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액면 우표

무액면 우표(non-denominated postage, non-value indicator)는 액면가가 적혀있지 않은 대신, 미리 약속한 만큼의 가치를 가지는 종류의 우표이다. 우표에 숫자로 된 액면가는 적혀있지 않지만, 언제든지 통상서장이라던가 항공서장 등 액면 대신 정해진 요율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개중에는 특수한 목적에 한해 사용되어서 일반 유통이 불법인 종류도 있지만, 언제까지나 우표에 적힌 만큼의 기본요금 우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일반에 유통되는 종류도 있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미국우정공사가 다양한 무액면 우표를 발행하여 사용하고 있다. 특히 2007년 발행한 보통우표 ‘자유의 종’ 시리즈부터는 Forever stamp라는 것을 도입해서, 언제든지 국내 기본서장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약속하기 시작하였다. 이 Forever stamp는 일후 우편엽서국제항공우편용으로도 발행되었고, 보충용 보통우표도 additional 2-ounce(추가 2온스) 등 무액면우표로 전환하기 시작하였다. 이 외에도 구미 각국의 우정 당국이 사용의 편의를 들어 무액면 우표를 많이 발행하고 있다. 반면 독일이나 스위스 우정국처럼 무액면 우표를 전혀 발행하지 않는 곳도 있다.

한국에서는 2013년 3월 ‘추억의 인물 첫 번째 시리즈’부터 무액면 우표를 발행하기 시작하였다. 기념우표는 물론이고 우편엽서 등도 무액면으로 발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통상우편용 보통우표에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그 의미가 ‘0원’인지 ‘영구히’인지 헷갈리는 단어인 영원우표가 되었는데, 이 이름은 중국의 영구우표나 미국의 Forever, 캐나다의 PERMENANT를 번역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