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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순진한 아이가 난봉꾼이 되었다}} {{ㅊ|뒤태 보소}} | {{ㅊ|순진한 아이가 난봉꾼이 되었다}} {{ㅊ|뒤태 보소}} | ||
'''이홍도'''(李紅道)<ref>이름의 한자는 1화 수배지에 적힌 이름을 통해 알 수 있다.</ref>는 [[웹툰]] 《[[홍도 ( | '''이홍도'''(李紅道)<ref>이름의 한자는 1화 수배지에 적힌 이름을 통해 알 수 있다.</ref>는 [[웹툰]] 《[[홍도 (웹툰)|홍도]]》의 [[주인공]]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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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 ===1기=== | ||
====수신 물뱀 (~6화)==== | ====수신 물뱀 (~6화)==== | ||
섣달 그믐. 방상씨가 축문을 외고 귀신을 쫓아내는 나례가 있는 날이다. 제1방상시 상장군 이홍도(이하 홍도)는 당연히 이 나례에 참석하여 행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그런 미신 따위 뭐가 중요할까. 홍도는 | 섣달 그믐. 방상씨가 축문을 외고 귀신을 쫓아내는 나례가 있는 날이다. 제1방상시 상장군 이홍도(이하 홍도)는 당연히 이 나례에 참석하여 행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그런 미신 따위 뭐가 중요할까. 홍도는 나례는 집어치우고 늘 들르던 곳<ref>건물 이름이 금?각이다. 가운데 한자는 실 사(絲)변에 말씀 언(言)자가 중앙에 있고 아래에 쇠 금(金)자를 받쳤는데, 무슨 한자인지 아는 사람은 [[추가 바람]]... 근데 이 건물... 왠지 기방 같은 분위기다.(...)</ref>에서 말 그대로 누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
{{인용문|상장! 안에 계신 거 다 압니다!!<br />상장!! 사앙장!! '''이 망할 새끼야!!'''<br />저 올라갑니다!!! 나 한다면 하는 놈이야!!<br />오늘 나례까지 도망가시면 상장은 금수도 아닙니다!! '''넌 원래 인간도 아니었어!!'''|||}} | {{인용문|상장! 안에 계신 거 다 압니다!!<br />상장!! 사앙장!! '''이 망할 새끼야!!'''<br />저 올라갑니다!!! 나 한다면 하는 놈이야!!<br />오늘 나례까지 도망가시면 상장은 금수도 아닙니다!! '''넌 원래 인간도 아니었어!!'''|||}} | ||
어떻게 알았는지, | 어떻게 알았는지, 전속부관 섭평후가 홍도를 쫓아 이곳에 쳐들어왔다. 문득 홍도 곁에 있던 각주(閣主)가 말을 걸었다. 대북 서쪽 지방에 직녀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녀에게 이끌려 많은 수의 목동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직녀에게 목동을 인도해주는 것이 '''새카만 깃을 가진 검은 새'''라 한다. 목장 주인은 괴담이라 일축하고 있는 상황. 각주의 말을 듣고 홍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어쩌면 '''[[까마귀 (홍도)|까마귀]]'''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홍도는 예전부터 까마귀를 추적해왔다. 그런 그에게 각주가 알려준 정보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홍도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겉옷을 챙겨 입었다. 섭평후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줄행랑 치는 거냐는 각주의 물음에, 홍도는 "도망이 아니라 '''탈영'''이지."라는 대답을 남기고 창 밖으로 뛰어 나갔다. 홍도는 그렇게 무단 탈영하여 까마귀의 행방을 추적해나갔다. | ||
그러나 교국은 너무도 넓었고, 까마귀에 대한 단서는 너무도 부족했다. 교국 | 그러나 교국은 너무도 넓었고, 까마귀에 대한 단서는 너무도 부족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홍도는 어느새 교국 최남단에 근접한 곳까지 와 있었다. 물론 수확은 제로.<ref>각주에게서 얻은 정보는 까마귀와 무관한 내용이었던 모양이다. 특별편에서 작가는 아마추어 연재시절의 연재분에서 '''쥐둔갑타령'''을 생략했다고 밝혔다. 설정이 다듬어지기 전에 그린 부분이라 수정할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직녀 전설이나 혹은 그 이후 남부로의 여정 중에 있었던 일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ref> 낙담하여 아예 땅바닥에 엎어져 있던 홍도는 문득 수배지를 주웠는데, 그것은 이홍도 본인의 것이었다. 무단 탈영이 문제가 된 것인지, 어느새 수배가 걸려 버린 것이다.<ref>수배지의 용모 파기는 험상궂은 털보 사내로 홍도와는 전혀 다르게 생겼지만, 이는 일반인이 말려들게 하지 않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이 수배지는 주술사 전용 수배지로, 주술사가 만지면 그 피에 반응하여 수배지의 가짜 얼굴이 수배자의 진짜 얼굴로 변한다.(6화, 7화 참조)</ref> 여튼 홍도는 남부의 어느 항구에 당도했다. 부둣가에는 말라비틀어진 시신이 있었다. 홍도는 시신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가 문득 고개를 돌리니, [양필|파란 모자를 쓴 청년]]이 옆에 서 있었다. | ||
한편 시신 곁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 한편 시신 곁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었다. 인부들이 자꾸 죽어나가 인력이 부족한 탓에,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홍도가 인부에 자원하자, 사람들은 기뻐하며 그를 공사장으로 데려갔다. 파란 모자를 쓴 청년 역시 홍도의 일행으로 오인받아 끌려왔다.(...) 홍도와 청년은 임씨의 인도를 받아 공사장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공사를 지휘하는 황선생을 만났다. 홍도는 찾는 게 있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중이라고 소개를 마쳤고, 청년의 차례가 되었다. "교국 대장군 이시백 님의 '''고명따님, 이홍도 님'''을 찾는 중입니다. 이 마을에 계시다는데 영 찾기가 막막하네요." 말인즉슨, 주씨 가문의 주인인 주월서가 이홍도에게 보내는 청혼장을 전하러 왔다는 것. 홍도로선 그저 기가 막힐 뿐이었다. | ||
황선생이 자리를 떠나자, 홍도는 임씨에게 황선생에 대해 물었다. 임씨의 말에 따르면 황선생은 원래 이곳 옛 지주의 아들이었는데, 양친을 잃고 홀로 서란에 유학가서 서학을 배워왔다. 지금은 교국의 관리이며, 이곳에서 서구식 둑을 쌓는 공사를 지휘하고 있다. '''물길을 막는 공사라니 불길하다는 말도 오가는 모양이지만, 요즘 누가 그런 미신을 믿을까.''' 서란에서는 이런 식으로 둑을 쌓아 농지도 늘리고 홍수도 대비한다고 하는데... 황선생은 갈 곳 없는 아이를 돌봐주고 글도 가르쳐 주는 등 아주 착한 사람이다. 임씨를 비롯한 공사장의 사람들도 황선생 덕분에 밥 벌어 먹는 셈이었다. | 황선생이 자리를 떠나자, 홍도는 임씨에게 황선생에 대해 물었다. 임씨의 말에 따르면 황선생은 원래 이곳 옛 지주의 아들이었는데, 양친을 잃고 홀로 서란에 유학가서 서학을 배워왔다. 지금은 교국의 관리이며, 이곳에서 서구식 둑을 쌓는 공사를 지휘하고 있다. '''물길을 막는 공사라니 불길하다는 말도 오가는 모양이지만, 요즘 누가 그런 미신을 믿을까.''' 서란에서는 이런 식으로 둑을 쌓아 농지도 늘리고 홍수도 대비한다고 하는데... 황선생은 갈 곳 없는 아이를 돌봐주고 글도 가르쳐 주는 등 아주 착한 사람이다. 임씨를 비롯한 공사장의 사람들도 황선생 덕분에 밥 벌어 먹는 셈이었다. | ||
