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Delhi)는 인도 북부의 거대도시(megacity)이다.
델리와 뉴델리
델리의 공식 명칭은 델리 연방 수도 구역(National Capital Territory of Delhi; NCT)이다. 인도 공화국은 최상위 광역 행정구역으로 29개의 주(state)와 7개 연방 직할 구역(union territory)을 두고 있는데, 델리 연방 수도 구역은 연방 직할 구역 중 하나이다. 델리 연방 수도 구역의 총 면적은 1,484평방킬로미터로, 서울특별시 면적인 605.2평방킬로미터의 약 2.5배이다.
현재 인도 공화국의 수도는 뉴델리(New Delhi)인데, 뉴델리는 델리 연방 수도 구역 내의 한 구(district)로서, 델리 연방 수도 구역은 뉴델리 구를 포함해 11개 구로 이루어져 있다.
1911년 영국령 인도 제국의 수도를 캘커타로부터 지금의 뉴델리로 천도하는 계획이 발표 및 착공되었으며, 1927년에 해당 지역이 '뉴델리'로 명명되었고 1931년부터 공식적으로 수도가 되었다.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건국된 인도 공화국은 뉴델리를 공식 수도로 선포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1649년부터 1857년까지 무굴 제국의 수도였던 전통적 델리 영역은 '올드 델리'라는 이름의 시가지로 센트럴 델리(central delhi) 구 내에 존재한다. 이 시기의 델리는 샤 자한이 건설했기 때문에 샤자하나바드(Shajahanabad)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이 이름은 지금도 이 시가지를 지칭하는 이칭으로 쓰이고 있다.
1956년에 델리 연방 직할 구역이 설치되었고, 1991년에는 명칭이 델리 연방 수도 구역으로 개칭되면서 제한적으로나마 자치 입법 권한을 가진 의회가 설치되었다.
1947년 지금의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의 이슬람 인구 밀집지역이 인도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인도 분할'이 전개되었다. 이 시기 주로 파키스탄의 펀잡 지역에서 떠나온 대량의 힌두교 및 시크교도 난민이 델리로 모여들었다. 인도의 타 지역으로부터 델리로 모여드는 이주민은 델리의 낮은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델리의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도시 영역으로서의 델리는 델리 연방 수도 구역의 경계를 넘어서서 주변의 파리다바드(Faridabad), 구르가온(Gurgaon), 노이다(Noida), 가지아바드(Ghaziabad), 바하두르가르(Bahadurgarh) 등의 주변 도시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 도시 영역은 오늘날 연방 수도권 중부(Central National Capital Region)로 불리며 연방 수도권(National Capital Region)의 일부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