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는 밀가루를 손으로 뜯어서 끓여 만드는 요리이다. 물론 밀가루를 그냥 뜯는 건 아니고 반죽을 하여 뜯기 좋게 만들어 둔 다음 한 입에 먹기 좋도록 뜯어 끓는 육수에 넣어 만든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제비와 칼국수를 따로 부르지 않고 같이 부르기도 한다.
조리[편집 | 원본 편집]
아래의 조리법은 무조건적인 정답이 아니다. 요리사나 가게, 조리하는 사람들에 따라 조리법은 여러가지로 달라진다. 가령 쫄깃한 맛을 위해서 냉장고에 오래 재워두거나 반죽시 다른 첨가물을 넣어서 보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또한 밀반죽을 통짜로 뜯어 넣는 방식이다 보니 국물맛이 맛을 좌우해서 그런지 국물쪽에 힘을 더 줄 수도 있다.
- 수제비는 반죽이 중요하다. 손으로 때리거나 발로 밟는 등의 방법으로 반죽을 쫄깃하게 만들어주자. 반죽을 쫄깃하게 하고 싶다면 중력분 하나만 쓰기 보다는 강력분이나 전분을 섞어서 반죽하는 것이 좋다.
- 밀가루 반죽이 적당히 됐다 싶으면 1시간 정도 냉장고에 재워둔다. 숙성 과정은 반죽에 골고루 물이 퍼지게 하고 더 쫄깃하게 만들어준다. 단단한 숙성 전의 반죽이 숙성 후에는 말랑해진다. 사람에 따라 소금을 안 넣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넣어줘야한다. 기호에 따라 넣어주자.
- 대표적인 육수거리인 멸치, 조개 등으로 육수를 낸다. 이 육수거리 중 가장 만만한 것은 당연 멸치 육수. 여기에 매운맛을 가미하고 싶다면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등을 넣어주면 된다. 멸치 육수가 번거롭다면 멸치 다시다 같은 조미료를 쓰거나 집에 남는 라면스프 같은걸 넣어도 된다. 물론 라면스프는 신라면이나 진라면 같은 무난한 걸로. 멸치나 조개육수가 비려서 싫다면 파, 양파, 표고버섯 등으로도 육수를 만들 수도 있고 위에서 언급된 국물 내는 조미료로 국물 맛을 내면 된다.
- 야채를 넣고 싶다면 가능하면 채썰어 넣는다. 이것도 귀찮다 싶으면 손질된 것을 사다 쓰거나 따로 판매하는 라면용 건더기를 사다 넣으면 된다.
- 밀가루를 뜯어 넣기 전 육수의 맛을 보면서 간을 적절히 한다. 보통 소금이나 국간장을 쓴다. 조미료로 국물 맛을 냈다면 조미료 자체에 간이 되어 있어서 소금이나 국간장 넣는 과정을 생략해도 된다.
- 밀가루 반죽은 적당히 얇게 너무 두껍지도 않을 정도로 뜯어넣어야 한다. 너무 얇으면 쫄깃한 맛이 없고 너무 두꺼우면 떡이지고 밀가루 맛이 그대로 난다. 반죽을 뜯어넣을 때는 한자리에만 계속해서 넣지말고 넣는 자리를 여러번 돌려가면서 넣어야 수제비 반죽끼리 들러붙지 않는다. 잘못하면 뭉쳐진 떡덩어리를 먹게 된다.
- 야채를 넣지 않았다면 3 ~ 5분정도 끓여주고, 야채를 넣었다면 야채가 다 익게 되면 수제비 맛을 보면서 마무리를 짓는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보통 수준으로 만들 수 있다면 다른 요리들과는 난이도 수준이 상당히 낮다. 밀반죽을 재우고, 멸치 육수를 하고, 좋아하는 야채를 육수에 넣은 뒤 마무리로 밀가루를 뜯어 넣어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너무 건성으로 하면 간이 안 맞아서 맛이 이상하거나 수제비의 밀반죽을 두껍게 해서 제대로 익지 않아 밀가루를 그대로 먹는 등 참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또 너무 얇게 뜨면 쫄깃한 맛이 없고 흐물흐물해진다. 따라서 수제비를 뜯을 때에는 본인이 크게 한 숟갈 들어 먹는 스타일이라 할지라도 수제비의 크기는 보통의 수저로 들었을 때 적당한 크기로 뜯어 주어야 낭패를 막을 수 있다.
감자탕과 같은 국물이 많이 남는 음식에 첨가해서 먹기도 한다. 일부 가게에서는 아예 수제비 사리를 먼저 넣어서 주거나 먹는 도중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감자탕과의 캐미도 좋은 편.
수제비를 공장에서 만든 것을 사서 쓰는 식당도 있는데 보통은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공장에서 만들어진건 건더기와 스프가 들어가 있는 것도 있어서 간편하게 끓여먹을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칼국수와 함께 넣으면 칼제비가 된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현대에 이르러서는 별미로 먹는 음식이지만 199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빈곤을 상징하던 음식이였다. 그래서 가난을 겪었던 세대의 경우 가난했던 시절이 떠올라서 수제비를 싫어하기도 한다.
지금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을 건더기로 넣어 끓이니 맛있겠지만 그 당시의 수제비는 지금과 같은 맛일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의 여러 재료들을 넣는 것은 그 당시엔 비싸서 엄두를 내지 못했고 밀가루 반죽에 물을 대충 넣고 끓인다던지 라면 한봉지를 사다가 섞어서 먹었다. 그 당시엔 라면하나 사는 것도 비싸서 라면 하나에 수제비 반죽을 넣었는데 라면스프 한개 분량에다가 두배 이상의 물을 넣고 끓여서 맛이 싱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