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개(Aperture)는 보통 카메라의 렌즈에 위치하여 촬상면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의 요소 중 노출과 심도 두 가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조리개 값을 조절하기 전에 사진의 밝기와 초점이 맞아야 하는 범위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조리개 값
조리개의 개방 크기를 숫자로 나타낸 것을 조리개 값(혹은 F-stop), 또는 구경비라고 하는데, (렌즈의 초점 거리)/(조리개 개방 영역의 지름)로 나타낸다. 조리개 값은 보통 F(조리개 값), f/(조리개 값) 1:(조리개 값)의 형태로 표기하며, 현재 조리개 값이 2.8인 경우 F2.8, f/2.8 1:2.8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렌즈 둘레, 또는 박스에 쓰여 있는 조리개 값은 렌즈의 최대개방시 조리개 값을 의미한다. 조리개 값을 유도하는 식에서, 조리개 값은 렌즈의 초점 거리와 조리개 개방 영역의 지름의 비로 구해지기 때문에, 초점 거리가 긴 렌즈들, 특히 200mm 이상의 초점 거리를 가지는 망원 렌즈들의 경우 조리개 값이 2.8 이하로 내려가는 렌즈가 극히 드물며, 가격도 매우 비싸다. 흔히 보이는 렌즈들은 조리개값이 1.4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기 어려우나, 조리개값에 한계는 없으며 CCTV용 C 마운트 렌즈 중에는 0.75와 같은 놀라운(...) 값을 자랑하는 렌즈들도 종종 보인다. 일반적인 카메라용 렌즈의 조리개값은 1:0.95가 가장 낮은데, 현행 렌즈로는 라이카의 6세대 녹티룩스 Noctilux-M 50mm f/0.95 ASPH. 렌즈와 포익틀렌더(Voigtlander)의 렌즈 브랜드 녹턴(NOKTON)의 마이크로포서드용 렌즈들(17.5mm, 25mm, 42.5mm)이 갈아넣은 공돌이와 0.95의 조리개 값을 자랑한다. 물론 가격도.
조리개와 화질
조리개는 렌즈의 해상력에 영향을 준다. 조리개를 최대개방 했을 때에는 렌즈의 구면수차 때문에 해상도가 감소하며, 조리개를 너무 많이 조이면 빛의 회절이 일어나 해상도가 감소한다. 35mm 판형 기준으로 4에서 11 사이의 조리개값에서 렌즈가 낼 수 있는 최고의 화질을 낸다고 알려져 있고, 판형에 따라 범위의 증감이 있다. 판형이 커질수록 범위가 넓어진다.
조리개와 노출
조리개는 노출의 3 요소 중 하나이다. 조리개가 개방될수록 조리개 값이 낮아지기 때문에, 노출은 조리개 값에 반비례한다. 조리개 값이 낮을수록 노출의 양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낮은 조리개 값을 가지는 렌즈를 밝은 렌즈라고 하지만, 노출은 조리개 값 뿐만 아닌 셔터 속도와 촬상면의 감도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낮은 조리개 값을 가진다고 무조건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같은 노출에서 조리개 값이 낮을수록 더 빠른 셔터 속도를 낼 수 있으니 빠른 렌즈라고 불러야 한다는 사진사들도 있다.
노출의 스탑 표현에서 조리개 값은 로그스케일로 계산되며, √2배, 또는 1/√2배 변화시 한 스탑 변화했다고 말한다. 계산하기 매우 귀찮다. 1스탑 단위로 표현한 조리개 값은 다음과 같다.
(조리개 개방)... ↔ 1 ↔ 1.4 ↔ 2 ↔ 2.8 ↔ 4 ↔ 5.6 ↔ 8 ↔ 11 ↔ 16 ↔ 22 ↔ ...(조리개 조임)
조리개와 심도
조리개는 심도를 결정하는 3 가지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동일한 조건에서, 조리개 값이 낮아질수록 사진의 심도는 얕아지고, 조리개 값이 클수록 사진의 심도가 깊어진다.
기타
야경사진에서 광원을 중심으로 갈라진 빛이 보이는 현상은 조리개를 조였을 때(조리개 값이 클 때) 일어난다. 조리개는 n개의 조리개 날로 이루어지는데, n이 짝수일 때엔 빛 갈라짐이 n개만큼, n이 홀수일 때엔 빛 갈라짐이 2n개만큼 일어난다. 초점이 맞지 않은 부분에서 보여지는 빛망울(혹은 보케)의 모양도 조리개가 결졍하는데, 원형에 가까운 조리개일수록 모양이 예뻐진다고 한다. 일부 사진사들은 빛 갈라짐과 보케의 모양 또한 또한 조리개의(그리고 렌즈의) 성능 중 하나로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