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Orchestra, 관현악단(管絃樂團)

서양 음악의 연주 형태 중 하나. 다수의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가 어우러져 복합적인 음향을 만드는 집단적인 연주 형태이다. 그럼 관현타악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오케스트라'는 고대 그리스의 연극에서 무대와 객석 사이의 공간을 일컫는 용어에서 왔다고 하는데, 이 공간은 무용수나 합창단 등 극의 진행에 도움을 주는 이들이 이용하는 곳이었다. 이러한 전통은 오페라에서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페라의 관현악 반주는 주로 무대와 객석 사이에 따로 마련된 공간에 들어가서 하게 되며 이를 '오케스트라 피트(Orchestra pit)'라고 부른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원시적인 형태의 관현악단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대체로 16세기 후반으로, 철저히 성악 중심이었던 중세 음악에서 발전하여 여러 악기가 개량되고 사용되기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이후 18세기~19세기 초까지 관현악은 거의 전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귀족들이 가문 차원에서 운영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당연히 규모는 근현대에 비해 상당히 작았으며, 각각의 오케스트라는 고용주의 개인사나 취향 변화(...) 등에 의해 부침을 거듭했다. 이 시기 음악가들은 기본적으로 악단을 소유한 귀족이나 왕실에 고용(혹은 예속)되어 일했다.

오케스트라가 귀족의 전유물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시민혁명을 전후로 부르주아의 사회적 지위가 성장하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이들이 예술의 새로운 소비 주체가 되면서 귀족에 예속되지 않은 프리랜서 음악가(청년기 이후의 모차르트나 말년의 하이든이 초창기 자유 음악가들을 대표한다)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산업혁명 이후 관현악을 향유하는 계층 또한 급속히 넓어지게 되었다.

음악 공연장은 많은 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대형화되었으며, 오케스트라 또한 커진 음악장에 걸맞는 큰 음량을 요구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의 규모는 계속 커져갔고, 새로운 악기들이 발명되어 오케스트라에 편입됨에 따라 음색의 폭 또한 넓어지게 되었다. 작곡가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는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를 요구하게 되었다[1].

각주

  1. 이러한 경향을 상징하는 곡이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8번 <천인 교향곡>. 실제 초연 때 합창단을 포함하여 1천 명을 넘는 사람들이 무대에 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