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여론의 정의[편집 | 원본 편집]

여론은 영어 public opinion의 번역어이다. 한편 영어 public opinion에서 public은 공중으로, opinion은 의견으로 각각 따로 번역할 수 있다. 여기서 public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정치가 더 이상 귀족의 것이 아니게 된 이후 시민의식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단어이다. 흔히 public은 일정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공통된 의견을 표명하고 있는 집단을 의미한다. 한편 opinion은 한 주체적 개인의 사실 판단으로 객관적 사실을 의미하는 fact와 구분할 때 사용되는 단어이다. 따라서 두 단어를 종합하면, public opinion은 "한 사안을 중심으로 일단의 사람들이(이를 '공중public'이라고 부른다) 함께 공유하는 의견"이라고 통상적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

여론의 3요소[편집 | 원본 편집]

한편 여론현상 자체는 여론의 주체와 여론의 대상, 의견합일의 정도, 의견의 질적 수준, 내적일관성, 의견표현의 방식, 의견의 영향력 등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1] 그리고 이 중에서 여론의 주체와 대상, 내용은 여론의 삼요소로 꼽힌다.

여론의 주체는 공중(public)이다. Blumer는 공중을 수적으로 많고 산재되어 있으며, 특정한 문제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구성된 집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편 이때 공중은 조직화 되어 있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단 하나의 공중(the public)만이 존재하는 것 역시 아니다. 공중의 수는 안건의 수 만큼이나 다양한다. 이 때문에 현대의 공중은 복잡하며, 여론조사의 목적과 사안에 따라 가변하는 개인들의 집합(a public)인 것이다.

여론의 대상은 어떤 것이 문제인가를 의미한다. 이때 특히 어떤 것이 '공적인 문제'인가가 중요한다. 여론은 흔히 공적 문제에 대한 의견이라고 정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것이 공적인지는 여론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며, 자연스럽게 온갖 잡다한 것들도 충분히 여론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현대 사회에서 부각되는 주요 이슈들은 언론과 정치적 집단에 의해 특정된 것이 많다.

여론의 내용은 여론의 주체가 여론의 대상에 대하여 갖는 의견의 양상을 의미한다. 여론의 주체가 갖는 의견의 양상은 다양한 측면과 심도를 갖추고 있는데 합의의 정도, 질적 수준, 시간적 지속성과 일관성, 의견의 강도, 의견의 표현방식(행동성), 의견의 영향성이 그것이다.

결론[편집 | 원본 편집]

여론 현상은 다양한 측면들이 존재하며, 이에 따라 여론을 정의하는 수많은 말들이 존재한다. Harwood Childs가 여론의 정의를 두고 날씨와 같다고 한 것[2]은 여론과 여론 정의의 변화무쌍함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결국 날씨가 지극히 특정한 조건(계절, 밤낮, 습도, 풍속 등)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통틀어 말하는 것처럼, 여론 역시 수많은 특정 조건 아래에서 구성되는 존재양상을 지칭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여론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기 보다는, 여론이 가지는 다양한 측면을 두루 살펴보는 것이 여론을 이해하는 가장 올바른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각주

  1. Harwood Childs. "Public Opinion", 1965
  2. Harwood Childs. "By Public Opinion I Mean", 1975, pp. 2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