을 설정하고 그들의 인생을 인도했지.
흘러가는 시간 속의 존재들에게 있어 숙주들은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존재'였다.
그 마지막 숙주는 그 영혼과 완전히 동화되어 김진호란 인물로 살았지.
그리고 난 마침내 완성된 영혼을 꺼내 새로운 육체를 주었다.
다시 만나 기쁘구나, 죄악의 황제여.

(자세한 내용은 쉬타카두르 항목의 마인의 이야기(진실), 아딤 항목의 진상 부분 참조)

라크리모사는 콘스탄티누스의 영혼을 재구성해서 만든 존재였다. 아딤은 라크리모사가 용서를 배우길 바랐다. 그래서 일부러 LC단검을 주어 선택을 강요했다. 자신을 이 일에 끌어들인 아쉬타에 대한 원망을 그만두고, 김진호란 인간으로 남고 싶은 욕망과 악의까지 떨치기를 바라고, 도박을 건 것이다. 만약 라크리모사가 원망을 참지 못해 아쉬타를 죽이거나, 김진호로 살기 위해 원래의 김진호를 죽였다면, 아딤의 도박은 실패했을 것이다. LC단검으로 셋 중 하나를 찔러 힘을 충전한다는 얘기는 거짓말이었으니까... LC단검은 라크리모사의 몸속에서 나왔다. 이미 단검 안에는 라크리모사의 영혼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아딤이 원했던 대로, 라크리모사는 용서를 배웠다. 그의 영혼이 담긴 LC단검으로 쉬타카두르를 찌른다면, 쉬타카두르는 라크리모사의 영혼과 만나게 된다. 그러면 쉬타카두르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될 테고, 황제의 소원(절대자가 '황제의 괴로움을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으로 강림하기를)도 이루어질 것이다. 아딤은 라크리모사에게 쉬타카두르를 설득하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연금술사들의 영혼들을 조력자로 보냈다. 뒤를 돌아보니, 은색 장발의 사내가 서 있었다. 그 뒤로 붉은 머리의 남성과 보라색 머리의 여성도 보였다. 그들은 바로 영국의 트레져키퍼들인 루시우스, 칼, 루킬라였다.[17] 루시우스는 "생각보다 너와 난 공통점이 많아서 내가 대표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들 셋을 비롯한 아딤이 품고 있던 천 명의 능력자들, 그리고 그들의 피로 묶여 있는 성물들이 도울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라크리모사가 "어째서 천 명이나 되는 영혼들이 날 돕는 거냐."며 이상해하자, 트레져키퍼들은 "우린 늘 너와 함께 있었어."라고 대답했다.

신나게 가자구. 고대 영혼들의 힘을 받아서. 능력을 얻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마왕과 맞서는 용사 같잖아?
물론 결말이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실패하더라도 날 원망하진 마라.

걱정마라, 실패하면 모두 사라질 테니까.

천 명이나 되는 사람이 참견해준다면 잘 될지도 모르지.
그런데 당신들을 뭐라고 불러야 하는 거지?

영혼에 이름을 붙이는 건 위험한 일이지. 본질이 변해버리니까.
그렇다고 야, 너 할 수는 없으니. 그냥 부르던 대로 부르라고.
'오토스카피'라고.

부활한 라크리모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경계의 중추다. "볼 만한 곳이군." "계획은 있는 거야?" 라크리모사는 영혼들의 힘으로 보물 칼리번을 불러냈다. 그의 눈은 비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비석을 읽으려다 정신이 붕괴될 뻔 했다. "설마 또 그 짓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 "두 번이나 실패했잖아." 이번엔 좀 다르다. 쉬타카두르의 기억을 읽으려는 게 아니라, 경계의 통제권만 가져 갈 거니까. 김진호의 배낭에 넣어뒀던 단검이 필요하다. 그걸 돌려받아야 해. 라크리모사는 미궁을 통째로 훔치기로 마음먹었다...