다음 날, 또 시신이 발견됐다. 청년은 시신의 | 다음 날, 또 시신이 발견됐다. 청년은 시신의 모습을 보고 노인 같다고 말했지만, 홍도가 보니 몸속의 체액이 다 빠져나간 것이다. 임씨와 사람들은 상의 끝에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심하고 이를 황선생에게 알렸다. 계속해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통에 인부들조차 강가에 얼씬도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부들이 죽은 이유가 역병 때문이라는 소문이 도는 등, 마을 분위기가 매우 흉흉해지기도 했다. 임씨의 말이 끝나자 주변에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역시 괜한 짓 한 거 아냐?" "장로님 말씀이 옳은지도 몰라. 강은 건드리는 게 아니었어." '''"그러고 보니 상류 물줄기 두 개를 막은 땅에서 뱀 시체가 나왔다지."''' "역시 천벌인가." "불길해." "불길하구만." | ||
황선생은 몸이 안 좋다며 자리를 떠났다. 청년이 | 황선생은 몸이 안 좋다며 자리를 떠났다. 청년이 황선생의 모습을 보며 괜찮을까 걱정하자, 홍도는 안 괜찮을 거라고 대답했다. 시신과 황선생의 몸에서 역한 물비린내가 난다. 강은 축축해서 온갖 더럽고 불길한 것들이 꼬이기도 한다. 병든 강은 늘 안 좋은 것을 불러온다. 지금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도 썩은 강 때문이다. 그리고 이곳도 너무나 역한 냄새가 진동할 정도로 심각하게 병들어 있다. 이상한 건, 이곳처럼 거대한 강은 쉽게 썩지 않는다는 점. 이건 [[까마귀 (홍도)|어떤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밖엔 설명할 길이 없다. 어쨌든 다음 표적이 황선생인 것은 분명하다. 홍도는 청년을 끌고 황선생의 뒤를 쫓았다. | ||
홍도의 예측대로, 어떤 | 홍도의 예측대로, 황선생은 어떤 사내에게 붙잡혀 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홍도는 그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이 땅을 흐르는 강(江)이자, 이 마을을 수호(守護)하는 신(神).(이하 수신) 홍도는 "까마귀의 행방만 알려준다면, 이 마을에서 무슨 짓을 하든 눈 감아 주겠다."며 수신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그러나 [[수신 (홍도)|수신]]은 홍도의 말을 무시하고 공격했으며, 홍도는 기뻐하며(?) 도끼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전투 시작. 수신의 비늘은 단단해서 도끼조차 튕겨나갈 정도였지만, 홍도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그는 권속 '''비작'''을 소환하여 수신에게 맞섰다. 수신과 비작은 막상막하로 싸웠으나, 그것도 잠시. 수신이 분노하여 전신의 기운을 폭발시키자, 홍도와 청년은 건물 밖으로 튕겨나가 부둣가에까지 나가떨어졌다. 수신은 자취를 감췄다. | ||
청년은 대체 정체가 | 한편 청년은 홍도에게 대체 정체가 뭐냐고 물으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기분이 나빠진 홍도는 닥치라며 청년을 밟았다. 홍도가 자기와 하등 상관없는 청년을 계속 데리고 다닌 이유는, 그의 정체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년의 정체는 바로 '''[[갈문]]이 보낸 추격자.''' 하지만 날 병신으로 알아도 유분수지, 이딴 덜떨어진 놈을 보내다니... 홍도의 중얼거림에 청년은 무슨 소리냐며 의아해했다. 홍도는 그에게 자신을 소개한 후, 냅다 멱살을 잡더니 오른손을 그대로 청년의 입속에 집어 넣었다. 홍도는 곧 청년의 입속에서 검은 무언가를 끄집어냈다. 황실에서 도망친 죄수나 탈영병을 쫓는 등의 특수한 목적으로 제작하는 1회용 권속, 주술사용 파발. 홍도는 끄집어낸 파발에게 자신의 몸에 밴 물비린내를 맡게 하고, 그 냄새를 쫓도록 시켰다. 파발 권속의 뒤를 쫓으려는 홍도에게 청년이 말을 걸었다. 대체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여지껏 만난 사람 중에 당신만큼 수상쩍은 사람은 없었다. 내 배에서 이상한 것을 꺼냈는데, 혹시 그 전에 그것을 내 배에 집어 넣은 거 아니냐. '''당신이 어떻게 대장군 댁 따님이야.''' 홍도는 짜증을 내면서도 청년의 질문에 대답했다. 청년의 몸에 파발을 집어넣은 건 당연히 갈문이다. 파발에서 악취가 난 것이나, 청년에게 명령을 내린 것이 갈문이라는 것이 그 증거. 청년은 "상냥하신 갈문 님이 그런 짓을 하실 리 없다."라고 항변했지만, 홍도로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불과했다. '''[[갈문]]은 교국 주술사 중에서 유일하게 역신을 권속으로 삼는 금기를 범한 놈이다.''' 그가 청년의 몸속에 심은 파발도 역신의 역병이다. 처음에는 파발로서의 임무를 위해 무의식을 조정하는 정도겠지만, 점차 숙주의 몸을 좀먹어 들어가 마침내는 껍질만 남은 목내이(木乃伊)<ref>미이라를 가리키는 용어인 듯하다.</ref> 꼴로 만들고, 그리하여 숙주는 역병을 퍼뜨리고 다니는 괴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청년은 여전히 홍도의 말을 믿지 못했다. 그는 "갈문 님은 단지 약도를 줬을 뿐이다."라며, 증거를 보여주겠다면서 그 약도를 꺼냈다. '''약도는 백지였다.''' 청년은 그제서야 홍도의 말이 사실임을 깨닫고 크게 놀랐다. 그렇게 오해가 풀렸다. 둘은 파발 권속의 뒤를 쫓아, 수신을 찾아냈다. 그는 황선생을 지키려고 나선 어떤 영물 꼬마와 싸우고 있었다. 홍도는 급히 꼬마를 가로채 수신에게서 구해냈다. 수신은 이번에야말로 모두 죽여주겠다며 홍도에게 달려들었지만, 홍도는 자신만만한 미소로 그에게 자신의 품을 보여주었다. 그의 품에는 웬 꼬마가 안겨 있었고, 그 꼬마를 본 순간 수신은 크게 당황했다. | ||
홍도는 이 마을에 왔을 때, | 홍도는 처음 이 마을에 왔을 때, 마을의 터주신을 찾아 까마귀의 행방을 물을 속셈이었다. 그러나 터주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고, 웬 꼬마만이 앉아 있을 뿐이었다. 혹시 몰라 붙잡아뒀는데, 알고보니 그 꼬마가 바로 이곳 터주신(수신)의 아들이었던 것이다.<ref>1화에서 홍도는 땅바닥에 엎어져 있다가 자신의 수배지를 발견하고 화를 냈다. 그런데 그 후에 돌연 주변을 둘러보다가 "...뭐야, 이거. 어디갔어?"라고 중얼거린다. 마을의 터주신이 보이지 않아 이상해하는 대목이었던 것이다.</ref> 홍도는 아이의 목숨이 아깝다면 까마귀의 행방을 밝히라고 협박했다. 까마귀의 행방을 알려준다면, 지금보다 한결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제안도 덧붙였다.<ref>수신과 그 자식은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기력이 상당히 쇠해진 상황이었다. 주술사의 피는 귀문의 존재들에게는 질 좋은 먹이였다. 홍도는 자신을 도와준다면, 그들에게 필요한 만큼의 피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ref> 수신은 처음에는 홍도의 제안을 거부했지만, 확실히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의 육신은 이미 무너지기 시작했고, 변변한 권능도 부릴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조만간 이성조차 사라져 역신으로 전락할 것이다. 인간에게 원한이 있기는 하지만, 역신이 될 생각은 없다. 수신은 새로 홍도에게 거래를 제시했다. '''까마귀의 행방을 알려주는 대가로 나와 내 아들을 거두어라.''' 뜻밖의 제안에 홍도는 당황했으며, 둘은 이내 서로 밀고 당기며 몸싸움을 벌였다. 홍도는 다른 조건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수신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보여주며 분노를 토했다. | ||
