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탭(Multi-tab)은 하나의 전기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기 플러그를 연결할 수 있게 하는 보조 기구다. 적게는 2구, 많게는 6~8구를 넘어서 산업용으로 가면 두 자릿수까지 있는 등 종류는 다양하다. 이미 설비된 건축물의 전기 콘센트를 증축하지 않고도 여러 개의 가전제품을 사용하게끔 해준다.
평범한 집에서 불나기 쉬운 장비류 중 하나
기능
- 연장선
- 보통은 연장선 용도로 쓰이며 그 길이에는 상한이 거의 없다. 이런 용도로 쓰는 1구짜리 물건(연장 콘센트)도 있다.
- 접지
- 2000년대부터 출시된 멀티탭에는 접지가 의무화되어 누전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 단, 벽 콘센트의 접지를 연장해줄 뿐이므로 건물에 접지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대용량 멀티탭에는 누전차단기를 달아놓기도 한다.
- 스위치
- 전력 차단 장치가 붙은 멀티탭의 경우에는 콘센트를 뽑지 않아도 스위치를 내림으로써 대기 전력까지 끊어버릴 수 있다. 대용량 멀티탭에는 분전함에서나 볼법한 스위치를 달아놓는다. 메인 장치의 전류를 감시하여 메인 장치가 꺼지면 보조 장치를 같이 꺼주는 제품(대기전력 차단 멀티탭)이 있다.
- 과부하 차단
- 멀티탭의 용량을 초과하거나, 물려놓은 장치의 단락, 합선 등으로 과전류가 들어올 경우 바이메탈 스위치가 튀어오르면서 전류를 차단한다. 대용량 멀티탭(20A 이상)에는 배선차단기나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기도 한다.
- 서지 차단
- 외부 전력사고, 번개 등으로 과전류가 들어올 경우 보통 접지로 우회되지만, 멀티탭까지 밀고 들어올 경우 서지를 흡수하거나, 멀티탭을 희생하고 그 아래에 물린 장치를 보호하는 기능.
- 기타 다기능
- 전류계, USB 충전기, 다국적 플러그, 사물인터넷 연동 등의 기능이 있다.
종류
- 일체형: 연장선 없는 형태이며 T자형과 일자형(ㄱ자형)이 있다. 간혹 콘센트의 구조에 따라 멀티탭이 벽 콘센트를 가리는 경우가 있다.
- 일반형: 연장선에 콘센트가 달려있는 형태이며 4구부터는 전력 차단 스위치가 달려 나온다.
- 개별형: 일반형의 스위치는 개별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각 콘센트마다 개별 스위치를 달아놓은 제품이다. 간혹 개별 스위치에 과전류 차단 기능이 붙어 있는 경우가 있는 데, 제품에 따라 다르나 개별 스위치가 최대 허용치를 감당할 수 있기도 하고 콘센트 숫자분의 1만큼(ex. 4분의 1)만 감당할 수 있기도 하다.
- 케이블릴 : 장거리 멀티탭이라 보면 된다. 개별 공간이 드넓은 공장이나 행사장 등에서 사용된다.
- 대용량 : 일반적인 멀티탭은 많아야 15A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 데, 대용량 멀티탭은 기본적으로 20A 이상을 사용하는 환경을 고려한 제품이다.
화재
- 멀티탭 용량 초과 (문어발식)
- 멀티탭은 통상 10A ~ 15A(2200W ~ 3300W)를 버틸 수 있게 제작된다.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는 문제가 없는 데, 대용량 제품(주로 전열기구)을 2~3개만 붙이면 금방 용량이 초과한다. 문어발식이 가장 문제가 되는 이유가 관리 소홀로 인해 무심코 꽃았다가 과전류로 이어지는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며, 다닥다닥 붙혀놓은 멀티탭 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스파크, 과열, 감전, 화재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 것이다.
- 느슨한 연결
- 플러그를 제대로 꼽지 않고 느슨하게 꼽으면 접촉이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 내부에서 스파크를 몇번 일으키다가 불씨가 생기면 화재로 이어진다. 스파크가 발생하는 현상 자체는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평소에 플러그를 확실하게 꼽는 습관을 들이고, 멀티탭을 청결하게 관리하며, 외장 재질이 내열(고열에 견딤) 기능이 있는 제품을 골라서 멀티탭이 불타서 화재가 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수 밖에 없다.
- 합선
- 멀티탭을 이리저리 구부리거나 무거운 것에 짓누를 경우 피복이 벗겨지면서 구리선이 드러난다. 감전의 위험도 있지만, 양극이 모두 드러나는 경우 접촉하면서 과열로 인한 화재, 스파크 발생으로 인한 불씨 등이 발생하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 통상 합선이 발생할때는 분전함의 회로 차단기가 떨어지지만, 원인을 찾지 않고 다시 올리면 합선이 계속되면서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