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성과 유일성 편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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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istence and Uniqueness
 
[[분류:수학]]
Existence and Uniqueness
== 개요 ==
== 개요 ==
존재성과 유일성이란 [[수학]]에서 수학자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답이 존재하냐?” 그리고 “답이 존재하면 답이 몇 개냐? 한 개? 여러 개?”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죽을 때까지 온종일 씨름하는 개념이다. 고등학교까지의 수학에서는 존재성과 유일성에 대해 심도있게 다루지 않으며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해야 비로소 듣게 되는 단어이다. 사실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도 존재성과 유일성을 배우기는 한다. 다만 특별히 개념화하지 않고 또 증명도 하지 않고 “이건 그냥 이래”라는 식이라 그렇지…
존재성과 유일성이란 수학에서 수학자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답이 존재하냐?” 그리고 “답이 존재하면 답이 몇 개냐? 한 개? 여러 개?”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죽을 때까지 온종일 씨름하는 개념이다. 고등학교까지의 수학에서는 존재성과 유일성에 대해 심도있게 다루지 않으며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해야 비로소 듣게 되는 단어이다. 사실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도 존재성과 유일성을 배우기는 한다. 다만 특별히 개념화하지 않고 또 증명도 하지 않고 “이건 그냥 이래”라는 식이라 그렇지…


아래에서 존재성과 유일성을 따로 살핀다.
아래에서 존재성과 유일성을 따로 살핀다.


== 존재성(Existence) ==
== 존재성(Existence) ==
어떤 것의 존재성(existence)이란 그게 존재하는지(exist)를 말한다.
어떤 것의 존재성(existence)이란 그냥 그게 존재한다(exist)는 말을 바꿔 말한 것이다. ○○이 존재한다 = ○○이 존재함 = ○○의 존재 = ○○의 존재성 다 같은 말로 보면 된다.<ref>물론 존재'''성'''이라고 하였으므로 ‘존재하는지 아닌지’의 뜻으로 쓸 수도 있다.</ref> 뭔가 전문적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존재성을 증명한다는 것은 그게 진짜로 존재한다고 따져 가며 설명한다는 뜻이고, 존재성이 부정된다고 하면 그냥 [[그런 거 없다]]는 뜻이다.


[[파일:thesun.jpg|섬네일|하늘을 봐. 저게 [[태양|해]]가 아니면 무엇인가]]
[[파일:thesun.jpg|섬네일|하늘을 봐. 저게 [[태양|해]]가 아니면 뭐냐]]


예를 들어 방정식의 해의 존재성이 궁금하면 “[[해#해(解)|해]]가 존재하냐?”라고 물어 보면 된다. 아래의 간단한 예시를 통해 알아보자. 참고로 아래 예시들은 간단하고 구체적인 방법에서 추상적인 방법으로 확장되어 나간다.
쉽게 말해 존재성이 궁금하면 '''“존재하냐?”'''라고 물어 보면 된다. 예를 들어 방정식의 해의 존재성이 궁금하면 “[[해#해(解)|해]]가 존재하냐?”라고 물어 보면 된다. 아래의 간단한 예시를 통해 알아보자. 참고로 아래 예시들은 간단하고 구체적인 방법에서 추상적인 방법으로 확장되어 나간다.