그 밖의 내용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다른 호문쿨루스들이 잃어버린 것들을 생각해보면 비교적 양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은 현재 정신적으로 매우 피폐한 상태로 언제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비록 스스로 김진호의 기억을 이식받았음을 잘 알고 있지만, 그가 지닌 기억이라고는 김진호의 기억뿐이므로 여전히 '나는 김진호'라는 생각을 은연 중에 품고 있으며, 그래서 기존의 기억을 떨쳐내고 김진호가 아닌 다른 존재로서 새로운 삶을 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김진호로서 살아갈 수도 없는 처지에 놓여, 끊임 없이 갈등하고 고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기가 살자고 남을 죽일 수 있는 그런 무자비한 성격도 아니며, 마음 독하게 먹고 다른 사람을 죽인다고 해도 정신적인 고뇌는 계속될 것이다.[18] 아딤은 그런 그를 계속 몰아붙이고 있으며, 누구보다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허천도는 그를 '가짜'라며 강하게 경계하고 있고, 김진호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 그나마 로췌 등 다른 이들과의 만남으로 얻은 인연 덕에 간신히 그런 고민들을 잊으며 고통을 견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어째 등장할 때마다 얻어맞거나 기절한다.샌드백 조폭들에게 얻어맞고 기절하고, 카타콤 가다가 미카엘에게 떡이 되도록 쳐맞고 탈진하고, 무명사로 향하다가 래더의 사이보그와 허천도 등등을 만나 쳐맞고 결국 기절하고, 발루치 자택에 돌아온 후에는 매일 로췌에게 쳐맞고... 기절해서 쓰러지는 것도 일상다반사다. 본인도 이를 의식했는지, 사람들이 기절 페티시라도 있는 거냐며 한탄하기도 했다.(...) 내가 이 구역의 동네북이다!
  • 2기 2부 3화에서 발루치가 크로미와 대화하는 내용을 보면, 발루치는 라크리모사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가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던 모양이다. 그에게 라크리모사란 이름을 지어준 것도 그 때문이라고한다. 실제로 라크리모사는 작중의 내용을 보면 발루치가 언급한 죽음의 5단계(부정, 분노, 협상, 우울, 수용)을 착실히 밟고 있다. 2기 2부 17화 후반부에서 자살을 망설이는 모습을 보인 것이나 3기에서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한 것을 볼 때, 죽음의 5단계 중 4번째인 우울에 접어들었거나 우울과 수용의 중간에까지 이른 듯하다. 3기 3부 8화에 와서는 마침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기로 결심했다. 사실상 수용의 단계에 온 셈이다. 또한 발루치는 라크리모사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에 대해 다른 이유도 있다고 말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고 얼버무렸다. 이것도 하나의 떡밥일지도 모른다.
  • 트레져 헌터 1기 28화를 보면 허천도가 김진호에게 가짜가 아니냐며 증명해보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1기 당시는 둘이 평소에 하는 바보 같은 농담인 것처럼 넘어갔지만, 라크리모사의 존재를 생각해보면 그냥 던진 말이 아니었던 듯하다.
  • 2기 1부 1화의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라크리모사의 미래는 어느 정도 짐작 가능하다. 쉬타카두르를 죽이고 그 힘을 이어받았으며, 죽은 쉬타카두르의 뒤를 이을 생각을 하고 있는 듯. 더군다나 39번의 죽음을 겪은 아이의 마지막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39는 결국 영원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 듯하다.
