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토론:글쓰기에 입문하려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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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하고 싶은 말은...... 정형화 된 문체 따윈 없습니다. 글 내려주세요. 작가지망생이 어떤 문체를 일부러 피하려 하거나 굳이 한 문체만을 고집한다면 상황묘사 능력의 결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서명|Jkim5959}}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정형화 된 문체 따윈 없습니다. 글 내려주세요. 작가지망생이 어떤 문체를 일부러 피하려 하거나 굳이 한 문체만을 고집한다면 상황묘사 능력의 결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서명|Jkim5959}}
--[[사용자:Jkim5959|Jkim5959]] ([[사용자토론:Jkim5959|토론]]) 2015년 6월 11일 (목) 23:04:09 (KST)

2015년 6월 11일 (목) 23:04 판

문체의 논리가 너무 극단적입니다.

문체는 예시에 나온 식으로 반드시 정해져 있는 내용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항상 그 뉘앙스가 다릅니다. 1번 예시의 간결체만 해도 허밍웨이를 비롯한 수많은 작가들로 인해 정평이 난 상황이구요. 유행어를 쓰는 게 보기 안 좋다고 하셨지만 이미 세대에 의해 정형화된 의미가 받아들여진 단어는 국내문학에서 사용된 사례가 충분히 많습니다. 단어 선택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의미전달을 하느냐이기 때문에 유행어라고 해도 상황을 잘 표현할 수 있다면 문제될 건 없습니다.

두번째로 드신 예시 역시 극단적인 논리가 많습니다. 감정묘사가 많은 만연체의 일종인데요, 실제로 저런 문장은 헤르만 헤세의 초기작품 등에서 은근히 찾아보기 쉬운 예시들이예요. 당장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어봐도 절망에 빠진 소년이 마음의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으려 연애에 걸어보지만 차였을 때의 묘사가 '분노에 찬 고통과 더불어 여전히 진정되지 않은 사랑의 힘은 흥분과 불안에 감싸인 채 음울한 번민으로 바뀌었다. 한스는 집에서 정원으로, 정원에서 거리로, 거리에서 숲으로, 그리고 다시 숲에서 집으로 헤매며 다녔다.' 입니다. 이게 지랄맞다고 하시면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문체가 지랄맞다고 하는거랑 같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묘사와도 비슷한데 이 작품이 지랄맞았습니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요? 헤르만 헤세의 문체는 심지어 문법에 맞지도 않는 경우도 많았어요.

세번째 예로, 굳이 나쁜 문체, 좋은 문체를 구분하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무슨 나스체를 쓰는 것도 아닌데 (심지어는 그 악명높은 나스체마저 팬층이 있는데) 규칙이 필요합니까?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학에 있어서 이 말이 뜻하는 건 묘사의 방대함에 관계 없이 짧고 굵은 말 한마디가 쓰잘데기 없는 묘사 한 트럭보다 비교가 안 되게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철수가 실망을 했다구요? 만약 작가가 이 전에 충분히 영희에 대한 기대와 그 약속의 중요함을 이용해 독자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시켰다면 이 '실망'이라는 단어 하나 만으로도 모든 설명을 끝낼 수 있습니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정형화 된 문체 따윈 없습니다. 글 내려주세요. 작가지망생이 어떤 문체를 일부러 피하려 하거나 굳이 한 문체만을 고집한다면 상황묘사 능력의 결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Jkim5959 (토론). 다른 사용자가 추가한 서명입니다. 서명은 --~~~~를 입력하여 남깁니다.

--Jkim5959 (토론) 2015년 6월 11일 (목) 23:04:09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