{{인용문|봐라!! 인간들이 지난 수 년간 내 육신을 헤집은 결과다.<br />내가 이 땅을 흐르길 수백 년.<br />순환을 거듭하며, 난 최선을 다해 이 땅에 수많은 생명을 키워 왔다. 인간들 역시 예외가 아니었지.<br />이 땅에 돌봐야 할 수많은 다른 생명들이 인간들의 이기심에 스러져 갔어도 난 그들을 저버린 적이 없었다!<br />하지만 그런 나에게 인간들은 어떻게 했지?!<br />자기들 잇속에 따라 날 찢고 헤집고...!<br />'''결국 저 무지한 놈의 손에 내 두 아이는 말라 죽었고<ref>위에서 물줄기 두 개를 막자 뱀 시체가 발견됐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 뱀 시체가 바로 수신의 아들들이었다.</ref> 내 처는 쇠살에 꿰뚫려 처참히 죽었다.'''<ref>수신의 아내는 배를 곯고 있는 아이를 위해, 영물 까치를 사냥하려 했다. 그러나 황선생이 까치를 구하고자 석궁으로 그녀를 공격했다. 수신의 아내는 목숨을 잃었고, 수신은 분노하여 아내의 원수를 갚으려 했다. 앞서 여러 사람들을 죽여온 것은 원수를 찾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 셈이다.</ref><br />까마귀의 행방을 대가로 삶을 연명해주겠다 했느냐? 내 삶을 연명하라 했느냐? '''이 지옥에서?!'''<br /><br />네놈이 날 따라간다는 건, 이 강의 수호를 받는 모든 것들을 버린다는 뜻이다.<br />넌 아직 노쇠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충분히 흐를 힘이 남아 있는데, 정말 그러고 싶냐?<br /><br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br />그나마 날 기억하는 것들은 인간의 손에 모두 스러졌고 인간들은 더 이상 날 필요로 하지 않는데.<br /><br />...좋아. 말해두지만 한 번 끊어버린 '''굴레'''는 다시 이을 수 없다.<br />지금처럼 어정쩡한 상태가 아니라 영원히 끊기는 거야.<br />정말 후회 없겠지?<br /><br />하...하하. 내 확답이 필요하다면 몇 번이고 말해주지. '''버리겠다!!!'''<br />의무라는 이름에 묶여 내 모든 것을 앗아간 이 지긋지긋한 육신에서 날 해방시켜다오!!<br /><br />...뭐, 정 그렇다면야.|||}} | {{인용문|봐라!! 인간들이 지난 수 년간 내 육신을 헤집은 결과다.<br />내가 이 땅을 흐르길 수백 년.<br />순환을 거듭하며, 난 최선을 다해 이 땅에 수많은 생명을 키워 왔다. 인간들 역시 예외가 아니었지.<br />이 땅에 돌봐야 할 수많은 다른 생명들이 인간들의 이기심에 스러져 갔어도 난 그들을 저버린 적이 없었다!<br />하지만 그런 나에게 인간들은 어떻게 했지?!<br />자기들 잇속에 따라 날 찢고 헤집고...!<br />'''결국 저 무지한 놈의 손에 내 두 아이는 말라 죽었고<ref>위에서 물줄기 두 개를 막자 뱀 시체가 발견됐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 뱀 시체가 바로 수신의 아들들이었다.</ref> 내 처는 쇠살에 꿰뚫려 처참히 죽었다.'''<ref>수신의 아내는 배를 곯고 있는 아이를 위해, 영물 까치를 사냥하려 했다. 그러나 황선생이 까치를 구하고자 석궁으로 그녀를 공격했다. 수신의 아내는 목숨을 잃었고, 수신은 분노하여 아내의 원수를 갚으려 했다. 앞서 여러 사람들을 죽여온 것은 원수를 찾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인 셈이다.</ref><br />까마귀의 행방을 대가로 삶을 연명해주겠다 했느냐? 내 삶을 연명하라 했느냐?<br />'''이 지옥에서?!'''<br /><br />네놈이 날 따라간다는 건, 이 강의 수호를 받는 모든 것들을 버린다는 뜻이다.<br />넌 아직 노쇠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충분히 흐를 힘이 남아 있는데, 정말 그러고 싶냐?<br /><br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br />그나마 날 기억하는 것들은 인간의 손에 모두 스러졌고 인간들은 더 이상 날 필요로 하지 않는데.<br /><br />...좋아. 말해두지만 한 번 끊어버린 '''굴레'''는 다시 이을 수 없다.<br />지금처럼 어정쩡한 상태가 아니라 영원히 끊기는 거야.<br />정말 후회 없겠지?<br /><br />하...하하. 내 확답이 필요하다면 몇 번이고 말해주지. '''버리겠다!!!'''<br />의무라는 이름에 묶여 내 모든 것을 앗아간 이 지긋지긋한 육신에서 날 해방시켜다오!!<br /><br />...뭐, 정 그렇다면야.|||}} | ||
홍도는 | 홍도는 주술을 발동하여, 수신의 굴레를 끊었다. 수신은 곧 본체를 드러냈는데, 그 모습은 사람이 개미처럼 보일 정도로 거대한 물뱀이었다. 수신은 홍도에게로 달려드는가 싶더니,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홍도의 목언저리에 뱀의 문양이 떠올랐다. 홍도가 떠나려 하자, 황선생이 그를 불러 세웠다. | ||
{{인용문|이봐요!! 저기!! 잠깐!! 잠깐 기다려 주세요!!<br />아, 아까 그 물뱀이 이 마을의 수호신이라면 이제, 이제 이 마을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br />수호신이 사라져 버리다니, 이제 이 마을은 누가 보호를...!<br /><br />..........<br />그게, 무슨 상관이 있나?<br />수호신이래봤자 애초 너희는 믿지도, 존재한다고 생각지도 않던 천덕꾸러기 아닌가.<br />그런 것이 새삼 사라졌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되지?<br /><br />그, 그럼,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br /><br />무슨 문제를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너흰 그저 살던 대로 살고, 너희 욕심으로 인한 업보 역시... 스스로 지면 된다.'''|||}} | {{인용문|이봐요!! 저기!! 잠깐!! 잠깐 기다려 주세요!!<br />아, 아까 그 물뱀이 이 마을의 수호신이라면 이제, 이제 이 마을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br />수호신이 사라져 버리다니, 이제 이 마을은 누가 보호를...!<br /><br />..........<br />그게, 무슨 상관이 있나?<br />수호신이래봤자 애초 너희는 믿지도, 존재한다고 생각지도 않던 천덕꾸러기 아닌가.<br />그런 것이 새삼 사라졌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되지?<br /><br />그, 그럼,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br /><br />무슨 문제를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너흰 그저 살던 대로 살고, 너희 욕심으로 인한 업보 역시... 스스로 지면 된다.'''|||}} | ||
망연한 표정의 황선생에게 홍도는 영물 꼬마를 가리키며 이거나 잘 키우라고 말했다.<ref>홍도의 말로는 그 꼬마는 황선생을 지키기 위해 금기를 범했다고 한다. 이제는 갈 곳이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고... 황선생은 처음에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곧 그 아이가 지난 날 자신이 지켜주었던 까치 새끼였음을 깨닫는다.</ref> 그 말을 끝으로 홍도는 마을을 떠났다. 청년도 그 뒤를 따랐다. | 망연한 표정의 황선생에게 홍도는 영물 꼬마를 가리키며 이거나 잘 키우라고 말했다.<ref>홍도의 말로는 그 꼬마는 황선생을 지키기 위해 금기를 범했다고 한다. 이제는 갈 곳이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고... 황선생은 처음에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곧 그 아이가 지난 날 자신이 지켜주었던 까치 새끼였음을 깨닫는다.</ref> 그 말을 끝으로 홍도는 마을을 떠났다. 청년도 그 뒤를 따랐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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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사의 권속은 무고한 자를 해칠 수 없다. 홍도를 감금한 자들은 관부 사람이고 수배자를 잡은 것뿐이니 무고하다. 그러나 건물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홍도는 주술로 감옥 벽을 부수고, 유유히 바깥으로 도망쳤다. 