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타이트

IrudaYoon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9월 9일 (수) 13:17 판 (조금 손봤습니다.)

개요

접착제 없이 조립가능한 인젝션 키트를 칭하는 용어

설명

일반적인 인젝션 키트에도 핀과 핀을 꽂는 구멍이 있지만, 이 핀은 가이드 핀이라 불리는 것으로 접착시에 부품을 어떻게 대야할지 알려주는 가이드 용이다. 따라서 부품을 하나로 이으려면 접착제를 발라야하는데, 이건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접착제로 접착을 한다니 접착제를 슥 바르고, 둘을 딱 마주대면 끝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인젝션 키트의 접착은 풀로 종이를 붙이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인젝션 키트의 조립에는 여러가지 접착제가 쓰이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지/무수지 접착제는 사실 접착제라기 보다는 모형을 녹이는 용액에 가까운 물건이다. 안믿긴다면 두 접착제중 아무거나 작은 그릇에 덜고, 러너 조각을 몇개 담궈둬보자. 천천히 흐물흐물해진다. 이러한 작용 방식상 부품에 접착제를 넉넉히 발라서 표면을 녹이고, 두 부품을 딱 마주 붙힌뒤 굳을때까지 집게같은걸로 찝어서 보관해둬야한다. 어느정도 둬야 하는지는 상황마다 다르지만 안쪽까지 단단히 굳히려면 일주일 정도 방치하는게 안전하다.

물론 순간접착제를 쓰는 법도 있지만, 순간접착제는 다루기가 힘들다. 사포질도 힘들뿐더러 순간 접착제가 투명 부품에 닿으면, 투명 부품의 표면에 성에가 낀것 같은 형태의 자국이 남으며 부품이 손상되어 버리는 문제도 있다. 이걸 해결한 투명 부품용 순간접착제도 있지만... 이걸 사려고 추가지출을 해야하는 문제가 있다.

결국 접착제를 쓰는 부담감도 모자라서 접착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상당히 길어지고, 이는 도색과 더불어 초보자들의 모형 입문을 막는 장벽이 된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라면 부모님들이 접착제의 사용을 좋게 보지 않을 수도 있으니 접착제를 쓴다=입문 장벽이 생긴다 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핀과 구멍을 결합용으로 설계해서 부품을 접착제없이 고정할 수 있게 한것이 스냅타이트다.

스냅타이트는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는 힘든 기술인데, 스냅타이트라고 나온 여러 회사의 키트를 사서 조립해보면 핀이 구멍에 맞지 않아서 핀을 갈아야하거나, 부품의 고정성이 떨어져서 접착제를 발라야 하는등 영 거시기한 수준인 경우가 많다. 적절한 조립성과 적절한 고정성, 필요하면 임의로 재분해가 가능한 수준의 스냅타이트를 구현가능한 회사는 극 소수이며, 그 대표주자가 반다이다. 뻥을 보탤것도 없이 조립해본 사람이라면 반다이만한 스냅타이트가 없다고 극찬을 하게될 정도의 적절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아카데미고토부키야도 이 바닥에서 짬밥이 있어서 꽤나 괜찮게 뽑아내지만 사출색, 조립성, 고정성, 부품분할 고려, 색재현 고려까지 다 하는 반다이 앞에서는 그저 버틸 수가 없다. 농담이 아니라 한창때의 고토부키야 제품은 그냥 옆에 접착제 꺼내놓고 시작하는게 편할 정도였다. 물론 저 반다이도 부품 고정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지만, 타사에 비하면 넘어갈만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