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봉방주

노봉방주는 말벌집과 말벌을 재료로 담그는 술을 의미한다. 한의학에서는 말벌집을 노봉방(露蜂房)이라 부르는데, 노봉방주는 이 말벌집과 부차적으로 딸려들어오는 말벌을 채취하여 술을 붓고 일정기간 숙성하여 섭취하는 것으로, 민간요법의 하나이다.

노봉방[편집 | 원본 편집]

한의학에서 말벌집은 늦가을부터 이른 겨울 사이에 말벌둥지를 채취하여 증기에 찌거나 햇볕에 말린 다음 죽은 말벌과 번데기를 털어 버리고 완전히 말린것을 한약재로 사용한다. 노봉방의 맛은 맵고, 짜고, 쓴맛을 보여주는 매우 자극적인 것으로 평가하며, 약재로서 효능은 항암 작용 · 응혈(凝血) 촉진 작용 · 강심(强心) 작용 · 이뇨 작용 · 혈압 강하 작용(일시적이다) 등이 실험으로 밝혀졌다고 한다.[1] 이 노봉방은 독성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를 기울어야 하며, 해독능력이 떨어지는 환자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를 거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노봉방의 효능은 동의보감에도 기록되어 있다.

노봉방주[편집 | 원본 편집]

위에서 설명한 노봉방(말벌집)을 채취하고 증기에 찌거나 말리는 과정을 거쳐 정유성분을 날려버리는 가공을 거친 후, 담금술을 부어서 약 100일에서 1년 가량 숙성시킨다. 노봉방 채취시 필연적으로 집주변을 지키는 말벌들이 채집되는데, 이 말벌들은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산체로 담금주에 집어넣어야 약효가 높다고 한다. 채취한 노봉방은 겉 껍데기를 모두 벗겨내고 벌집이 드러나게 한 후, 애벌레를 별도로 채집하여 역시 말벌과 함께 술통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후처리가 끝난 노봉방을 크기에 따라 적당하게 잘라서 말벌과 애벌레가 들어있는 술통에 담그고 숙성을 진행하는게 일반적인 제조법이다.

노봉방주는 숙성을 충분히 거쳐야만 말벌이 죽으면서 내놓는 벌침독이 약해져서 음용할 수 있으며, 숙성을 거친 이후의 노봉방주라고 하더라도 해독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며, 일반적인 사람도 처음부터 대량으로 섭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처음에는 소량을 조금 섭취하면서 어느 정도 몸이 익숙해지면 점차적으로 조금씩 섭취량을 늘려가는 것이 안전하다. 약효는 주로 신경통, 류마티스 관절염, 자양강장에 효과적이며, 면역력 증대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노봉방 채집가[편집 | 원본 편집]

말벌은 매우 위험한 곤충이며, 최근들어 한반도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늦봄에서 여름, 가을까지 말벌들이 왕성하게 번식하면서 인간의 거주지에 벌집을 짓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섣부르게 말벌을 자극하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으므로 가급적 119에 신고하여 도움을 받는 것이 좋지만, 아예 노봉방 채집을 전문적으로 하는일을 업으로 삼는 전문 채집가들도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말벌집을 공짜로 수거해주니 주민 입장에서는 안전해져서 좋고, 업자는 채집한 벌집과 말벌 등을 노봉방주로 가공하여 고가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