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

도덕(道德)은 개인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사회규범으로서,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하는 기준이다. 개인의 도덕성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①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인지력 (지적기능) ② 개인의 양심에 따른 감정변화 (정적기능) ③ 실천력 (의적기능) 등 세 가지의 기능이 함께 작동하여야 한다.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이론[편집 | 원본 편집]

콜버그는 아동의 도덕성 발달단계를 측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하인즈 딜레마’를 고안한 학자이다. 콜버그는 아동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 후 그에 따라서 아동이 어떤 도덕적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서 도덕성 발달단계를 6단계로 나누었다.

하인즈의 아내는 암으로 사망하기 직전이다. 그녀는 최근에 개발된 단 한 가지 약으로만 살 수 있다. 이 약은 마을에 있는 유일한 약사가 판매하고 있다. 그 약의 원가는 200달러인데, 약사는 이 약을 20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하인즈는 이 약을 구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서 돈을 구했으나, 1000달러 밖에 구하지 못했다. 결국 하인즈는 약사를 찾아가서 약값을 반으로 깎아주라고 사정했지만 약사는 거절했다. 그러자 하인즈는 일단 1000달러만 주고 나머지 1000달러는 나중에 갚겠다고도 해 보았으나 이 역시도 약사는 거절하였다. 그날 밤, 절망에 빠진 하인즈는 아내를 살리기 위하여 약사의 집에 몰래 침입해서 이 약을 훔쳤다.

당신은 하인즈의 행동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 글을 읽는 위키러 여러분들도 함께 생각해 본 뒤 스크롤을 내리자)

정답표[편집 | 원본 편집]

도덕성 발달단계를 측정할 때 중요한 판단기준은 단순하게 하인즈의 행동이 옳았는가, 옳지 못했는가가 아니라 왜 그런 도덕적 판단을 내렸는지 이다.

도덕성 발달단계 도덕적 판단 진단
찬성 반대
1단계
처벌과 고통의 회피
드뭄 약을 훔치면 감옥에 가므로 약을 훔치지 말아야 한다. 단순하게 처벌과 고통을 피하기 위해 행동하는 단계이다. 대부분의 유아는 이 단계이다.
2단계
욕구충족
아내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약은 훔쳐도 된다. 드뭄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도덕을 사용하는 단계이다. 대부분의 어린이는 이 단계이다.
3단계
착한아이, 평판
아내를 죽도록 내버려두었다는 비난을 듣지 않기 위해서 약을 훔쳐야 한다. 범죄자라는 비난을 듣지 않기 위해서, 또는 약사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약을 훔치지 말아야 한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도덕규범을 사용한다. 자신의 행동을 객관화시켜 제3자의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을 중요시한다. 청소년에서 주로 나타난다.
4단계
법과 질서
드뭄 사정은 딱하지만 어쨌든 절도는 범죄이므로 안 된다. 모든 사회구성원이 법률을 공평하게 준수해야 사회 질서가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 또는 성인에서 주로 나타나며, 가장 보편적이다.
5단계
사회계약
법률을 모든 경우에 일괄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되며, 전후사정을 참작하여 법률을 재해석 할 필요가 있다. 드뭄 법을 더 이상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고 사회계약에 의해 만들어진 수단으로 여긴다. 성인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학습 단계 혹은 사고력을 요구한다.
6단계
보편적 가치
생명은 재산보다 더 고귀한 가치이다. 모든 인류는 다른 가치들을 초월하여 서로 생명을 구할 의무가 있다. 드뭄 법률 등의 사회적 규범을 초월하여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입각하여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단계이다. 성인군자라고 비유 할 수 있는 단계로서, 성인 중에서도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교과목으로서의 도덕[편집 | 원본 편집]

2002년 출판된 중학교 2학년 국정 도덕 교과서

현행 교육과정상에서 도덕은 초등학생 3학년부터 중학생까지에 이르는 학생들이 이수하는 교과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초등학교 1~2학년 과정의 바른생활과 연관되며 고등학교 과정의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로 이어진다.

옳은 말, 좋은 말만 적혀 있다는 인식이 있으며 이 때문에 도덕 선생님들은 거의 전국 공통으로 ‘너희들 하고 있는 것 반대로만 하면 도덕 시험 백점이다’라는 농담을 치곤 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도덕 교과서에도 잘못된 내용이 꽤 수록되어 있다. 그 중에서 중학교 2학년 도덕교과서에 수록된 ‘스페인 몰락’ 이야기는 엉터리 내용으로 큰 물의를 빚었다. 문제가 된 구절은 다음과 같다.

20세기 초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변 국가의 국민들이 새로운 세기의 역사를 창조하려고 합심하여 힘을 기울일 때, 에스파냐 국민들은 물질 문명의 타락 속에서 방종과 나태, 사치와 낭비를 일삼았기 때문에 후진국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19세기 말, 에스파냐는 연간 공휴일이 280일이나 되었고, 한 달 이상을 거리에 나와 춤추며 끝없이 즐기는 사육제로 보냈다. 젊은이들도 일할 생각은 하지 않고 거리를 누비며 흥청거렸다.

스페인의 몰락 이유를 ‘국민들이 나태해서’라고 소개한 이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특정 국가에 대한 폄훼 우려까지 있다. 실제로 20세기 초에 스페인이 몰락한 이유는 무능한 왕정과 나폴레옹의 침략 때문이었다. 해당 내용은 논란을 빚은 후 2007년에 삭제되었다.

그밖에 도덕 교과서 전반적으로 지적되는 문제점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지나치게 유교적인 규범이 강조되어 있다.
  • 개인의 사익 추구를 나쁜 것으로만 매도하고 있어 자칫 ‘부자는 무조건 나쁘고 거지는 무조건 착하다’는 식의 잘못된 도덕관념을 심어 줄 우려까지 있다.
  • 공동체(국가, 민족)의 이익을 위해 나(개인)의 이익을 희생할 것을 지나치게 권장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주의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주장이다.

위와 같은 부작용이 나오는 것은 도덕 교과가 가지는 한계 때문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위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이론의 4단계(법과 질서 준수)까지를 교육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그 이상 단계는 윤리(倫理) 영역이다.) 허나 이는 거꾸로 말해, 해당 시대의 사회가 어떤 가치관이나 윤리 규범을 중요시 하는 지 살펴볼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예로 반공 교육이 이뤄지던 1960 ~ 1980년대에는 도덕 교과서에도 무장(武装) 전제의 반공(反共)을 도덕적 규범으로서 강조하였으나, 1980년대에 들어 이산가족 상봉(1985), 민주화 운동과 군사 정권의 종식(1987~1988), 올림픽 개최(1988), 독일 통일(1989), 판문점 선언(2000)과 같은 숱한 사건들을 거치면서 직접적인 반공 언급은 사라지고, 안보 의식 고양으로 바뀌었다.[1]

관련 도서[편집 | 원본 편집]

  • 마이클 샌델. 《왜 도덕인가?》. 안진환·이수경 (역). 한국경제신문사. 2010년. ISBN 978-89-47527-75-0

각주

  1. 말하자면 북한에 대한 스탠스가 예전에는 "북한 자체가 우리의 주적이고, 따라서 우리는 모두 합심하여 북한을 때려 잡아야 한다." 였지만, 지금은 "북한 주민도 우리와 같은 민족이므로 품어 안아줄 준비를 해야 하지만, 북한 정권의 움직임에는 충분히 주의해야 하므로 북한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라고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