  • 또한 흥미로운 것은 이 2기 1부 1화에서 아딤이 라크리모사[19]김진호라고 부른다는 사실이다. 호문쿨루스는 죽은 뒤에 진명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라크리모사는 이후 한 번은 죽음을 맞게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20]
  • 2기 2부 1화에서는 또다른 떡밥이 나왔는데, 바로 호문쿨루스 종족의 시조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작중에서 로췌와는 점점 사이가 가까워지고 있고, '거짓을 숨기기엔 몸은 너무 정직하다'는 예고편까지 함께 생각해보면 로췌와의 사이에서 나온 자식들과 인류 사이에 전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전개도 예상 가능하다. 어쩌면 후속작 K-9에 대한 떡밥일지도...
  • 2기 1부 7화를 보면 라크리모사의 왼손 손등, 이마, 목 등에 흉터가 있다. 즉 호문쿨루스 라크리모사를 만들 당시, 김진호의 신체에 이미 그런 상처들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1기 마지막 화를 보면, 김진호는 나무 둥치에 자신의 머리를 박아대는 등 자해를 했다. 또한 왼팔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21] 이때 김진호는 LC를 갖고 있지 않았으므로 상처가 치료되지도 않는다. 따라서 이마의 흉터 등은 이때 생긴 상처이며, 이 시점 이후의 김진호를 호문쿨루스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그전의 김진호는 얼굴에 흉터가 없었고, 과거로 돌아간 라크리모사는 왼팔에 깁스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1기 마지막 화에서, 김진호는 목의 흉터와 관련된 부상을 입은 적은 없다.[22] 떡밥으로 볼 수 있는 부분.그냥 아딤이 대충 만들어서 그런 거라카더라
  • 3기 3부 예고편에서 쉬타카두르가 지었던 죄가 무엇인지 드러났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쉬타카두르를 죽이고 그 힘을 이어받은 이는 바로 라크리모사이다. 이는 라크리모사 역시 쉬타카두르와 같은 죄를 짓게 된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2기 첫 화에서 라크리모사는 아딤에게 "할 수 있다면 당신 얼굴을 후려치고 싶다.", "나의 죄를 속죄할 생각이다.", "그 아이의 마지막을 잊을 수가 없다." 등의 말을 했는데, 단순히 쉬타카두르를 죽인 것 때문에 보이는 반응이라 하기엔 과격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23] 어쩌면 대회에서 쉬타카두르를 죽이는 것 이상의 대형사고를 저지른다는 암시일지도 모른다.
  • 아딤은 LC 단검으로 자신이 말한 셋(김진호, 아쉬타, 라크리모사) 중 하나를 찌르면, 그 존재는 사라지고 깃들어 있던 힘은 단검에 흡수된다고 했다. 그리고 라크리모사는 '무아(無我)'의 호문쿨루스다. 혹시 단검으로 라크리모사를 찌르면, 라크리모사가 지니고 있던 무아의 특성이 단검에 흡수되어 라크리모사가 김진호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혹은 이미 라크리모사는 자신이 없는 존재이기에, 단검으로 찔러도 무탈하다(존재가 없으니[無我] 다시 또 사라지지 않는다)는 암시일지도 모른다.
  • 3기 3부 13화에서 라크리모사는 비석을 통해 쉬타카두르의 지식을 입수했다. 2기 1화의 내용(라크리모사가 쉬타카두르를 죽이고 그 힘을 이어받았다는 것.)과 함께 생각하면, 라크리모사가 쉬타카두르의 힘과 지식을 이어받아 새로운 대스승이 될 것이라는 복선으로 볼 수 있을지도...[24]

