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리섬 전투(Battle of Ramree island)는 제2차 세계 대전 중인 1945년 1월과 2월 사이에 버마(미얀마) 서안해안가의 람리섬에 영국-인도군과 일본군 사이에 일어난 전투이다. 당시에 일본제국의 점령 하에 있던 람리 섬을 비롯한 지역을 남부 전선상의 영국의 XV 군단이 탈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전투이다. 이 과정에서 영국-인도 연합군은 일본군이 점령했던 미얀마의 람리 섬을 재점령하는데 성공했고, 섬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한 일본군은 이 섬을 탈출해서 맹그로브 숲을 지나가다가 절반인 500여명을 잃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맹그로브 숲에 서식하고 있는 바다악어가 일본군 500명 이상 식인을 했다는 설이 돌아 "동물에 의해 일어난 세상에서 가장 큰 재해"라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학계에서는 확인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전투 배경[편집 | 원본 편집]
Akyab(현재 미얀마 시트웨)를 장악한 인도 26보병사단이 남쪽으로 110km 떨어진 일본 제국군 치하의 람리 섬을 장악하려는 시도에서 나왔다. 이 섬이 비행장을 설치하기 좋을 정도로 땅이 평탄하고 충분히 넓은(길이 50km, 넓이 20km) 섬이기 때문. 1945년 1월 14일 인도 26보병사단은 1월 21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영국 해병대 산하 3 코만도 여단은 람리 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체두바 섬을 장악했고, 곧 람리 섬도 점령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에 람리 섬을 지키고 있는 일본군은 제54사단 아래의 121보병 연대 II대대로 포병부대 및 공병부대를 독립부대로 가지고 있었다.
진행과정[편집 | 원본 편집]
바다악어 공격에 대해[편집 | 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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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다악어 식인설은 학계에서 공인된 주장이 아니다! 정확히 말해서는 일본군이 패퇴하는 과정에서 맹그로브 서식지에 있었던 바다악어의 공격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람리섬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실종한 500여명의 사망원인이 전부 바다악어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근거는 없다는 것.
바다악어 식인설은 람리 섬 전투에 참여했던 브루스 스탠리 라이트(Bruce Stanley Wright) 같은 일부 영국군의 증언에 기인한다. 프랭크 맥린(Frank McLynn)이 1962년에 저술한 "가깝고도 먼 야생 스캐치"(Wildlife Sketches Near and Far)라는 책에서는 브루스 스탠리 라이트의 다음과 같은 증언을 인용하고 있다. [1]
“ [1945년 2월 19일의] 그날 밤은 모터보트의 승무원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던 가장 무서운 밤이였다. 음산하고 어두운 늪 속에서 소총 소리와 함께 거대한 파충류의 턱에 짓눌리는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퍼지고, 악어들이 움직이는 흐릿한 소리들이 땅 밑에서 불협화음을 내며 나오고 있었다. 새벽에는 악어가 뜯어먹고 남은 시체를 먹기 위해 독수리들이 몰려왔다. (중략) 람리 섬 늪지대에는 약 1000여명의 일본군이 들어갔지만, 살아남은 일본군은 단 20명이였다. “ — Wright
브루스 스탠리 라이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말 그대로 동물의 공격에 의해 발생한 가장 큰 자연재해라는 기록이 된다. 그러나 정작 브루스 스탠리 라이트의 증언을 언급한 프랭크 맥린부터 "바다악어의 공격이 있을 수 있겠지만 500여명의 일본군 전사자를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바다악어 식인설을 입증하는 유일한 증거가 브루스 스탠리 라이트의 증언뿐인 것도 바다악어 식인설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약점이다.
“ 무엇보다도 생물학적 문제가 하나 존재한다. 정글(도시)전설에서와 같이 '악어 수천마리'가 나타나 사람들을 학살하고 다녔다면 그전에는 악어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그 후에도 어떻게 계속 살아남았는가? 맹그로브 습지 생태계 내에서는 포유류는 극히 소수만이 서식 가능하며, 설사 동물의 개체수 과잉과 아사 법칙을 제외하고 생각하더라도 일본군이 오기 전에 그렇게 많은 수의 악어는 절대로 서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 — 프랭크 맥린
각주
- ↑ McLynn, Frank (2011년). 《The Burma Campaign: Disaster Into Triumph, 1942–45》. Yale University Press. ISBN 978-0-300-171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