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살아남기/좀비 아포칼립스

서문[편집 | 원본 편집]

공포물에서 좀비라는 소재가 유행하면서 좀비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흔히 회자되곤 한다.

밀리터리계에서는 무기의 성능을 거론하면서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사용한다는 가정을 할 경우 비윤리적이라고 비판을 받을 수 있기에, 사람과 같은 조건을 가지면서도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데다 위험하기까지 한 좀비를 대상으로 가정하는 일이 잦다.

또한 좀비 사태는 여러 가지 재난상황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염병 창궐, 폭동이나 내전으로 인한 치안 붕괴, 고립으로 인한 보급 중단, 무력집단에 의한 정부 소실, 군대의 무력화 등등. 그래서 미국에서는 복합적 재난 대책 수립을 위하여 좀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이 문서는 "실제로 좀비가 출몰한다면?"이라는 가정하에 도움이 될 대처방법에 대해 다룬다.

사태의 서막[편집 | 원본 편집]

영화 《부산행》에서도 볼 수 있듯이, 좀비물의 클리셰로 사태 초기에 좀비 창궐이 단순히 폭동으로 오인되어 잘못 방송되는 것이 있다. 이럴 경우 사건이 발생한 지역 밖에 있는, TV라디오를 통해 소식을 접하는 사람들은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서 정보를 접할 경우 보다 정보를 빠른 시간에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지나, 평소에도 유언비어와 날조가 횡행하는 SNS에서 얻는 정보는 목숨을 걸 수 있을 정도로의 정확함을 보장할 수는 없다.

보통 사람과 좀비를 구별하는 것은 적어도 처음에는 굉장히 어렵다. 상대방이 좀비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금 죽어서 비교적 멀쩡한 상태인 좀비를 구분할 정도로 좀비를 맞닥뜨린 사람의 정신력이 높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게다가 물리고 나서 죽지 않더라도 바로 좀비가 될 경우에는 특히 싱싱할테니 더욱 정상인과 비슷하다.

행동으로 구분하기도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 좀비는 그저 바이러스마법적 요소에 의해 공격성과 전염성을 가진 시체에 준한 것이기 때문에 신체구조에 문제가 없다면 딱히 사람과 다르게 움직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 자주 볼 수 있는 좀비 흉내에서 처럼 각기춤(?)을 추는 것은, 단순히 관객들에게 "얘 사람 아녜요!"라고 알리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사태 초기의 싱싱한 좀비들은 보통 사람과 다를 것 없는(다만 흉폭한) 행동을 보일 것이다.

더군다나 일반 상식상에서, 설령 좀비물에 익숙하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좀비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가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상황파악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조금 전까지 죽을 정도로 아파하던 사람이 갑자기 날뛰기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 사람에게 공격당한 사람도 함께 날뛴다면, 상식적으로 질병에 의한 난폭한 행위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러한 초기 감염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미 수십 명이 감염되여 날뛰는 상황을 접한다면 단순 폭동으로 오인될 수밖에 없다.


보통 사람과 좀비를 구분할 수 없는데다 좀비가 있기는 한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저 폭동 진압을 위해 미친듯이 날뛰며 공격하는 사람들을 사살할 수는 없다. 처음엔 경찰이 진압장비를 갖추고 죽지 않을 정도의 대미지를 입혀 제압하려고 할 테지만, 그 과정에서 공격당한 경찰도 감염되여 규모는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처음으로 좀비 사태가 발생한 것을 깨닫는 것은 적어도 무장경찰이 동원되어 좀비들을 사살했을 때, 보통 사람이라면 죽거나 적어도 남을 공격할 수는 없을 정도로 대미지를 입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일어나 재차 사람들을 공격하는 장면이 목격된 다음이 될 것이다. 그것도 설마설마 하면서 "저거 좀비 아냐?"라고 하나 둘씩 SNS에서 떠들고 시작하고, 시간이 더 지나서야 좀비 사태임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 진행이 되었다면 이미 대규모 병력이 동원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니까 이미 상당히 많은 사람이 좀비가 되어 제압하기 어려워진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은신하라[편집 | 원본 편집]

일단 숨어야 산다.

가정집의 주류인 콘크리트 건물은 좀비를 방어하기에 충분히 튼튼하기 때문에 방어하기에 좋다. /일상 속의 준비를 참고하여 물자 비축을 잘 해두었다면, 집에서 일정 기간 버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창문을 모두 틀어막고, 출입문 고정을 견고하게 하라.