각주

  1. 시즌2 1부 19화를 보면 김진호를 호문쿨루스로 만들어 과거로 보내달라고 했다는 말이 나온다. 또한 2기 예고편에서 작가가 "2기 역시 진호가 주인공.왜냐하면 진호는 아직 덜 맞았으니까"이라고 직접 댓글을 달기도 했다.
  2. 깁스를 하고 있던 왼팔은 어떤 부상도 없었으며, 오히려 힘을 준 것만으로도 깁스가 박살나버렸다. 또한 오른 주먹으로 친 벽은 아무렇지 않게 금이 가버렸다. 보통 사람이라면 절대 불가능할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3. 연금술사와 호문쿨루스들은 쉬타카두르의 법에 따라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와는 결코 개인적으로 접촉할 수 없다. 이를 어길 경우, 연금술사는 기억을 제거하고 호문쿨루스는 생명을 반환한다.
  4. 카토그래퍼의 지도는 좌표를 기억하는 능력이다. 결계로 인해 카타콤의 지형이 변화하더라도, 지도에는 그 내용까지 반영되므로 라크리모사는 문제 없이 길을 나아갈 수 있다.
  5. 이때 허천도는 능력 테스트 이후 가지고 있던 LC를 처분한 상태였으므로 목이 꺾인 것을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6. 2기 1부 16화에서 라크리모사가 벽?을 치는 순간 째깍째깍 소리가 나는 대목이 있다. 해당 화는 김진호크롤카의 기습을 받는 1기 14화 초반부와 시간대가 동일하며 그 1기 14화에서 발루치는 김진호를 사로잡은 크롤카에게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를 건드리면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는 말을 한다. 발루치의 말대로 이때 이미 시간이 반대로 흘러 허천도가 죽기 전의 시점으로 돌아간 듯하다. 다만 허천도는 시간이 반대로 돌아갔음에도 여전히 라크리모사에게 자신이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는 아딤이 손을 썼기 때문인 듯하다. 아니면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과정에서 라크리모사의 공격이 통하지 않았던 것으로 운명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
  7. 이때 발루치는 크로미와 함께 연단술사 총본산으로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크롤카 역시 무명사에서 요양 중이다.외진 숲속 폐건물에서 남녀가 단둘이.avi
  8. 현대 정신의학 용어인 오토스카피(Autoscopy)에서 유래된 이름인 듯하다. 뜻은 자기상환시. 자신을 닮은 환영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사실 망상을 하며 또 다른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짓은 예전부터 하긴 했었다.
  9. 배낭의 생김새는 나오지 않았지만, 운동복은 1기에서 대회에 참전했던 김진호가 입고 있던 것과 동일하다.
  10. 1기 28화 참조. 김진호가 아쉬타 일행과 합류한 직후에는 분명 배낭이 존재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장면, 그러니까 넷이서 대화를 나누며 길을 가는 장면에서는 배낭이 사라지고 없다.
  11. 2기에서 라크리모사는 이어폰 같은 것을 귀에 끼고 로췌의 지시를 받아가며, 카타콤으로 잠입했다. 그때의 장치를 이용한 듯하다.
  12. '김진호가 대회장 입구를 들어설 때 봤던 환영'을 떠올리는 대목이다. 환영 속의 김진호는 라크리모사였던 셈이다.
  13.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아내 미네르바나와의 사이에서 큰아들 크리스푸스를 얻었다. 그런데 미네르바나와 이혼하고 다시 파우스타와 재혼했으며, 파우스타에게서 6남매를 얻었다.(파우스타는 크리스푸스보다 나이가 10살 정도 더 많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크리스푸스를 처형했다. 공식적인 죄목은 파우스타와의 불륜.(파우스타가 황제에게 신고했다고 한다.) 크리스푸스는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으나, 결국 사형을 받았다. 크리스푸스가 죽고 수 개월 후, 파우스타 역시 열탕과 사우나가 있는 칼라다리움(Calidarium)에서 처형되었다.(삶아죽인 것인지, 지나친 열기로 체온이 상승해서 죽은 것인지, 증기로 질식사시킨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14.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이러한 행동에는 여러 해석이 있다. 