블랙마우스도 홍도를 따라 나왔다. 홍도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아까부터 어떤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넓고 탁 트인 바깥으로 나왔건만, 그 냄새는 오히려 더욱 짙어졌다. 숨이 막힐 정도로... 그러나 이유를 생각할 시간도 없이, 주술사 사냥꾼들이 홍도를 덮쳤다. 끈질긴 놈들이다. 따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관부 사람은 아니니 공격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현승이 보낸 놈들 같은데, 저들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면 현상금이 배로 뛸 것이다. 주술사 사냥꾼들은 대개 자질이 부족하여 귀문을 열지 못한다. 그들은 신체 일부를 걸고 권속과 계약을 맺는다. 즉, 계약문을 지운다면, 이들을 물리칠 수 있다. 홍도는 화염으로 사냥꾼들을 공격했다. 사냥꾼들의 옷이 불타자, 홍도는 어렵지 않게 계약문이 적힌 부위를 찾아냈다. 홍도는 다시 불꽃을 일으켜, 계약문만 골라 공격하여 지웠다. 그러나 다음 순간 계약문이 다시 생겨났다! | 주술사의 권속은 무고한 자를 해칠 수 없다. 홍도를 감금한 자들은 관부 사람이고 수배자를 잡은 것뿐이니 무고하다. 그러나 건물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홍도는 주술로 감옥 벽을 부수고, 유유히 바깥으로 도망쳤다. 블랙마우스도 홍도를 따라 나왔다. 홍도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아까부터 어떤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넓고 탁 트인 바깥으로 나왔건만, 그 냄새는 오히려 더욱 짙어졌다. 숨이 막힐 정도로... 그러나 이유를 생각할 시간도 없이, 주술사 사냥꾼들이 홍도를 덮쳤다. 끈질긴 놈들이다. 따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관부 사람은 아니니 공격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현승이 보낸 놈들 같은데, 저들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면 현상금이 배로 뛸 것이다. 주술사 사냥꾼들은 대개 자질이 부족하여 귀문을 열지 못한다. 그들은 신체 일부를 걸고 권속과 계약을 맺는다. 즉, 계약문을 지운다면, 이들을 물리칠 수 있다. 홍도는 화염으로 사냥꾼들을 공격했다. 사냥꾼들의 옷이 불타자, 홍도는 어렵지 않게 계약문이 적힌 부위를 찾아냈다. 홍도는 다시 불꽃을 일으켜, 계약문만 골라 공격하여 지웠다. 그러나 다음 순간 계약문이 다시 생겨났다! | ||
그때 홍도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주자염이었다. 일행을 이끌고, 홍도를 쫓아 남경으로 온 것이다. 주자염의 공격으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된 틈에, 홍도는 그와 함께 골목에 숨었다. 홍도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 그때 홍도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주자염이었다. 일행을 이끌고, 홍도를 쫓아 남경으로 온 것이다. 주자염의 공격으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된 틈에, 홍도는 그와 함께 골목에 숨었다. 홍도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주자염은 자신의 목걸이를 보여주며 말했다. | ||
{{인용문|저런 놈들이야 뻔할 뻔자 귀문에 선택받지 못해 신체 일부를 제물로 잡신과 계약한 놈들일 텐데.<br />흐음, 내가 암시장을 운영할 때 들은 이야긴데.<br />주술사들의 피를 이용하면,<br />평범한 인간이나 자질이 떨어지는 자도 강력한 주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br />당시엔 그냥 헛소리라고 치부했었는데 말이야.<br />이게 뭔지 알아?<br />암시장을 운영할 당시 얻었던, 응축한 주술사들의 피로 혈인을 새긴 패야.<br />이걸 사용하면 난 현역시절에 버금가는 강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지.<br />니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어쩌면 그놈들...<br />'''소문의 ‘금폐’를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 |||
어쨌든 굳이 저놈들을 상대할 필요는 없다. 둘은 철식, 양필과 합류한 후,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그러나 아무리 달려도 장소를 벗어날 수 없었다. 진에 갇힌 것 같았다. 설상가상으로 주술사 사냥꾼들에게 들키기까지... 쪽수가 많아서, 둘은 흩어지기로 했다. 홍도는 사냥꾼들을 상대하며, 주자염이 금폐에 대해 말한 것을 떠올렸다. 금폐의 형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 어쨌든 굳이 저놈들을 상대할 필요는 없다. 둘은 철식, 양필과 합류한 후,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그러나 아무리 달려도 장소를 벗어날 수 없었다. 진에 갇힌 것 같았다. 설상가상으로 주술사 사냥꾼들에게 들키기까지... 쪽수가 많아서, 둘은 흩어지기로 했다. 홍도는 사냥꾼들을 상대하며, 주자염이 금폐에 대해 말한 것을 떠올렸다. | ||
{{인용문|금폐의 형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없어.<br />하지만 최소한도의 조건은 가늠해 볼 수 있지.<br />일단, 절대 술사의 몸에서 떨어져 있지 않을 것이고,<br />휴대하기 편한 용도의 물건일 거야. 나의 이 ‘패’처럼.<br />...어쩌면 아주 눈에 띄기 쉬운 물건일지도 몰라.|||}} | |||
옷가지를 전부 태웠지만 놈들은 멀쩡했다. 금폐는 몸에 없다. 그렇다면... 홍도는 사냥꾼들에게 반격했다. 정확히 '''귀걸이'''만을 노려서... 귀걸이가 부서지자, 사냥꾼들은 모두 권속들에게 잡아먹혀 사망했다.<ref>권속이 강제로 계약을 끊고자 술자를 잡아먹었다. 금폐를 통해 원래 자질을 넘어서는 수준의 권속과 계약했던 모양이다.</ref> 다음 순간 나무줄기들이 뻗어 나와, 시신들의 피를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앞의 대문이 열리더니 여러 개의 나무줄기가 홍도를 덮쳤다. 수신이 현신하여 나무줄기들을 막아냈는데, 그는 그것들을 지옥의 꽃이라 불렀다. 홍도가 맡았던 냄새의 정체가 바로 저것이라는 것이다. 생명의 피를 빨아 열매를 맺는 꽃. 그 악독함을 참지 못해 태무제가 귀문 너머에 봉인했다는 꽃. 대문 너머에는 한 여인이 서 있었다. | 옷가지를 전부 태웠지만 놈들은 멀쩡했다. 금폐는 몸에 없다. 그렇다면... 홍도는 사냥꾼들에게 반격했다. 정확히 '''귀걸이'''만을 노려서... 귀걸이가 부서지자, 사냥꾼들은 모두 권속들에게 잡아먹혀 사망했다.<ref>권속이 강제로 계약을 끊고자 술자를 잡아먹었다. 금폐를 통해 원래 자질을 넘어서는 수준의 권속과 계약했던 모양이다.</ref> 다음 순간 나무줄기들이 뻗어 나와, 시신들의 피를 빨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앞의 대문이 열리더니 여러 개의 나무줄기가 홍도를 덮쳤다. 수신이 현신하여 나무줄기들을 막아냈는데, 그는 그것들을 지옥의 꽃이라 불렀다. 홍도가 맡았던 냄새의 정체가 바로 저것이라는 것이다. 생명의 피를 빨아 열매를 맺는 꽃. 그 악독함을 참지 못해 태무제가 귀문 너머에 봉인했다는 꽃. 대문 너머에는 한 여인이 서 있었다. | ||
{{인용문|나으리... 소녀의 원통함을 풀어주소서.<br />소녀와... 소녀의 ......를 구해주소서.<br />제발 나으리....|||}} | |||