감염 경로에 따른 주의 사항[편집 | 원본 편집]

  • 접촉 감염
    가장 일반적인 전염병경로. 좀비의 원인(바이러스나 사악한 저주 등)이 좀비를 벗어나 오래 생존할 수 없는 경우다.
    죽은 사람에게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 되고, 좀비와 전투하더라도 체액 등이 접촉하지 않도록 보호할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 수인성
    깨끗한 물의 획득이 중요해진다. 살균에 필요한 자원이 중요하다. 얼마나 가열해야, 또는 어떻게 소독해야 살균이 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대기중 감염
    행운을 빈다.
    전염력이 낮다면 불행 중 다행이겠지만, 2019년부터 시작되어 세계적으로 감염이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같은 전염력을 가정하면 매우 절망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이상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만큼 안전한 구역 이외에는 출입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외출시에는 위생 장갑을 착용하고 손씻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KF94 등급의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 또는 방독면도 필요하다. 대피 장소의 안전을 최우선하자면 실내외 출입시 에어 샤워 부스와 양압실이 갖추어지면 좋다.
  • 마법
    어찌보면 가장 유력한 경우(...) 좀비 자체가 과학적으로 메롱한 구석이 많은지라, 병든 사람이 아니라 죽은 시체가 걸어다닌다면 사실 마법이 실존하는거다! 라고 봐도 무방하다. 뭐 그렇지 않더라도 마법과 구분하기 힘든 기술의 산물이나 마법이나 원인이된 기술을 파악할 능력이 없는 당신에게는 어차피 상관 없을 것이다. 컴퓨터로 후려갈기건 몽둥이로 후려갈기건 맞는 사람에게는 딱히 상관없으니까(...)
    이 경우는 행운으로도 답이 없다. 그렇지만 행운을 빈다.

공급선 찾기[편집 | 원본 편집]

준비해 놓은 생필품이 떨어졌고 구조도 기대하기 힘들다면 직접 물자를 구하러 나서야 한다. 인구 대부분은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도시에는 대형 소매점 같이 물건을 쌓아놓은 곳이 많기에 수급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신선제품으로 가면 그때부터 이야기는 암울해진다. 선홍빛 고기와 신선한 채소는 이제 없다.[1] 신선한 식품들은 더이상 비효율적인 거리를 달려 도시로 오지 않는다. 남은 보존식품들도 다른 생존자 무리가 점거하고 있을 수 있고, 만약 친화적이지 않은 집단이라면 당신과 귀중한 생명을 나누려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인류적 관점에서 상태가 다소 양호하다면 군인들이 지키고 있을 텐데, 역시 당신은 물자를 얻을 수 없다. 여러분의 생환 가방에 든 물자에 손대기 전에 적당한 보급선을 찾아야 할 것이다.

유용한 공급선[편집 | 원본 편집]

유용한 물자[편집 | 원본 편집]

  • 통조림: 보관만 잘하면 수십년은 거뜬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원이다. 화폐로 기능할 가능성도 높다.
  • 담배: 이쪽도 상당히 유서깊은 대체화폐이지만, 직접 이용한다면 약탈자에게 여러분의 위치를 알려주게 될것이고, 병원의 전문적인 도움없이 중병을 앓게 될것이다.
  • 씨앗: 상당수가 약 2년에서 3년 사이만 유효. 더이상 막대한 석유를 태우며 여러분의 입 앞까지 채소들을 날라줄 차들이 없기 때문에, 야채를 먹을수 있다는 건 메리트가 크다. 다만 떠돌이 신세거나, 흙으로도 전염 가능성이 있는 경우라면 깔끔하게 포기하자. 물을 회수할 수 없다면 때려치우는게 옳다.
  • 귀마개:좀비가 날뛰는 세상이 와도 숙면은 중요하며, 시끄러운 소음으로부터도 당신의 청력을 보존해 줄것이다. 좀비의 괴음을 들으면서 멀쩡하게 지낼수 있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피해야 할 장소[편집 | 원본 편집]

