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파르코스(Hipparcos)는 1989년부터 1993년까지 활동한 인공위성이다. 이다. 이 위성의 미션은 가까운 항성의 위치와 거리, 운동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연주시차와 고유운동을 측정하였다.
이름[편집 | 원본 편집]
이 위성의 이름은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인 히파르코스를 연상하게끔 지어졌다. 천문학자 히파르코스는 Ἵππαρχος 내지 Hipparchus라 표기하는데, 인공위성의 이름은 끝부분 철자만 다를 뿐 발음은 거의 같다.
위성의 정식 명칭은 "High precision parallax collecting satellite"이다. 해석하면 "고정밀 연주시차 수집 위성"이며, 밑줄 표시된 부분들을 따서 Hipparcos가 된 것이다.
측정 항목[편집 | 원본 편집]
시간에 따른 별의 천구 좌표 변화를 측정한다. 이 변화로부터 연주시차와 고유운동을 알아낼 수 있는데, 실제로 가까운 별은 연주시차에 따른 왕복 운동[1]과 고유운동에 따른 직선운동이 합쳐져서, 위 그림과 같이 전화선 모양으로 위치를 옮겨간다.
전화선 모양의 루프는 1년에 하나씩 그려진다. 히파르코스 위성은 4년동안 관측을 했으므로, 루프도 네 개 찍힌다.
위 방식으로 별의 자취를 추적하면, 루프의 간격으로부터 별이 1년간 움직인 각도, 즉 고유운동을 알 수 있다. 그 다음 고유운동에 따른 직선운동 효과를 빼고 나면 원형 왕복 운동이 남으며, 이로부터 별의 연주시차를 알 수 있다. 더욱이 특정 시점에서의 별의 좌표도 알 수 있다.
따라서 별 하나에 대해 다섯 변수를 알아낼 수 있다.
- 별의 적경 및 적위, 고유운동의 적경 및 적위, 연주시차
연주시차로부터 별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고, 고유운동의 크기와 거리를 곱하면 별의 접선속도를 알 수 있다. 시선속도는 이 위성으로 직접 알아낼 수는 없지만 별빛의 도플러 효과 등으로 측정할 수 있으며, 이 값을 이용하여 공간속도까지 알 수 있다.
히파르코스 목록[편집 | 원본 편집]
이렇게 위치 및 운동 정보를 측정한 별들을 목록으로 정리한 것이 바로 히파르코스 목록이다. 별 이름에 HIP 식별번호가 붙어있다면 이 인공위성의 측정 대상임을 뜻한다. 1993년 8월 임무가 종료된 지 4년 후인 1997년 7월에 이 목록이 정리 및 발간되었다.
겉보기등급 9 이상으로 밝은 별들의 측정 오차는 대체로 0.7~0.9 밀리초각이다. 수록된 목록은 모두 118,218개로, 이는 천구 상에서 1평방도 안에 별이 대략 3개씩 들어가는 수준이다.[2]
관련 자료는 ESA - The Hipparcos and Tycho Catalogues에서 볼 수 있다. 대상 항성이 10만 개를 넘어가는 만큼 데이터가 무지막지하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이 위성의 원래 계획은 정지 궤도에 올리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정지 천이 궤도로 변경되었다. 다시 말해 500km~36,000km 상공을 오가는 타원 궤도로 지구 주위를 돌면서 활동하였다.
각주
- ↑ 대다수 항성들은 찌그러진 원 모양을 그린다. 관련 내용은 연주시차 문서 참고.
- ↑ Perryman, M.A.C.; et al. (1997)., The HIPPARCOS Cata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