=== 구성적 증명 ===
{{인용문|<math>2x+4=0</math>의 해를 찾으라.}}
{{인용문|<math>2x+4=0</math>의 해를 찾으라.}}
저 문제의 답이 −2라는 것은 모두 알 것이다. 즉, 우리는 저 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해가 “왜 존재하냐”라고 묻는다면, “-2를 넣어보니 되더라, 그러니까 존재해”라고 답해주면 된다. 뭔가 허무한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 이 방법은 해의 존재성을 보이는 방법 중 하나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실제로 맞아 떨어지는 것을 찾는다면 그 문제의 해의 존재성이 증명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답이 되는 것을 찾는 것이 항상 쉬운 것은 아니다. 위 예시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예시를 들었지만, [[중국인의 나머지 정리]]같은 항목을 보면 '''아니 저딴 걸 무슨 수로 생각해 내?'''같은 답도 있다. [[편미분방정식]]으로 가면 해의 존재성을 증명하는 것(= 방정식을 푸는 것)만으로도 수학사에 자기 이름을 남길 수 있을 지경. 안 풀린 PDE 중 가장 유명한 건 누가 뭐래도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일 것이다.
{{--|어지간히 공부를 못하지 않았으면}}저 문제의 답이 −2라는 것은 모두 알 것이다. 즉, 우리는 저 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해가 “왜 존재하냐”라고 묻는다면, “-2를 넣어보니 되더라, 그러니까 존재해”라고 답해주면 된다. 뭔가 허무한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 이 방법은 해의 존재성을 보이는 방법 중 하나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실제로 맞아 떨어지는 것을 찾는다면 그 문제의 해의 존재성이 증명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답이 되는 것을 찾는 것이 항상 쉬운 것은 아니다. 위 예시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예시를 들었지만, [[중국인의 나머지 정리]]같은 항목을 보면 '''아니 저딴 걸 무슨 수로 생각해 내?'''같은 답도 있다. [[미분방정식]]으로 가면 해의 존재성을 증명하는 것(= 방정식을 푸는 것)만으로도 수학사에 자기 이름을 남길 수 있을 지경.
* 다른 예시
{{인용문|24를 [[소인수분해]]하라.}}<math>24=2^3\cdot3</math>라고 누구나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24의 [[소인수분해]]가 왜 존재하냐?” 라고 묻는다면 “<math>24=2^3\cdot3</math>니까 존재해”라는 답은 24라는 특수한 경우에만 정답이 된다. 숫자가 24일 때의 결과와 과정을 알아도 만약 누군가가 “모든 [[자연수]]에 대해 소인수분해가 존재하냐?”라고 묻는다면 그대로 [[데꿀멍]]. 방정식은 문자를 사용해서 일반적인 경우에도 똑같은 방법이 성립함을 보일 수 있지만,<ref><math>ax+b=0</math>과 같이</ref> '''임의의''' 자연수의 소인수분해 과정을 수학적으로 어떻게 보일 것인가? 모든 숫자가 24처럼 2나 3으로 나눠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 문제의 답은 모든 경우에 성립하는 '''유한한 기계적 절차'''를 제시하는 것으로 해결된다. 여기서 “유한한”은 글자 그대로 “언젠가는 끝나는”을 뜻하고, “기계적”이란 “기계가 할 수 있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즉, 간단한 [[덧셈]], [[곱셈]]부터 시작해서, [[미분]]같은 [[알고리즘]]을 말한다. 위 임의의 자연수의 [[소인수분해]]의 유한한 기계적 절차, 즉 존재성에 대한 증명은 항목에 있으니 보도록 하자.<ref>간단히 설명하자면, 두번째로 작은 약수를 찾아 쪼개는 것을 반복한다.</ref>


=== 비구성적 증명 ===
이번엔 다른 예시를 들어보자.
이번엔 조금 다른 예시를 들어보자. 이번엔 [[선형대수학]]의 지식이 필요하다.
{{인용문|24를 [[소인수분해]]하라.}}
{{--|초등학교 중퇴가 아닌 이상}} <math>24=2^3\cdot3</math>라고 누구나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24의 [[소인수분해]]가 왜 존재하냐?” 라고 묻는다면 “<math>24=2^3\cdot3</math>니까 존재해”라는 답은 24라는 특수한 경우에만 정답이 된다. 숫자가 24일 때의 결과와 과정을 알아도 만약 누군가가 “모든 [[자연수]]에 대해 소인수분해가 존재하냐?”라고 묻는다면 그대로 [[데꿀멍]]. 방정식은 문자를 사용해서 일반적인 경우에도 똑같은 방법이 성립함을 보일 수 있지만,<ref><math>ax+b=0</math>과 같이</ref> '''임의의''' 자연수의 소인수분해 과정을 수학적으로 어떻게 보일 것인가? 모든 숫자가 24처럼 2나 3으로 나눠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 문제의 답은 모든 경우에 성립하는 '''유한한 기계적 절차'''를 제시하는 것으로 해결된다. 여기서 “유한한”은 글자 그대로 “언젠가는 끝나는”을 뜻하고, “기계적”이란 “기계가 할 수 있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즉, 간단한 [[덧셈]], [[곱셈]]부터 시작해서, [[극한]]이나 [[미분]]같은 [[알고리즘]]을 말한다. 위 임의의 자연수의 [[소인수분해]]의 유한한 기계적 절차, 즉 존재성에 대한 증명은 항목에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도록 하자.<ref>간단히 설명하자면, 두번째로 작은 약수를 찾아 쪼개는 것을 반복한다.</ref>
 
