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림

서림(徐林, 생몰년 미상)은 조선 전기의 인물로, 16세기 초중반인 명종 시기에 도적 임꺽정의 밑에서 모사로 활약했다.

생애[편집 | 원본 편집]

임꺽정 밑에서 꾀주머니 역할을 하던 서림은 서울 숭례문 밖에서 엄가이(嚴加伊)란 이름으로 지내다가 관군에게 붙잡혔다.[1] 붙잡힌 서림은 임꺽정 패거리의 허실을 알려주고, 붙잡힌 도적들을 대질하는 일을 맡았다. 당시 공적에 눈이 먼 장수들이 엉뚱한 사람[2]을 잡아다가 임꺽정을 잡았다고 보고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때마다 서림이 가서 신상을 확인했다.

《기재잡기》에 따르면 군인 차림으로 꾀병을 부리며 포위망을 벗어나려던 임꺽정을 서림이 알아보고 지목하자, 임꺽정은 병사들이 쏜 화살에 맞고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모두 서림이 한 짓 때문이다. 서림아, 서림아, 끝내 투항할 수가 있느냐."하며 원망하였다고 한다.

임꺽정이 붙잡힌 후, 율이라는 도적이 '서림이 다시 임꺽정과 내통했다'고 주장하며 처벌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조정에서는 이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질 뿐더러 서림에게 형신을 가하면 조정의 신의를 잃을 것이라 판단해, 서림을 도로 방면하고 포도청에 속하게 해 대장의 명령을 듣도록 했다.

대중문화 속의 서림[편집 | 원본 편집]

  • 고우영의 만화 《고우영 임꺽정》에서는 색골에 소인배 기질이 다분한 인물로 등장한다. 윤원형의 밑에서 지내다가 윤원빈의 처와 간통을 저지르고는 윤원빈을 피해 달아나고, 이후 임꺽정의 모사로 활약하지만 춘심을 겁탈하려다 임꺽정에게 죽도록 얻어맞은 것을 계기로 원한을 품게 된다. 결국 관군과 결탁하여 임꺽정과 그 패거리들을 모두 죽음으로 몰아넣는데, 그 와중 산채에 살고 있던 자기의 아내가 자신을 고발할까 두려워 그녀와 어린 아들을 절벽에서 떠밀어 죽이는 짓까지 저지른다. 토벌이 완료된 후, 원래 도적들과 한 패였다는 이유로 상은 받지 못했지만 목숨은 보전하게 된 서림은 어떤 여자와 잘지를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길을 떠난다. 그리고 서림 같은 악인이 벌을 받지 않는 것을 분하게 여긴 한 병사[3]가 서림이 있는 방향을 향해 화살을 쏘면서 만화가 끝난다.

외부 참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그러나 《기재잡기》 등 후대의 기록에서는 스스로 산을 내려와 투항한 것으로 묘사된다.
  2. 그 중에는 임꺽정의 형 가도치도 있었다.
  3. 작가가 자신의 심경을 반영해 덧붙인 장면이라고 해설로 언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