그녀는 말을 멈추고 꽃줄기를 뻗어 홍도를 공격했으나, 수신은 간단히 공격을 막아내고 반격했다. 저 여자가 결계의 본체다. 홍도와 수신은 여인을 쫓던 중 양필을 만났고, 수신의 활약으로 홍도와 양필은 결계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거기에는 일전의 현승이 있었다. 홍도가 현승에게 달려들려는 찰나,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렀다. 완안호련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여자가 왜 여기에! 홍도는 기겁하며 물러섰지만, 호련의 부하들에 의해 맥없이 제압당했다. | |||
{{인용문|후훗... 앙칼진 것. 여전하구나.<br />그래, 네가 내 57번째 제안을 거절한 이후 처음인가?<br /><br />...제안 좋아하네, 이 미친 여자가!!<br /><br />여전히 수줍음도 많고, 흐흐.<br />이왕 다시 만난 거, 58번째 제안을 해보도록 할까.<br /><br />오지 마!! 오지 말라고!!<br /><br />'''대체 내 어디가 싫다는 게야!!'''<br /><br />'''다짜고짜 애 낳자고 덤비는 또라이가 좋다면 그게 미친 새끼지!!'''<br />'''그리고 니가 처음 나한테 덤빌 때 내 나이가 ???(아청법)살이었거든?!'''<br /><br />...여전히 늦되구나.<br />'''우수한 후손을 생산하는 건 우리들 귀족의 의무!!'''<br /><br />너나 많이 의무 챙겨서 한 애새끼 스무 명은 쑴풍쑴풍 낳으세요!!<br />단, 거기서 난 빼고!!|||}} | {{인용문|후훗... 앙칼진 것. 여전하구나.<br />그래, 네가 내 57번째 제안을 거절한 이후 처음인가?<br /><br />...제안 좋아하네, 이 미친 여자가!!<br /><br />여전히 수줍음도 많고, 흐흐.<br />이왕 다시 만난 거, 58번째 제안을 해보도록 할까.<br /><br />오지 마!! 오지 말라고!!<br /><br />'''대체 내 어디가 싫다는 게야!!'''<br /><br />'''다짜고짜 애 낳자고 덤비는 또라이가 좋다면 그게 미친 새끼지!!'''<br />'''그리고 니가 처음 나한테 덤빌 때 내 나이가 ???(아청법)살이었거든?!'''<br /><br />...여전히 늦되구나.<br />'''우수한 후손을 생산하는 건 우리들 귀족의 의무!!'''<br /><br />너나 많이 의무 챙겨서 한 애새끼 스무 명은 쑴풍쑴풍 낳으세요!!<br />단, 거기서 난 빼고!!|||}} | ||
둘이서 한참 말싸움을 하던 중, 현승이 끼어들었다. 그는 부하들을 대동하였으며, 웬 임산부를 붙들고 있었다. 결계 안에서 본 여인이다. 현승은 광분하여 홍도와 호련에게 소리쳤는데, 들어보니 최근 남부에서 있었던 납치사건들은 모두 그가 저지른 짓이었다. 정곡을 찔린 현승은 부하들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언제 왔는지 주자염과 철식이 홍도 옆에 끼어들었다. 주자염은 홍도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아직 주술은 깨지지 않았다. 현승은 일반인이니, 고위 주문을 사용할 수 없다. 매개체를 이용했을 거다. 주술을 깨려면 그 매개체를 찾아야 한다. 호련의 부하들과 주자염, 철식은 합심하여 현승의 부하들을 상대했다. 홍도는 머리를 굴렸다. 누군가가 현승에게 이 일을 사주했다. 일반인에게 맡겼다면, 어려운 주술은 아니다. 놈은 자기와 가까우면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매개체를 두었을 터... 홍도의 눈은, 현승 옆 탁자 위의 모형정원에서 멈췄다. 홍도는 철식으로 하여금 모형정원을 부수게 했다. 모형정원이 파괴되자, 사방에 꽃잎이 흩날리더니 주변에 커다란 꽃봉오리들이 나타났다. 현승은 여인을 놓쳐버렸고, 그 틈에 호련의 부하가 달려들어 그녀를 부축했다. 그때 한 여인이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호련의 부하가 부축한 여인, 화홍과 모습이 똑같았다. 쌍둥이일 리는 없다. 저 중 하나는 결계 속에서 만난 지옥꽃의 화신이다. 매개체가 있다 하더라도 주술을 발동하려면 술자가 필요하다. 화홍과 현승은 일반인. 그럼 남은 건... '''술자는 바로 화홍이 잉태한 아이였다.''' 화홍과 똑같은 외견을 한 여인이 사라지자, 꽃봉오리들이 일제히 개화했다. '''그 속에는 짓이겨진 아이들이 들어 있었다.''' 완안씨 가문의 실종된 아이들이었다. 분노한 호련은 권속을 소환하여 건물을 반파했다. 홍도 일행도 그 공격에 휘말려 버렸다.{{ㅊ|광역 팀킬}} 일행은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수레를 얻어 타 남경을 떠났다.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하여간 너 만나고 되는 일이 없어!!”''' 주자염의 울분에 찬 목소리가 벌판에 울려 퍼졌다.(...) | 둘이서 한참 말싸움을 하던 중, 현승이 끼어들었다. 그는 부하들을 대동하였으며, 웬 임산부를 붙들고 있었다. 결계 안에서 본 여인이다. 현승은 광분하여 홍도와 호련에게 소리쳤는데, 들어보니 최근 남부에서 있었던 납치사건들은 모두 그가 저지른 짓이었다. 정곡을 찔린 현승은 부하들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언제 왔는지 주자염과 철식이 홍도 옆에 끼어들었다. 주자염은 홍도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아직 주술은 깨지지 않았다. 현승은 일반인이니, 고위 주문을 사용할 수 없다. 매개체를 이용했을 거다. 주술을 깨려면 그 매개체를 찾아야 한다. 호련의 부하들과 주자염, 철식은 합심하여 현승의 부하들을 상대했다. 홍도는 머리를 굴렸다. 누군가가 현승에게 이 일을 사주했다. 일반인에게 맡겼다면, 어려운 주술은 아니다. 놈은 자기와 가까우면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매개체를 두었을 터... 홍도의 눈은, 현승 옆 탁자 위의 모형정원에서 멈췄다. 홍도는 철식으로 하여금 모형정원을 부수게 했다. 모형정원이 파괴되자, 사방에 꽃잎이 흩날리더니 주변에 커다란 꽃봉오리들이 나타났다. 현승은 여인을 놓쳐버렸고, 그 틈에 호련의 부하가 달려들어 그녀를 부축했다. 그때 한 여인이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호련의 부하가 부축한 여인, 화홍과 모습이 똑같았다. 쌍둥이일 리는 없다. 저 중 하나는 결계 속에서 만난 지옥꽃의 화신이다. 매개체가 있다 하더라도 주술을 발동하려면 술자가 필요하다. 화홍과 현승은 일반인. 그럼 남은 건... '''술자는 바로 화홍이 잉태한 아이였다.''' 화홍과 똑같은 외견을 한 여인이 사라지자, 꽃봉오리들이 일제히 개화했다. '''그 속에는 짓이겨진 아이들이 들어 있었다.''' 완안씨 가문의 실종된 아이들이었다. 분노한 호련은 권속을 소환하여 건물을 반파했다. 홍도 일행도 그 공격에 휘말려 버렸다.{{ㅊ|광역 팀킬}} 일행은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수레를 얻어 타 남경을 떠났다. '''“이게 뭐야!! 이게 뭐냐고!! 하여간 너 만나고 되는 일이 없어!!”''' 주자염의 울분에 찬 목소리가 벌판에 울려 퍼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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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은 전설대로 동쪽 호수에 봉인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저택의 주인, 소융경이 이곳으로 그를 옮겨왔다. 소융경은 대풍을 권속으로 삼고 싶어 했지만, 그의 소질로는 불가능했다. 소융경은 이미 다른 권속을 두고 있었는데, 대풍까지 함께 품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대풍이 이런 사실을 알려주자, 소융경은 다른 방도를 강구했다. 그는 신목 위에 봉인된 대풍을 올려두고, 지속적으로 마을 처녀들의 수명 일부를 대가로 바쳤다. 어떤 주물을 이용하여 주술을 쓰는 듯했다. 이곳의 사람들은 그 주물을 '''금폐'''라 불렀다. 소융경은 금폐를 이용하여 대풍을 권속으로 삼을 속셈이었던 것이다.<ref>자질이 부족한 주술사는 신체의 일부를 걸어 잡신과 계약을 맺는다. 소융경은 자신의 신체를 거는 대신, 다른 사람의 생명을 대가로 바쳐 대풍과 계약을 맺고자 한 것이다. 주자염도 그렇고(인어를 권속으로 삼겠다고 마을의 처녀들 수십을 제물로 바쳤다. 결국 실패했지만.) 다들 인성이 왜 이 모양인지...</ref> | 대풍은 전설대로 동쪽 호수에 봉인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저택의 주인, 소융경이 이곳으로 그를 옮겨왔다. 소융경은 대풍을 권속으로 삼고 싶어 했지만, 그의 소질로는 불가능했다. 소융경은 이미 다른 권속을 두고 있었는데, 대풍까지 함께 품기에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대풍이 이런 사실을 알려주자, 소융경은 다른 방도를 강구했다. 그는 신목 위에 봉인된 대풍을 올려두고, 지속적으로 마을 처녀들의 수명 일부를 대가로 바쳤다. 어떤 주물을 이용하여 주술을 쓰는 듯했다. 이곳의 사람들은 그 주물을 '''금폐'''라 불렀다. 소융경은 금폐를 이용하여 대풍을 권속으로 삼을 속셈이었던 것이다.<ref>자질이 부족한 주술사는 신체의 일부를 걸어 잡신과 계약을 맺는다. 소융경은 자신의 신체를 거는 대신, 다른 사람의 생명을 대가로 바쳐 대풍과 계약을 맺고자 한 것이다. 주자염도 그렇고(인어를 권속으로 삼겠다고 마을의 처녀들 수십을 제물로 바쳤다. 결국 실패했지만.) 다들 인성이 왜 이 모양인지...</ref> | ||