첫째는 정말로 크리스푸스가 불륜을 저질러서 그에 대해 처벌했다는 것. 둘째는 부자간의 권력 다툼이었다는 것. 셋째는 파우스타가 그녀의 친아들을 황제로 만들고자 일을 벌인 결과라는 것.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파우스타를 처형한 뒤에도 크리스푸스의 명예를 복권하지 않았다는 점이 첫째 주장의 근거이다. 두 번째 주장과 세 번째 주장의 근거에는 파우스타가 황제와의 사이에서 얻은 6남매의 존재이다. 크리스푸스는 자신의 배다른 동생들이 차츰 성장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지위가 위태로움을 느끼고 반란을 꾀했는데, 이를 들켜 불륜 여부와 관계없이 처형당했다는 것이 두 번째 주장의 내용이다. 반대로 파우스타가 자신의 아들을 황제로 올리고자, 이미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굳혀가고 있던 크리스푸스를 모함하여 죽였으며, 이 계획이 탄로나 파우스타 본인도 죽음을 맞았다는 것이 세 번째 주장의 내용이다.
  15. Good Morning Kiss (Treasure Hunter).png
  16. 특별편에서 김진호가 소개팅 이야기를 듣고 자신을 발렌타인 20년산에 빗대며, 숙성된 자신을 따줄 여자를 찾는다는 드립을 치는 대목이 있다. 1기에서는 김진호가 학과 사무실의 푸르스름한 수염자국이 인상적인앙큼이겅듀 누님을 떠올리는 대목이 있는데, 이 회상에서 그 누님은 자신을 임페리얼에 빗대며 "오늘 내 마음의 임페리얼 따개를 뜯어도 되나."라고 말한다. 김진호는 그 모습을 떠올리며, "따개 뜯어도 환불되나요?"라며 덜덜 떨었다.(...)
  17. 루시우스가 "저번에는 인사를 못 했다."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무명사에서 쉬타카두르를 막기 위한 회의를 할 당시 마주친 듯하다.
  18. 김진호를 죽이고 김진호를 연기하며 살아간다해도, 호문쿨루스와 인간은 육체적으로 현격한 차이가 있으므로, 이를 감추기 위해 평생 동안 숨 죽이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19. 쉬타카두르의 로브를 뒤집어쓴 자는 마루에 앉아있던 김진호의 기억을 책에 담은 후, 아딤에게 이를 건네주면서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의 기억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딤은 마루에 앉아있던 김진호가 사라진 이후, 로브를 착용한 자에게 "이제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즉 사라진 김진호가 바로 원래의 김진호임을 알 수 있다.
  20. 하지만 아딤은 카타콤에서 라크리모사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를 김진호라고 불렀다. 2기 1부 1화에서 라크리모사가 아딤에게 김진호라 불린다는 것만으로는, 그가 진명을 돌려받았다고 보기 힘들다.
  21. 허천도가 데스티니 챔버에 들어왔을 때, 김진호는 오른손으로 (축 늘어진)왼팔을 움켜쥐고 괴로워하고 있다. 로가텐의 돌에 소원을 빌 때도, 김진호는 오른손을 돌에 얹고 있었다.
  22. 그전에 쉬타카두르에게 목을 베인 적이 있긴 하지만, 1기 마지막화를 보면 (시간이 되돌아간 덕인지)목에 아무런 상처가 없다. 자신의 목에 나무 조각을 찔러 넣으려 하긴 했지만, 쉬타카두르가 제지해서 실패했다.
  23. 아딤은 처음부터 라크리모사에게 단검으로 쉬타카두르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렸으며, 라크리모사 본인도 살인은 원치 않으나 작중에서는 스스로 대회에 참전할 결심을 하는 등 무의식적으로는 이미 아딤의 뜻을 따르고 있었다. 즉 쉬타카두르를 죽이도록 조종한 것을 불쾌하게 여길 수는 있지만, 저런 수준의 언사를 뱉을 정도로 싫어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자신도 이미 아딤의 뜻을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24. 불로의 육신. 인류 역사 2000년을 아우르는 방대한 지식의 소유자. 아딤의 힘을 물려받은 존재. 비밀조직들의 사법기관인 무명사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존재. 자기 자신을 잃었기에 누구보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존재. 또한 라크리모사는 쉬타카두르의 기억을 읽으면서 받은 정신적 충격으로 머리색이 하얗게 탈색되었는데, 쉬타카두르의 머리색과 동일하다. 라크리모사가 대스승이 되기 위한 절차를 하나하나 밟아나가고 있다는 암시가 상당히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