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타 자보로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자보로 지역을 다스리는 지그림 자보로 마립간의 백부.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지그림을 그가 돌봐줬던 듯하다. 자보로에 있는 사원의 주지인 고다인 대덕과는 오랜 친구 사이.

자세한 나이는 언급되지 않으나, 동생의 아들인 지그림도 성문을 지키던 병사에게 '아저씨' 소리를 들을 나이였음을 생각해보면, 상당한 고령으로 추측된다.

제왕병자인 조카가 왕을 자칭하며 자기를 대장군에 임명하자, 한심하게 생각하면서도 스스로도 왕을 바라고 있었던 탓인지 어느 정도 그 장단에 맞춰주었다. 그러나 자보로를 찾아온 케이건 드라카 일행과 사모 페이와 엮여 한바탕 소동을 치른 뒤, 마음을 고쳐먹고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욕심을 부리는 지그림을 칼집으로 두들겨 패 전치 한 달 수준의 부상을 입혔다. 이렇게 조카를 '매섭게 훈도하는' 모습을 보고 자보로 씨족의 원로들은 키타타의 기력이 아직 정정하다며 만족해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상천외한 상황에 말려들어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많았고, 감정 표현도 꽤 풍부한 캐릭터였다.

그러나 제2차 대확장 전쟁 당시 자보로 성이 함락되면서 자신을 제외한 자보로 씨족이 나가에 의해 몰살되고, 홀로 살아남아 북부군에 장군으로서 참가하게 된다. 씨족의 멸족 때문인지 사람들을 부를 때 이름이 아닌 성으로[1] 부르며, 마찬가지로 주위 사람들도 자신을 키타타 장군이 아닌 자보로 장군으로 부르도록 한다.

또한 적외선 시야인 나가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자보로, 복수'라는 문구를 구리선으로 자기 이마에 박아넣으려 했으나,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도깨비 기술자들이 모두 질겁하는 바람에 대신 방패에 새겨넣었다.

오레놀 대덕으로부터 케이건 드라카가 나가 살육신이 될 것이란 이야기를 듣자, 나가 살육신의 강림을 막지 못하도록 대호왕를 습격, 중간에 끼어든 륜 페이를 찔렀다. 키타타의 본래 목표는 사모가 아니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달려들 륜이었고, 용인인 륜 역시 이를 눈치채고 있었으나 키타타의 의도대로 움직인 것.

이후 키타타는 차분하게 나가 살육신이 강림하여 죽음의 춤을 추도록 내버려 두라고 하며, 자신은 여기서 죽어도 아무런 미련이 없으며 그것이 자보로가 선택한 길이란 말을 남기고 괄하이드 규리하의 대도에 목숨을 잃는다.

각주

  1. 괄하이드 규리하라수 규리하를 각각 규리하 대장군과 규리하 상장군이라 부르는 식. 빌파 삼부자는 각각 빌파 교위, 빌파 부위, 빌파 부위라 부르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혼동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