그때 누군가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소융경이었다. 그는 처음 만난 순간 홍도와 주자염을 알아보았다. 신부 뽑기 행사를 마친 뒤에 그들을 붙잡을 생각이었다.<ref>27화에서, 신부 후보를 감별하던 권속이 행사가 끝나고 소융경에게 날아와 뭔가를 알려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이미 홍도 일행의 정체를 알고 있었던 듯하다.</ref> 그러나 홍도가 대풍과 접촉하는 것을 감지하고, 대풍이 있는 방으로 뛰어온 것이다. 대풍이 홍도의 권속이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홍도도 그제야 소융경이 누군지 깨달았다. '''그때 그 돼지새끼.''' 홍도가 기억하기로, 소융경은 상당히 쓸 만한 권속과 계약을 맺었다. 권속이 소융경과 워낙 닮아서, 홍도도 그 사실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홍도의 중얼거림에, 발끈한 소융경은 권속을 소환했다. 홍도가 기억하던 그 권속, 독두꺼비였다. 소융경은 독두꺼비를 ‘치치’라 부르며, 홍도를 공격하게 했다. 치치의 독이 스멀스멀 홍도를 향해 번져나갔지만, 홍도는 비작의 힘으로 그 독을 불태웠다. 홍도가 치치의 공격을 피하는 동안, 주자염은 목걸이의 패로 진을 발동하여 치치를 속박했다. 홍도는 그 움직임에 맞춰 위로 뛰어올랐다가 도움닫기로 천장을 밟고, 치치와 소융경을 향해 달려들었다. 홍도의 발차기에 방바닥이 박살나면서,<ref>치치의 독으로 돌바닥이 약해진 것도 한 원인이었다.</ref> 소융경과 치치는 아래층에 떨어졌고, 그 충격으로 둘은 정신을 잃었다. 홍도는 소융경을 포박한 후, 풍백(대풍)과 금폐에 대한 것을 추궁했다. | 그때 누군가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소융경이었다. 그는 처음 만난 순간 홍도와 주자염을 알아보았다. 신부 뽑기 행사를 마친 뒤에 그들을 붙잡을 생각이었다.<ref>27화에서, 신부 후보를 감별하던 권속이 행사가 끝나고 소융경에게 날아와 뭔가를 알려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이미 홍도 일행의 정체를 알고 있었던 듯하다.</ref> 그러나 홍도가 대풍과 접촉하는 것을 감지하고, 대풍이 있는 방으로 뛰어온 것이다. 대풍이 홍도의 권속이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홍도도 그제야 소융경이 누군지 깨달았다. '''그때 그 돼지새끼.''' 홍도가 기억하기로, 소융경은 상당히 쓸 만한 권속과 계약을 맺었다. 권속이 소융경과 워낙 닮아서, 홍도도 그 사실만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홍도의 중얼거림에, 발끈한 소융경은 권속을 소환했다. 홍도가 기억하던 그 권속, 독두꺼비였다. 소융경은 독두꺼비를 ‘치치’라 부르며, 홍도를 공격하게 했다. 치치의 독이 스멀스멀 홍도를 향해 번져나갔지만, 홍도는 비작의 힘으로 그 독을 불태웠다. 홍도가 치치의 공격을 피하는 동안, 주자염은 목걸이의 패로 진을 발동하여 치치를 속박했다. 홍도는 그 움직임에 맞춰 위로 뛰어올랐다가 도움닫기로 천장을 밟고, 치치와 소융경을 향해 달려들었다. 홍도의 발차기에 방바닥이 박살나면서,<ref>치치의 독으로 돌바닥이 약해진 것도 한 원인이었다.</ref> 소융경과 치치는 아래층에 떨어졌고, 그 충격으로 둘은 정신을 잃었다. 홍도는 소융경을 포박한 후, 풍백(대풍)과 금폐에 대한 것을 추궁했다. | ||
소융경이 밝힌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그는 어느 날 산길을 걷다가 우연히 어떤 사람을 만났다. 그는 소융경에게 풍백을 넘겼으며, 금폐를 이용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소융경은 봉인된 풍백을 자신의 저택에 있는 신목 위에 두고, 신목에 금폐를 장착했다. 저택의 신목은 두 개 층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위층에 봉인된 풍백이 있고 아래층인 ‘기도의 방’에 금폐가 장착된 부분이 있었던 셈이다. 소융경은 신목의 금폐로 마을 처녀들의 수명을 흡수해왔으며, 금폐에 적정치의 힘이 쌓이면, 이를 제물로 바쳐 풍백을 권속으로 삼을 속셈이었다. | 소융경이 밝힌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그는 어느 날 산길을 걷다가 우연히 어떤 사람을 만났다. 그는 소융경에게 풍백을 넘겼으며, 금폐를 이용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소융경은 봉인된 풍백을 자신의 저택에 있는 신목 위에 두고, 신목에 금폐를 장착했다. 저택의 신목은 두 개 층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위층에 봉인된 풍백이 있고 아래층인 ‘기도의 방’에 금폐가 장착된 부분이 있었던 셈이다. 소융경은 신목의 금폐로 마을 처녀들의 수명을 흡수해왔으며, 금폐에 적정치의 힘이 쌓이면, 이를 제물로 바쳐 풍백을 권속으로 삼을 속셈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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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는 소융경에게 배후가 누구냐고 물었으나, 그는 답하지 않았다. 아쉬운 대로 금폐라는 것을 보려 했으나, 그것도 사라지고 없었다.<ref>금폐가 사라진 것을 보고 소융경은 충격을 받아 넋을 놓았다. 31화에서는 그 모습을 '''나라를 잃은 자의 망연자실'''이라고 표현했다.(...)</ref> 아래층에 있었던 철식의 말에 따르면, [[블랙마우스|어떤 남자(스포일러)]]가 나타나 금폐를 가져갔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철식은 그의 외모가 떠오르지 않는 눈치였다. 홍도는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봉인된 대풍은 그 지역 방진의 주인이 관리해왔다. 그곳은 바로 영하방진.(동방진) 또한 금폐 제작은, 사람의 수명을 대가로 하는, 금기시된 주술이다. 정리하면... 영하방진 출신이면서, 사람의 수명을 대가로 하는 주술에 능통한 자. 그 자가 바로 소융경의 배후다. 홍도가 아는 사람 중에 여기에 해당되는 놈은 한 명뿐이다. '''[[갈문]].''' | 홍도는 소융경에게 배후가 누구냐고 물었으나, 그는 답하지 않았다. 아쉬운 대로 금폐라는 것을 보려 했으나, 그것도 사라지고 없었다.<ref>금폐가 사라진 것을 보고 소융경은 충격을 받아 넋을 놓았다. 31화에서는 그 모습을 '''나라를 잃은 자의 망연자실'''이라고 표현했다.(...)</ref> 아래층에 있었던 철식의 말에 따르면, [[블랙마우스|어떤 남자(스포일러)]]가 나타나 금폐를 가져갔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철식은 그의 외모가 떠오르지 않는 눈치였다. 홍도는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봉인된 대풍은 그 지역 방진의 주인이 관리해왔다. 그곳은 바로 영하방진.(동방진) 또한 금폐 제작은, 사람의 수명을 대가로 하는, 금기시된 주술이다. 정리하면... 영하방진 출신이면서, 사람의 수명을 대가로 하는 주술에 능통한 자. 그 자가 바로 소융경의 배후다. 홍도가 아는 사람 중에 여기에 해당되는 놈은 한 명뿐이다. '''[[갈문]].''' | ||