다른 예시를 들어보자. 이번엔 [[선형대수학]]의 지식이 필요하다.
{{인용문|임의의 [[벡터공간]] (Vector Space)의 기저 (Basis)는 항상 존재하는가?}}
{{인용문|임의의 [[벡터공간]] (Vector Space)의 기저 (Basis)는 항상 존재하는가?}}
공대에서 선형대수학을 들었다면 존재한다고 배웠을 것이다. 직접 기저를 찾는 문제도 풀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좀 더 심화된 과정을 배운 사람이라면 '''유한''' 차원 [[벡터공간]]의 기저가 존재함을 보인 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임의의''' 벡터공간, 즉 '''무한'''차원의 벡터공간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발생한다. 위 소인수분해와 같이 [[알고리즘]]을 제시하면 되지 않겠냐고? {{--|된다면 이렇게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았겠지}} 무한한 차원의 벡터공간은 무한한 수의 기저가 있는데, 이를 어떻게 '''유한한''' 기계적 절차를 통해 증명할 수 있겠는가? 이 문제의 답은 특정 [[공리]]를 취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선택 공리]](Axiom of Choice)를, 좀 더 자세하게는 AC와 동치인 Zorn’s Lemma를 택함으로써 해결된다.<ref>간단히 설명하자면, 벡터를 하나하나 '''선택'''해서 그 벡터 집합을 기저로 만드는 것이다. 벡터를 하나 선택하고, 그 벡터로 생성되는 공간에 속하지 않는 다른 벡터를 선택하고, 또 새로 생성된 공간에 없는 다른 벡터를 선택하고...</ref> Zorn's Lemma는 알고리즘이 유한 번에 끝나지 않아도 끝까지 갈 수 있음을 보장해 준다. 다르게 설명하면, 굳이 유한한 알고리즘이 아닌 무한한 알고리즘이라도 존재성을 보일 수 있다는 소리다.
공대에서 선형대수학을 들었다면 존재한다고 배웠을 것이다. 직접 기저를 찾는 문제도 풀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좀 더 심화된 과정을 배운 사람이라면 '''유한'''차원 [[벡터공간]]의 기저가 존재함을 보인 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임의의''' 벡터공간, 즉 '''무한'''차원의 벡터공간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발생한다. 위 소인수분해와 같이 [[알고리즘]]을 제시하면 되지 않겠냐고? {{--|된다면 이렇게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았겠지}} 무한한 차원의 벡터공간은 무한한 수의 기저가 있는데, 이를 어떻게 '''유한한''' 기계적 절차를 통해 증명할 수 있겠는가? 이 문제의 답은 특정 [[공리]]를 취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선택 공리]](Axiom of Choice)를, 좀 더 정확하게는 Zorn’s Lemma를 취함으로써 해결된다.<ref>간단히 설명하자면, 벡터를 하나하나 '''선택'''해서 그 벡터 집합을 기저로 만드는 것이다. 선택 공리는 기저가 되는 벡터의 선택을 보장해준다.</ref> Zorn's Lemma는 알고리즘이 유한 번에 끝나지 않아도 끝까지 갈 수 있음을 보장해 준다. 다르게 설명하면, 굳이 유한한 알고리즘이 아닌 무한한 알고리즘이라도 존재성을 보일 수 있다는 소리다.


마지막으로 어떤 문제의 해가 존재함을 보였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해의 존재성을 안다고 해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시로 4차 이하의 [[방정식]]은 근의 공식이 존재해서 해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는 알지만, 5차 이상의 방정식은 수학자 아벨이 “5차 이상은 근의 공식 따윈 없음 ㅇㅇ”라고 증명을 해버렸다. [[대수학의 기본정리]]를 통해 해의 존재성은 알고 있는데도! 다른 예시로는 [[미분방정식]]이 있는데, [[피카르 반복]]이 대표적. 이건 “해가 (특정 범위 안에서) 존재해. [[알고리즘]]도 알아. 근데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라”라고 말하며 수학도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정리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문제의 해가 존재함을 보였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해의 존재성과 해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는 다른 경우가 많다. 예시로 4차 이하의 [[방정식]]은 근의 공식이 존재해서 해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는 알지만, 5차 이상의 방정식은 수학자 아벨이 “5차 이상은 근의 공식 따윈 없음 ㅇㅇ”라고 증명을 해버렸다. [[대수학의 기본정리]]를 통해 해의 존재성은 알고 있는데도! 다른 예시로는 [[미분방정식]]이 있는데, [[피카르 반복]]이 대표적. 이건 “해가 (특정 범위 안에서) 존재해. [[알고리즘]]도 알아. 근데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라”라고 말하며 수학도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정리이다.


