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일베 조형물 파손 사건

역보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6월 1일 (수) 23:38 판 (→‎사건 경과)

개요

서울특별시 마포구에 위치한 홍익대학교 정문 부근에 일베저장소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되었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한 시민에 의해 조형물이 심하게 파손된 사건이다.

사건 경과

홍익대학교 정문 부근에 일베저장소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되었다. 해당 조형물을 설치한 사람은 홍익대학교 조소과에 재학중인 4학년 홍기하 씨이며, ‘환경조각연구’ 수업 과제로 제작해 5월 31일부터 6월 20일까지 진행되는 ‘환경조각연구 야외조각전’에 출품한 작품으로 제목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다'이다.
해당 조형물은 설치 직후부터 논란이 되었다. 일부 학생들은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달걀을 던지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홍기하 씨는 "작품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학생들이 철거를 요구할 수는 있겠지만, 작가로서 작품을 철거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1]
설치 당시부터 논란이 심했던 해당 조형물이 6월 1일 새벽, 누군가에 의해 산산조각난 체 발견되었다. 이후 해당 조형물을 파손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댓글이 SNS를 통해 공개되었고, 경찰은 해당 2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붙잡아 조사후 훈방조치 했다고 한다. 파손을 주장한 남성은 랩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근이라는 20대 남성이며 2명의 동조자가 더 있다고 한다. 조형물은 손가락 부근이 심하게 파손되어 길바닥에 나뒹구는 모습으로 발견되었고, 학교측은 파손된 조형물을 철거하였다. 현재 해당 조형물이 있던 장소에는 파손한 사람이 남긴 글귀가 남아있다.

논란

표현의 자유 논란

해당 조형물을 제작한 홍익대학교 조소과 학생인 홍기하 씨는 조형물이 파손된 이후 언론에 밝힌 입장표명 자료를 통해 “이 작품의 이름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다’이다. 사회에 만연하지만 실체가 없는 일베를 보여줌으로써 논란과 논쟁을 벌이는 것이 작품 의도”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로 인정해야 하는지를 놓고 인터넷 상에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졌다. 조형물의 주체인 일베저장소라는 사이트와 이용자들의 성향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는 와중에 이런 조형물로서 기름을 부은 격이기 때문.

홍기하씨가 소속된 조소과 학과장 역시 입장 표명을 통해 "제작 의도는 일베에 대한 찬반논란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가치의 혼란, 극단적 대립, 그리고 폭력성 등 일베 논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하씨와 조소과 학과장의 입장표명 전문 제작자와 학과장 모두 입장 표명을 통해 해당 작품이 파손된 것에 대해서는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조형물의 부적절성 논란

사건의 당사자인 홍익대학교 학생회측은 하필이면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정문에 일베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된 것에 대하여 당혹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자칫 홍익대학교가 일베를 옹호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익대학교 총학생회는 조형물이 설치된 당일 ”학교 정문인 홍문관에 일베 조각을 설치한 것은 그 위치의 특성상 홍익대학교의 학생들이 일베와 같은 성향을 지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작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홍익대학교 구성원들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해당 조형물을 접한 사람들 역시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심한 일베, 그리고 그들만의 손가락 제스쳐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학교 정문에 설치된 것에 대하여 홍대생들이 일베 인증을 하는 것처럼 보여 거북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파손 행위에 대한 논란

워낙 일베의 이미지 자체가 반사회적인 측면이 강하고, 인터넷 상에서 극단적인 사고방식의 댓글이나 게시글을 올리는 등 언론에서도 비쳐질 정도로 논란이 심한 상황이라서 해당 사이트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파손한 행동 자체에 대한 옹호론과 비판론이 대립하고 있다. 옹호측은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많은 집단을 상징하는 조형물은 파소한 데 대하여 통쾌하다, 잘 된 일이다 등으로 반응을 보이는 한편, 비판측은 표현의 자유를 폭력으로 짓밟은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 폭력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SNS를 통해 "일베를 파괴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