어쨌든 홍도는 원래 목적대로 소융경에게서 호패를 강탈했다.<ref>32화를 보면 압수한 호패의 개수는 총 3개다. 일행은 네 명인데,(홍도, 주자염, 양필, 철식) 좀 이상한 부분이다. 다만 양필은 일반인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 하나는 수배자인 홍도 것, 하나는 무단탈영한 후 음지에서 현상금 사냥꾼으로 활동해온 주자염 것, 하나는 주위의 시선을 끄는 외국인인 철식 것. 이렇게 세 개를 챙긴 것으로 볼 수 있다.</ref> 소융경은 “어차피 경으로 가서 이 일들에 대해 말해도, 물증이 없으니 소용없다. 병부나 교국청이 움직이려면, 고위 귀족의 증언이 있어야 하겠지만, 난 결코 돕지 않을 거다!” 하고 정신승리를 시전했다가, 홍도에게 풍백을 빼앗겨버렸다.(...){{ㅊ|그러게 성깔 더러운 놈을 왜 건드려서}}<ref>대풍을 정식 권속으로 삼은 것은 아니다. 수신과 마찬가지로 몸에 깃들게만 했을 뿐이다.</ref> 일행은 소융경의 저택을 떠나, 열차를 타고 경으로 향했다. 기차 안에서 주자염은 “정말로 갈문이 수배를 건 거냐.”며 홍도에게 물었다. 처음에는 홍도도 탈영한 자신을 잡기 위해 교국청이 수배를 걸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갈문은 양필에게 역병을 파발권속으로 심어, 홍도를 추적하게 했다. 또한 주자염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나타난 교국청 놈은, 홍도를 보고 “넌 엄밀히 체포 명령이 떨어진 건 아니니까 흥미없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홍도에게 현상금을 건 것은 교국청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홍도에게 수배가 걸린 시점은, 양필이 찾아온 때와 겹쳤다. 홍도가 갈문을 의심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 어쨌든 홍도는 원래 목적대로 소융경에게서 호패를 강탈했다.<ref>32화를 보면 압수한 호패의 개수는 총 3개다. 일행은 네 명인데,(홍도, 주자염, 양필, 철식) 좀 이상한 부분이다. 다만 양필은 일반인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 하나는 수배자인 홍도 것, 하나는 무단탈영한 후 음지에서 현상금 사냥꾼으로 활동해온 주자염 것, 하나는 주위의 시선을 끄는 외국인인 철식 것. 이렇게 세 개를 챙긴 것으로 볼 수 있다.</ref> 소융경은 “어차피 경으로 가서 이 일들에 대해 말해도, 물증이 없으니 소용없다. 병부나 교국청이 움직이려면, 고위 귀족의 증언이 있어야 하겠지만, 난 결코 돕지 않을 거다!” 하고 정신승리를 시전했다가, 홍도에게 풍백을 빼앗겨버렸다.(...){{ㅊ|그러게 성깔 더러운 놈을 왜 건드려서}}<ref>대풍을 정식 권속으로 삼은 것은 아니다. 수신과 마찬가지로 몸에 깃들게만 했을 뿐이다.</ref> 일행은 소융경의 저택을 떠나, 열차를 타고 경으로 향했다. 기차 안에서 주자염은 “정말로 갈문이 수배를 건 거냐.”며 홍도에게 물었다. 처음에는 홍도도 탈영한 자신을 잡기 위해 교국청이 수배를 걸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갈문은 양필에게 역병을 파발권속으로 심어, 홍도를 추적하게 했다. 또한 주자염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나타난 교국청 놈은, 홍도를 보고 “넌 엄밀히 체포 명령이 떨어진 건 아니니까 흥미없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홍도에게 현상금을 건 것은 교국청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홍도에게 수배가 걸린 시점은, 양필이 찾아온 때와 겹쳤다. 홍도가 갈문을 의심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만... | ||
==== | === 2기 === | ||
== 금안에 얽힌 내막 == | == 금안에 얽힌 내막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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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홍도를 가리켜 배은망덕하다고 한 것이나, 자안공주가 "그 왼눈을 가지고 이렇게 무례하게 굴 수는 없다."라고 말한 것도 설명이 된다. 애초에 홍도가 이가원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게 금안 덕분이었기 때문. 그런데 그런 혜택을 누리고도, 보답은커녕 고맙단 인사조차 않으니 불쾌했던 것이다. 물론 엄밀히 생각해보면, 멋대로 남의 것을 뺏어가놓고 그것을 은혜라 부르는 것부터 뻔뻔한 짓이긴 하지만... | 까마귀가 홍도를 가리켜 배은망덕하다고 한 것이나, 자안공주가 "그 왼눈을 가지고 이렇게 무례하게 굴 수는 없다."라고 말한 것도 설명이 된다. 애초에 홍도가 이가원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게 금안 덕분이었기 때문. 그런데 그런 혜택을 누리고도, 보답은커녕 고맙단 인사조차 않으니 불쾌했던 것이다. 물론 엄밀히 생각해보면, 멋대로 남의 것을 뺏어가놓고 그것을 은혜라 부르는 것부터 뻔뻔한 짓이긴 하지만... | ||
성인이 된 홍도는 회현이 반란을 일으키자, 토벌대를 이끌고 그와 대적했다. 이 싸움에서 그는 매우 적극적이고 용맹한 모습을 보였다. 애국심 같은 | 성인이 된 홍도는 회현이 반란을 일으키자, 토벌대를 이끌고 그와 대적했다. 이 싸움에서 그는 매우 적극적이고 용맹한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는 애국심 같은 숭고한 마음 때문이 아니라, 단지 회현에게 빼앗긴 눈을 되찾기 위해서였다. 홍도는 격전 끝에 회현을 귀문에 봉인했다. 그런데 회현의 권속인 까마귀가 그 전에 회현의 왼눈, 그러니까 홍도의 원래 눈을 취해 달아났다. | ||
이후 까마귀는 자안공주나 갈문 등과 힘을 합쳐 회현의 봉인을 풀 방법을 모색했다. 봉인을 풀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첫째는 귀문을 | 이후 까마귀는 자안공주나 갈문 등과 힘을 합쳐 회현의 봉인을 풀 방법을 모색했다. 봉인을 풀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첫째는 귀문을 열어야 회현의 육신을 가져오는 것. 둘째는 봉인의 술자였던 홍도의 피로 진을 깨는 것. 홍도의 왼눈과 금폐는 귀문을 열기 위한 제물이었다. 또한 홍도가 제발로 이가원에 와준 덕에 그의 피를 취하는 데도 성공했다. 그로 인해 회현은 봉인에서 풀려났고, 다시 까마귀에게서 왼눈(홍도의 원래 눈)을 돌려받았다. | ||
이로써 회현은 귀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권능을 얻었으나, 태무제의 방진 탓에 교국 전역의 귀문을 모조리 열지는 못했다. 단지 경의 방진을 깨고 그곳의 귀문을 여는 데 그쳤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경의 귀문을 통해 역신들이 떼거지로 현세에 침입했기 때문이다. | 이로써 회현은 귀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권능을 얻었으나, 태무제의 방진 탓에 교국 전역의 귀문을 모조리 열지는 못했다. 단지 경의 방진을 깨고 그곳의 귀문을 여는 데 그쳤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경의 귀문을 통해 역신들이 떼거지로 현세에 침입했기 때문이다. | ||
이가원 사람들이 소가주인 홍도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도 설명이 된다. | 이가원 사람들이 소가주인 홍도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도 설명이 된다. 금안을 갖고 있어서 받아주긴 했지만, 반월인 그를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홍도가 가진 금안의 출처를 알고 있기에, 홍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 ||
