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충격기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정의) ⑤이 법에서 "전자충격기"라 함은 사람의 활동을 일시적으로 곤란하게 하거나 인명에 위해를 가하는 전류를 방류할 수 있는 기기로서 대통령령에서 정하는 것을 말한다. <신설 198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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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높은 전압으로 사람을 감전시켜 고통과 근육 경런으로 무력화 내지는 제압하는 비살상 무기.

영어로는 스턴건(Stun gun)이라고 부른다. 법률 상에서는 전충격기라고 한다.

작동원리

배터리 전력을 고전압으로 승압하여 내보내는 것이 기본 원리다.

배터리 전원은 직류이므로 발진회로를 이용하여 교류성분을 생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교류를 전기충격기 내부의 소형 변압기에 통과시켜 수백~ 천 V 정도로 승압하는데, 아직 전압이 부족하므로 이렇게 나온 전력을 다시 한 번 변압기에 통과시키거나, 코크로프트-월턴 배전압 회로를 이용하여 수만에서 수십만 V 로 승압 후 출력한다.


사제 전기충격기

전기충격기라고 이름을 붙여 놔서 거창해 보이는 감이 있지만, 사실 전기충격기는 고전압을 발생시켜 전극에 전달하는 회로를, 휴대성을 위해 전원을 배터리로 바꿔 케이스에 수납한 전자제품에 불과하고 회로도 매우 간단하다.

따라서 전기/전자 분야에 기초적인 지식과 약간의 손재주만 있다면, 또는 그마저도 없다면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전기충격기 제작법만 따라해도 그럭저럭 제대로된 전기충격기라 불러줄 만한 물건이 만들어지게 된다.

다만 제대로 허가를 받아 구입 및 소지하는 전기충격기도 실제 사용시 정당방위로 인정받기 힘든 대한민국에서 사제 전기충격기를 실제 사용시 정당방위로 인정받을 확률이 얼마나 될 지 생각해 보자. 장난감 삼아 갖고 놀다가도 일이 터지면 감당하기 힘든 책임이 따라올 것이 자명하니 사제 전기충격기 제작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가격거품

국내에서는 그럭저럭 준수한 성능을 지닌 소형 제품이 10만원 중후반대에서부터 시작하는데, 대량으로 소비되는 제품이 아닌 것을 감안해도 가격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고 볼 수 있다. 내부 회로구조가 동네에서 파는 싸구려 휴대폰 충전기보다도 훨씬 간단하며 값비싸거나 정밀한 부품도 들어가지 않는 제품임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전기충격기를 판매하는 업체에서 가격이 높다는 얘기를 꺼내면 열에 아홉은 '사람을 제압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전기충격기라서 가격이 비싸다' 는 소리를 하는데, 국내에서 생산, 수출되어 미국에서 20~ 40$ 정도에서 거래되는 제품이 국내에서는 그 5~ 10 배의 가격에 판매된다는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그들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 가끔 '업체 측에서 사용자의 허가 절차를 대행해서 처리해주는 비용이 가격에 포함되어 그렇다' 는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본인이 직접 허가를 득한 후 구매하더라도 가격을 깎아주는 업체는 사실상 없다는 것을 보면 저 주장은 그저 변명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진짜로 국내에서 전기충격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유는 바로 전기충격기를 허가된 업체에서, 허가된 사람만이 구매할 수 있다는 제약 때문이다. 이 제약은 전기충격기를 취급 및 판매할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극적으로 제한하는 일종의 높은 진입장벽 역할을 하게 되고, 이 소수의 사람들이 직접적인 담합까지 갈 필요도 없이 각자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기 위해 가격을 부풀려 판매하다 보니 비정상적인 가격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업체의 경우 가격을 사이트에 적어놓지 않고 전화상으로만 가격을 안내하고, 오프라인 매장(주로 총포사) 에서도 전화로는 웬만하면 가격을 얘기해주지 않으려 하며 되도록 업장에 방문하기를 권하는 등, 거래, 나아가 시장 자체를 폐쇄적으로 유지하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높은 가격은 이런 특수한 상황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려는 업주들 때문이라고 볼 근거는 충분하다.

전기충격기 뿐 아니라, 국내에서 허가절차를 밟아야 소지 가능한 대부분의 호신용품이 비슷한 실정이다.

테이저?

전기충격기와 테이저 둘 다 '높은 전압으로 상대방을 감전시켜 무력화시키는 무기( = 전기충격기)' 에 해당되기 때문인지 둘을 혼동하는 경우가 잦다. 외형은 물론 작동 원리나 내부 구조도 매우 흡사하지만, 사용 방법 및 작용원리가 판이하게 다르다.


다른 호신용품들과 비교

국내에서 민간인이 구할 수 있는 다른 호신용품과 비교했을 때 전기충격기의 장단점.

장점

삼단봉처럼 사용자의 직접적인 물리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누구나 스위치 누를 정도의 힘만 있다면 전기충격기를 작동시킬 수 있으며 일단 작동되면 비교적 균일한 성능을 발휘한다. 따라서 사용자의 체력을 많이 요구하지 않는다. 또한 외상을 남기지 않고, 지속시간이 짧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 후 상대방에게 별다른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

페퍼 스프레이, 가스총과 달리 효과가 잔존하지 않고 뒷처리가 깔끔하다. 사용 후 독한 최루제를 현장에서 제거하는 과정이 불필요하며,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상실되는 최루약제와 카트리지와 다르게 전기충격기는 배터리를 제외하면 소모되는 부분이 없어 사실상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배터리를 제외하면 사용시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고, 기계적으로 작동되는 부분이 없어 물리적인 충격에도 강하며 무게 역시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배터리와 전자회로만 들어있는 특성상 가벼우며,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크기도 비교적 작다. 이는 일상 속에서 들고다녀야 하는 호신용품 특성상 매우 큰 장점이다.

단점

전기충격기는 생각보다 제약이 많은 무기이다. 무엇보다 사용시 상대방과 직접 접촉해야 한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특히 제대로 상대방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 초 이상 지속적으로 충격을 가해야 한다. 따라서 상대방과 체격/체력 차이가 심하게 나거나, 상대방이 각목 등 주변에 흔한 둔기류만 집어들어도 달랑 전기충격기 하나 갖고 있는 상태에서는 대응이 극히 곤란해진다.

상대방에 따라 균일한 효과를 보장하기 힘든 것도 문제다. 전기충격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고, 드물게는 전기충격기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존재하며, 상대가 두꺼운 옷만 껴입어도 유효타를 낼 수 있는 부위가 극히 적어진다.

비교적 원거리에서 투사할 수 있으며, 일단 한 발/몇 방울만 상대방에게 제대로 맞춘다면 확실한 효과가 보장되는 가스총, 페퍼 스프레이와 비교하면 이는 확실한 단점이다.

후술하겠지만 국내 현행법 상 전기충격기를 실제 상대방에게 사용했을 때 정당방위를 인정받기 어려운 것도 마이너스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