위에서 예시로 들은 존재성의 증명에 대해 정리하자면, 크게
위에서 예시로 들은 존재성의 증명에 대해 정리하자면, 크게
#직접 찾아서 보이거나,
#직접 찾아서 보이거나,
#답을 찾을 수 있는 알고리즘을 제시하거나 (위의 둘은 구성적)
#답을 찾을 수 있는 알고리즘을 제시하거나
#특정 공리를 취하는 (비구성적)
#특정 공리를 취하는
세 가지 방법이다. 물론 이 외에도 다른 증명 방법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주의할 점은, 답이 존재함을 아는 것과 실제로 답을 찾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세가지 방법이다. 물론 이 외에도 다른 증명 방법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주의할 점은, 답이 존재함을 아는 것과 실제로 답을 찾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비구성적 증명을 거부하는 수학자들도 있다. 이는 [[구성적 수학]]이라고 하는데, [[구성주의]] 철학에 근거한다. 여기에는 [[브라우어]]의 [[직관주의]], [[힐베르트]]와 [[버나이즈]]의 [[유한주의]], [[섀닌]]과 [[마르코프]]의 [[구성적 귀납 수학]], [[비숍]]의 [[구성적 해석학]] 등이 있다.
반대로 어떤 것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ㅊ|존재하지 않음이 존재한다는 걸 증명}} 이때 중요한 것은 존재성 증명에 실패한 것과 존재하지 않음('''부존재''')을 보이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0칸)×(2010칸)짜리 공간을 (2칸)×(2칸)짜리 테트로미노로 전부 덮을 수 '''있음'''을 보이는 것은 실제로 덮는 방법 하나를 보이면 될 것이다. 그러나 ㅗ모양의 테트로미노로는 전부 덮을 수 없다는 것이 알려져 있는데, 이때 덮을 수 '''없음'''을 대체 어떻게 보일 수 있을까? ‘모든 방법’을 다 시도해도, 각 방법이 다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보이면 될 것인데, 도무지 어떻게 ‘모든 방법’을 빼먹지 않고 전부 탐색할 수 있을지 대단히 난감하다.
 
=== 존재성의 부정 ===
반대로 어떤 것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존재성 증명에 실패한 것과 존재하지 않음('''부존재''')을 보이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0칸)×(2010칸)짜리 공간을 (2칸)×(2칸)짜리 테트로미노로 전부 덮을 수 '''있음'''을 보이는 것은 실제로 덮는 방법 하나를 보이면 될 것이다. 그러나 ㅗ 모양의 테트로미노로는 전부 덮을 수 없다는 것이 알려져 있는데, 이때 덮을 수 '''없음'''을 대체 어떻게 보일 수 있을까? ‘모든 방법’을 다 시도해도, 각 방법이 다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보이면 될 것인데, 도무지 어떻게 ‘모든 방법’을 빼먹지 않고 전부 탐색할 수 있을지 대단히 난감하다.


