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저레이션

피저레이션(Pejoration)은 언어학에서 단어의 의미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바뀌거나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한국어로는 의미 타락 등으로 번역하며, 그 반댓말은 어밀러레이션(amelioration)이다.[1]

영어권 예[편집 | 원본 편집]

슈퍼히어로 작품에 등장하는 악역을 빌런(villain)이라고 통칭하는데, 본디 이 빌런이란 말은 단순히 영주의 땅을 일궈먹고 사는 소작농을 뜻했다. [2] 하지만 요즘 영어권에서도 빌런이라고 하면 그 누구도 농부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는 소작농이 보통 기사라던지 귀족들 같은 높으신 분들 눈에는 미천하고 비루한 출신의 인물들이었기에 그런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야 이 소작농 같은 놈아!

비슷한 예로 피전트(peasant)가 있다. 원래 peasant는 원래 그냥 지방에 사는 농부를 뜻했지만, 현대에는 촌놈, 무지렁이 같은 뉘앙스가 강하다.

좀 다른 예로는 리타드(retard)가 있다. 원래는 단순히 더디다는 뜻의 단어였지만, 발달 장애 등이 있는 사람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발달이 더디다 정도로 사용했지만, 이제 "you're retarded" 라고 하면 "니 병신임."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한국어의 사례[편집 | 원본 편집]

한국어에서 의미 타락을 겪은 단어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김치녀가 있다. 원래 김치녀라는 단어는 신조어로써 딱히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뉘앙스가 담기지 않았다.[3] 그러나 인터넷에서 점점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다가 끝내 『김치녀』라는 단어는 엄연한 비하용어가 되었다.

또 임팩트는 다소 약하지만 병신 또한 이런 현상을 겪은 단어이다. 신체에 병이 있는 사람을 뜻하던 단어지만, 차츰 의미가 타락해 상대를 모욕하는 욕설이 되었다.

각주

  1. English Words: Structure, History, Usage
  2. 빌런은 원래 옛 프랑스어의 villein 에서 유래된 단어로, 여기서 vill 은 경작지를 뜻했다 한다.
  3. 2006년도 서하영 김치녀 헤드라인. 지금의 의미가 있었다면 저런 헤드라인은 나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