또한 홍도가 부리고 있는 권속인 비작도 상당히 흥미롭다. 비작을 사용할 때는 홍도의 금안이 붉게 타오르기 때문이다. 38화에서 회현은 비작을 알아보기도 했다. 이는 비작이 원래는 회현의 것임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또한 홍도가 부리고 있는 권속인 비작도 상당히 흥미롭다. 비작을 사용할 때는 홍도의 금안이 붉게 타오르기 때문이다. 38화에서 회현은 비작을 알아보기도 했다. 이는 비작이 원래는 회현의 것임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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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정이 아주 살아있다. 특히 짜증내는 표정은 단연 작중 탑. | * 표정이 아주 살아있다. 특히 짜증내는 표정은 단연 작중 탑. | ||
* 작중에서 홍도가 입수한 권속들로는 축신, 비작, 수신, 수신의 아들, 대풍(자칭 풍백) 등이 있다. 8화 주자염의 말을 보면, 그 외에도 많은 강력한 권속들을 거느렸던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축신을 비롯한 홍도의 기존 권속들은 모두 홍도의 곁을 떠났다. 홍도가 새로 거둔 수신은 단지 그의 몸에 얹혀 살고 있을 뿐이며,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홍도의 권속이 된 건 아니다. 수신의 아들이나, 대풍도 마찬가지.(시즌2 후기에서 작가가 직접 밝혔다.) 작중에서 홍도는 대체로 비작을 부리며 싸우는데, 비작을 부릴 때마다 그의 금안이 붉게 타오른다. 금안의 [[회현|정체(스포일러)]]를 생각해보면, 어쩌면 비작도 홍도의 권속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48화에서 환노인은 홍도에게 검을 만들어 주면서도, "권속 상태가 불안정하다. 이 무구는 실상 권속이 없는 상태에선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즉 현재 홍도는 권속이 전혀 없다.''' | * 작중에서 홍도가 입수한 권속들로는 축신, 비작, 수신, 수신의 아들, 대풍(자칭 풍백) 등이 있다. 8화 주자염의 말을 보면, 그 외에도 많은 강력한 권속들을 거느렸던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축신을 비롯한 홍도의 기존 권속들은 모두 홍도의 곁을 떠났다. 홍도가 새로 거둔 수신은 단지 그의 몸에 얹혀 살고 있을 뿐이며,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홍도의 권속이 된 건 아니다. 수신의 아들이나, 대풍도 마찬가지.(시즌2 후기에서 작가가 직접 밝혔다.) 작중에서 홍도는 대체로 비작을 부리며 싸우는데, 비작을 부릴 때마다 그의 금안이 붉게 타오른다. 금안의 [[회현|정체(스포일러)]]를 생각해보면, 어쩌면 비작도 홍도의 권속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48화에서 환노인은 홍도에게 검을 만들어 주면서도, "권속 상태가 불안정하다. 이 무구는 실상 권속이 없는 상태에선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즉 현재 홍도는 권속이 전혀 없다.''' | ||
* 주위에 온갖 것이 꼬인다. 사람이든 권속이든 가리지 않고 말이다.(...) 수신이나 대풍은 어지간한 주술사조차 다룰 수 없는 신급 권속인데, 홍도에게 "나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자!"라며 들이대고 있다. 양필과 주자염은 저마다 다른 목적(양필은 갈문의 명을 이행하기 위해서, 주자염은 까마귀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홍도와 결코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철식(Iron Law)은 늑대의 혈통을 타고난 홍도에게서 동족의 기운을 느껴서인지, 묵묵부답으로 따라다닌다. 완안가문의 가주 완안호련은 홍도를 만나는 족족 "애를 낳자."고 대놓고 말하며 애정공세를 퍼붓고 있다. 거기다 48화를 보면 북동방진의 치웅씨 가문과도 어떤 접점이 있는 모양.<ref>갑자기 컷이 바뀌더니 어떤 여인이 등장하는 것이나, 완안호련이 홍도를 쫓아다니던 것을 근거로, 뭔가 연애 문제 같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ref> 그야말로 '''마성의 남자'''. 정작 본인은 권속을 두기 싫어하며, 일행이 더 늘어나는 것도 성가셔 하고 있다. 완안호련의 대쉬도 기겁할 정도로 싫어하고...{{ㅊ|누님의 매력을 모르는 홍도가 불쌍하다}} | * 주위에 온갖 것이 꼬인다. 사람이든 권속이든 가리지 않고 말이다.(...) 수신이나 대풍은 어지간한 주술사조차 다룰 수 없는 신급 권속인데, 홍도에게 "나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자!"라며 들이대고 있다. 양필과 주자염은 저마다 다른 목적(양필은 갈문의 명을 이행하기 위해서, 주자염은 까마귀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홍도와 결코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철식(Iron Law)은 늑대의 혈통을 타고난 홍도에게서 동족의 기운을 느껴서인지, 묵묵부답으로 따라다닌다. 완안가문의 가주 완안호련은 홍도를 만나는 족족 "애를 낳자."고 대놓고 말하며 애정공세를 퍼붓고 있다. 거기다 48화를 보면 북동방진의 치웅씨 가문과도 어떤 접점이 있는 모양.<ref>갑자기 컷이 바뀌더니 어떤 여인이 등장하는 것이나, 완안호련이 홍도를 쫓아다니던 것을 근거로, 뭔가 연애 문제 같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ref> 그야말로 '''마성의 남자'''. 정작 본인은 권속을 두기 싫어하며, 일행이 더 늘어나는 것도 성가셔 하고 있다. 완안호련의 대쉬도 기겁할 정도로 싫어하고...{{ㅊ|누님의 매력을 모르는 홍도가 불쌍하다}} | ||
* 만물수집가 편 끝부분에서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쓰러졌는데, 수신이 현신하여 그를 부축하며 데리고 갔다. 작가는 이 부분을 그릴 때, 무난한 자세를 택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그렸는데도, 댓글들은 홍도와 수신의 [[BL|커플링]]을 지지하며 열광하고 있었기에, 내심 당황했다고...(...)<ref>댓글들을 보면... '''호... 호모렌즈가... 젠장!''' / '''강의신이랑 엮어도 되요?''' / '''솔직히 저 둘이 이어졌음 좋겠다''' / '''[[성 정체성을 깨달은 아이|그때부터 였던거같아요..]]'''(...) 작가가 언급한 댓글들 말고도 해당 화의 베스트 댓글을 보면, 수신이 섹시하다거나 심쿵했다고 난리다.</ref> | * 만물수집가 편 끝부분에서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쓰러졌는데, 수신이 현신하여 그를 부축하며 데리고 갔다. 작가는 이 부분을 그릴 때, 무난한 자세를 택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그렸는데도, 댓글들은 홍도와 수신의 [[BL|커플링]]을 지지하며 열광하고 있었기에, 내심 당황했다고...(...)<ref>댓글들을 보면... '''호... 호모렌즈가... 젠장!''' / '''강의신이랑 엮어도 되요?''' / '''솔직히 저 둘이 이어졌음 좋겠다''' / '''[[성 정체성을 깨달은 아이|그때부터 였던거같아요..]]'''(...) 작가가 언급한 댓글들 말고도 해당 화의 베스트 댓글을 보면, 수신이 섹시하다거나 심쿵했다고 난리다.</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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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홍도]] | [[분류:홍도 (웹툰)]] | ||
[[분류:만화 등장인물]] | |||
[[분류:주인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