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960

체스960(Chess960) 또는 피셔랜덤 체스(Fischerandom Chess)는 체스를 변형시킨 게임 중 하나이다. 기존 체스가 맨 처음에 시작할 때 말의 배치가 고정되어있는 것과는 다르게 체스 960에서는 플레이어들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일정한 규칙을 따라 무작위로 말을 배열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체스960은 2016년 12월 현재까지 세계체스협회(FIDE)의 체스 규칙집의 부록에 기록된 유일한 변형체스일 정도로 많은 인기와 권위가 있는 변형 체스이다.

규칙

체스 960의 말의 종류와 움직이는 방식, 판의 규격, 특수 규칙은 기존의 체스와 동일하다. 맨 처음 시작할 때 백색 폰과 흑색 폰은 각각 2번째, 7번째 행, 폰을 제외한 나머지 백색 기물과 흑색 기물은 각각 1번째, 8번째 행에 배치한다. 폰을 제외한 나머지 기물은 다음 3가지 규칙만 만족하면 얼마든지 무작위로 배열할 수 있다.

• 한 진영의 비숍 2개는 반드시 다른 색의 칸에 위치해야 한다.
• 킹은 2개의 룩 사이에 위치해야 한다.
• 체스판의 4번째 행과 5번째 행 사이를 긋는 직선을 기준으로 했을 때, 흑 기물의 초기 배열 형태는 백 기물의 초기 배열 형태와 선대칭이어야 한다.

이 규칙을 따라서 얻을 수 있는 초기 기물 배열을 경우의 수는 960가지로, '체스960'이라는 이름 역시 이 때문에 붙은 것이다.

캐슬링 역시 체스의 규칙을 따르지만 체스960에서는 킹과 룩의 위치가 체스와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많아 혼동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체스960에서는 체스처럼 킹과 캐슬링을 하려는 해당 룩이 모두 다 움직이지 않은 상태이고, 킹이 체크 상태가 아니며, 캐슬링을 하기 위해 킹이 지나가야 하는 경로에 적의 기물의 경로가 있지 않으면 킹 사이드와 퀸 사이드 모두 캐슬링이 가능하다. 캐슬링을 완료한 후 킹과 룩의 위치는 체스에서 킹 사이드 캐슬링을 했을 때와 퀸 사이드 캐슬링을 했을 때의 킹과 룩의 위치와 동일하며, 이는 킹과 룩의 초기 위치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래

유명 체스 선수인 바비 피셔는 컴퓨터의 등장, 최상급 체스 선수들이 두는 수의 창의성 부재 등을 관찰하며 '이제 체스는 창의력과 체스에 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하는 싸움이 아니라 누가 더 많은 오프닝과 기술, 사례들을 암기했는지를 판가름하는 암기력 싸움이 되어버렸다.'라는 주장을 한다. 그 해답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자신의 이름을 딴 변형체스인 '피셔랜덤 체스'로, 1996년에 공개되었다. 체스960은 맨 처음에는 '피셔랜덤 체스'로 불렸고 '체스960'은 나중에 붙인 이름이지만, 현재에는 '피셔랜덤 체스'라는 이름보다 '체스960'이라는 이름이 더 널리 쓰인다. 바비 피셔와 체스960의 지지자들은 '체스960은 말의 위치가 고정되어있어 하나의 시작점만 있는 기존의 체스와는 다르게 960가지나 되는 초기 시작점을 만들어 오프닝 북의 형성, 암기를 불가능하게 만들면서도 캐슬링 등 체스의 특색을 살려 현대 체스에 창의성과 활력을 불어넣는다.'고 주장한다.

참고자료

http://chess.about.com/od/chessvariants/a/Chess960.htm
http://www.caissa.com/encyclopedia/chess960.php
https://chess960.net/
https://www.ichess.net/2011/11/14/chess-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