이처럼 부존재성의 증명은 존재성의 증명보다 훨씬 어려운 경우가 보통이다. 보통 함수를 이용하면 깔끔하게(아름답게) 증명해낼 수 있으며, 그 함수를 어떻게 찾는지가 관건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위 공간 덮기 문제에서는 ‘색칠하기’라는 기법이 사용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위 “‘모든 방법’을 빼먹지 않고 전부 탐색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찾아야 하며, 대개 증명이 단순하지만 지저분해지고, 빼먹은 경우가 있음으로 인해 틀리게 될 가능성도 상당히 많아진다.
이처럼 부존재성의 증명은 존재성의 증명보다 훨씬 어려운 경우가 보통이다. 보통 함수를 이용하면 깔끔하게(아름답게) 증명해낼 수 있으며, 그 함수를 어떻게 찾는지가 관건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위 공간 덮기 문제에서는 ‘색칠하기’라는 기법이 사용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위 “‘모든 방법’을 빼먹지 않고 전부 탐색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찾아야 하며, 대개 증명이 단순하지만 지저분해지고, 빼먹은 경우가 있음으로 인해 틀리게 될 가능성도 상당히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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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문|어떤 실함수, 또는 [[하우스도르프 공간|T<sub>2</sub> 공간]]의 값을 가지는 함수 <math>f\left(x\right)</math>의 <math>x=a</math>에서의 극한값이 존재한다고 하자. 그러면 이 극한값은 유일하다.}}
{{인용문|어떤 실함수, 또는 [[하우스도르프 공간|T<sub>2</sub> 공간]]의 값을 가지는 함수 <math>f\left(x\right)</math>의 <math>x=a</math>에서의 극한값이 존재한다고 하자. 그러면 이 극한값은 유일하다.}}
{{인용문2|<math>\lim_{x\to a}f\left(x\right)=L_1,\,\lim_{x\to a}f\left(x\right)=L_2</math>라 가정하자.<ref>여기서 귀류법과의 차이점은 굳이 <math>L_1\neq L_2</math>임을 가정하지 않는 것이다. 어차피 두 개가 같음을 보일 것이므로.</ref> 그럼 임의의 <math>\epsilon>0</math>에 대해 <math>0<\left|x-a\right|<\delta_1</math>이면 <math>\left|f\left(x\right)-L_1\right|<\epsilon/2</math>를 만족시키는 <math>\delta_1>0</math>이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math>0<\left|x-a\right|<\delta_2</math>이면 <math>\left|f\left(x\right)-L_2\right|<\epsilon/2</math>를 만족시키는 <math>\delta_2>0</math>가 존재한다. 이제 <math>0<\left|x_0-a\right|<\delta_1,\,0<\left|x_0-a\right|<\delta_2</math>인 <math>x_0</math>을 뽑자. 그러면 <math>\left|L_1-L_2\right|=\left|L_1-f\left(x_0\right)+f\left(x_0\right)-L_2\right|\leq\left|L_1-f\left(x_0\right)\right|+\left|L_2-f\left(x_0\right)\right|<\epsilon/2+\epsilon/2=\epsilon</math>이 성립한다.<ref>[[삼각부등식]]을 이용한다. 참고로 이 테크닉은 입실론 델타 논법에서 자주 쓰인다.</ref> 그런데 <math>\epsilon</math>이 임의의 양수이므로 이를 만족하는 경우는 <math>L_1=L_2</math>밖에 없다. 따라서 극한값은 유일하다.}}
{{인용문2|<math>\lim_{x\to a}f\left(x\right)=L_1,\,\lim_{x\to a}f\left(x\right)=L_2</math>라 가정하자.<ref>여기서 귀류법과의 차이점은 굳이 <math>L_1\neq L_2</math>임을 가정하지 않는 것이다. 어차피 두 개가 같음을 보일 것이므로.</ref> 그럼 임의의 <math>\epsilon>0</math>에 대해 <math>0<\left|x-a\right|<\delta_1</math>이면 <math>\left|f\left(x\right)-L_1\right|<\epsilon/2</math>를 만족시키는 <math>\delta_1>0</math>이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math>0<\left|x-a\right|<\delta_2</math>이면 <math>\left|f\left(x\right)-L_2\right|<\epsilon/2</math>를 만족시키는 <math>\delta_2>0</math>가 존재한다. 이제 <math>0<\left|x_0-a\right|<\delta_1,\,0<\left|x_0-a\right|<\delta_2</math>인 <math>x_0</math>을 뽑자. 그러면 <math>\left|L_1-L_2\right|=\left|L_1-f\left(x_0\right)+f\left(x_0\right)-L_2\right|\leq\left|L_1-f\left(x_0\right)\right|+\left|L_2-f\left(x_0\right)\right|<\epsilon/2+\epsilon/2=\epsilon</math>이 성립한다.<ref>[[삼각부등식]]을 이용한다. 참고로 이 테크닉은 입실론 델타 논법에서 자주 쓰인다.</ref> 그런데 <math>\epsilon</math>이 임의의 양수이므로 이를 만족하는 경우는 <math>L_1=L_2</math>밖에 없다. 따라서 극한값은 유일하다.}}
뭔가 복잡해 보이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여러 가지 해보니 두 개가 같아야 함ㅇㅇ”을 보인 것이다. 이 방법의 다른 테크닉으로는 두 근 (혹은 [[함수]], [[행렬]] 등등)을 <math>x,y</math>라 했을 때 <math>x-y=0</math>을 보이는 것, <math>x\leq y</math>이고 <math>y\leq x</math>을 보이는 것 등이 있다. [[집합]]의 경우는 <math>A\subset B</math>이고 <math>B\subset A</math>을 보이면 된다.
뭔가 복잡해 보이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여러 가지 해보니 두 개가 같아야 함ㅇㅇ”을 보인 것이다. 이 방법의 다른 테크닉으로는 두 근 (혹은 [[함수 (수학)|함수]], [[행렬]] 등등)을 <math>x,y</math>라 했을 때 <math>x-y=0</math>을 보이는 것, <math>x\leq y</math>이고 <math>y\leq x</math>을 보이는 것 등이 있다. [[집합]]의 경우는 <math>A\subset B</math>이고 <math>B\subset A</math>을 보이면 된다.


유일하지 않음의 증명은 어떤 것이 두 개가 있음을 직접 찾아서 보여 주면 되기 때문에 유일성의 증명보다 더 간단한 경우가 많다. 물론 찾을 수는 있지만 직접 이거다 하고 보여주기 어려운 경우 찾는 방법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앞의 존재성 증명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유일하지 않음의 증명은 어떤 것이 두 개가 있음을 직접 찾아서 보여 주면 되기 때문에 유일성의 증명보다 더 간단한 경우가 많다. 물론 찾을 수는 있지만 직접 이거다 하고 보여주기 어려운 경우 찾는 방법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앞의 존재성 증명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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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편 성질과 유일성 ===
=== 보편 성질과 유일성 ===
{{참고|보편 성질}}
{{참조|보편 성질}}
[[보편 성질]]은 간단히 말해 '''가장 좋은 무언가'''를 찾는 성질을 말한다. 보편 성질의 형태는 다음과 같다.
[[보편 성질]]은 간단히 말해 '''가장 좋은 무언가'''를 찾는 성질을 말한다. 보편 성질의 형태는 다음과 같다.
* '''임의의''' 무언가<sub>1</sub>에 대하여, 무언가<sub>2</sub>가 '''유일하게 존재하여''' 어떠하다.
* '''임의의''' 무언가<sub>1</sub>에 대하여, 무언가<sub>2</sub>가 '''유일하게 존재하여''' 어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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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gin{array}{c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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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h>
</math>
</div>
</div>
{{--|갑자기 어려워졌다}}
{{--|갑자기 어려워졌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math>B \times A</math>도 같은 성질을 만족한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math>B \times A</math>도 같은 성질을 만족한다.  
* '''임의의''' 집합 <math>X</math>와 두 함수 <math>f: \; X\to A</math>, <math>g: \; X\to B</math>에 대하여, factorization <math>u: X \to B\times A</math>가 '''유일하게 존재하여''' <math>f = u \circ p</math>이고 <math>g = u \circ q</math>이다.
* '''임의의''' 집합 <math>X</math>와 두 함수 <math>f: \; X\to A</math>, <math>g: \; X\to B</math>에 대하여, factorization <math>u: X \to B\times A</math>가 '''유일하게 존재하여''' <math>f = u \circ p</math>이고 <math>g = u \circ q</math>이다.
* <math>\forall X \in \textbf{Set} \;\forall  f:\;X\to A \; \forall g: \; X \to B, \qquad \exists! u : \; X \to B\times A, \;(f =u \circ p) \land (g = u \circ q).</math>
* <math>\forall X \in \textbf{Set} \;\forall  f:\;X\to A \; \forall g: \; X \to B, \qquad \exists! u : \; X \to B\times A, \;(f =u \circ p) \land (g = u \circ q).</m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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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quire{AMSsymb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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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command\mapright[2][]{\xrightarrow[#1]{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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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command\mapleft[2][]{\xleftarrow[#1]{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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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command\mapdown[2][]{\llap{\raise2pt{\scriptstyle{ #1 }}}\Big\downarrow\rlap{\raise2pt{\scriptstyle{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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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command\mapup[2][]{\llap{{\scriptstyle{ #1 }}}\Big\uparrow\rlap{{\scriptstyle{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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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command\mapdownright[2][]{\vcenter{\kern5pt\raise.5pt\rlap{\lower6pt{\scriptstyle#1}}\kern-2pt\diagdown\kern-.42em\lower.63em{\searrow}\raise-.5pt\kern-2pt\llap{\raise1.5pt{\scriptstyle#2 \kern.1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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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gin{array}{c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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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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