  • 병원: 좀비가 치료 가능한 질환이거나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면 다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한국의 의료 시스템상에서는 잠복기가 아무리 짧은 경우라도 감염자가 아직 환자일 때 입원 절차까지 마칠 수 있다. 다른 모든 질병에는 다소 부작용이 있을지라도 탁월한 효과를 냈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 좀비는 몸이 불편한 환자들과 간병에 지친 가족들을 습격할 것이다. 좀비 사태 발발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은 자살행위가 될 확률이 높다. 적어도 가려고 하는 병원이 좀비에게서 안전한지 확신되지 않는다면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시간이 더 흘러서 병원에 모여들거나, 병원에서 발생한 좀비가 흩어진 다음에는 유용한 의약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경찰서: 상태가 양호한 좀비들의 경우 난폭한 시민들로 오해받을 수 있으며, 초기 감염자가 멋모르고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전자의 경우라면 방어구에 기대볼 만하지만, 후자라면 글쎄…. 병원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난 뒤, 완전히 버려진 상황에서는 한 번 살펴봐도 좋다. 운이 좋다면 얻기 힘든 총기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대형마트: 좀비물의 클리셰 중 하나로 대형마트를 기지로 삼아 농성하는 것이 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다량의 식품과 도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거처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건물의 크기가 크고 수많은 손님이 드나들기 편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농성하기에는 부적절하다. 사람이 많다면 경계를 세우기 좋겠지만 사람이 많을수록 식량 소비가 커지고 갈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게다가 좀비 사태 발생 초기에 사재기를 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 그대로 좀비가 되었을 경우 위험도가 더 크게 상승한다. 대형마트는 시간이 지나 좀비가 흩어지더라도 방문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 물자를 수색하던 도중 같은 목적으로 찾아온 적대적인 사람과 맞닥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조상 시간 감각을 저하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 배분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전투[편집 | 원본 편집]

영화나 게임에서는 화끈하게 화력으로 밀어붙이거나 온갖 다양한 냉병기 및 공구를 사용하지만, 어디까지나 전개와 영상효과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참고할 때 주의해야한다.

일단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이 총기인데, 한국 성인 남성의 다수는 총기류 사용법을 훈련받았기 때문에 사용 여부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한국에서 총기류 습득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같이 총기 소지가 자유롭거나 비교적 제한이 크지 않은 곳에서야 집안에 권총 한 자루 정도 있을 수 있고, 인구밀도가 떨어지면서 맹수가 거주하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곰이나 멧돼지도 사냥할 수 있는 여러 자루의 산탄총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배경이라면 총기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비교적 제한이 강한 편이라, 총기 소지를 허가받으려면 관련 직업이나 자격을 갖추어야한다. 소지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수고가 너무 번거롭고 비용도 지속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실제로 총기를 소지한 사람이 거의 없다.

물론 민방위용으로 동사무소 지하 창고에 칼빈 소총이 수백 정이 쌓여 있기도 하고, 경찰서나 군부대에도 총기가 널려있기 때문에 총기의 수량 자체가 부족하지는 않다. 하지만 군부대의 총기를 얻으려 하다가는 군인에게 사살되거나 좀비가 된 군인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높고, 경찰서나 동사무소의 총기 보관 창고가 그렇게 허술하지도 않다.

결국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냉병기인데, 그나마도 도검류는 총기류만큼은 아니지만 규제대상이기 때문에 구하기 어렵고 사용하기도 어렵다. 흔히 구할 수 있는 식칼을 기다란 막대 끝에 달아 창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그 외에는 한 손으로 휘두르기 적절한 길이의 막대 종류나 야구방망이 같은 것들이 있다.

도끼나 크로우바 같은 공구나 농기구는 효과는 있지만, 사용 거리가 짧거나 무거워 쓰기 쉽지는 않다. 물론 마땅한 무기가 없다면 그것이라도 잡고 휘둘러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적극적인 전투용으로는 피하고 원래 사용 목적대로 사용하는 것이 유익하다. 창작물에서는 전기톱 같은 것으로 썰어버리는 연출도 자주 볼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휘두르기 힘들 뿐더러 자기 다리나 잘라먹지 않으면 다행이다. 예초기라면 충분한 길이가 확보되고, 엔진을 등에 진 채 사용하며 막대를 쥘 수 있는 손잡이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연료가 확보된다는 가정하에 활용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마찬가지로 생존자가 피해를 입을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실수로 날이 돌이나 도시 구조물에 부딪힌다면 날이 부러지며 생존자의 큰 부상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단독으로 활동해야 안전하지만 역설적으로 단체 활동이 불가능해지는 문제가 있다. 무엇보다 연료 공급이 문제고 소음이 좀비를 자극할 경우 섣불리 사용하기는 힘들다.

전반적으로 공구는 작업 효율성을 위주고 만들었기 때문에 무기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역사적으로 전쟁터에서 공구류가 사용되지 않은 것은 아닌데, 그 모습을 보면 보통 작업용 공구와는 형태가 다르다. 워해머는 자루가 짧은 창만큼 길면서도 망치머리의 비율은 보통 망치보다 작으며, 타격부위가 평평하지 않고 뾰족하여 대미지를 주기 쉽게 변형되어있기도 하다. 전투용 도끼는 날을 비교적 얇거나 폭이 좁게 만들거나 구멍을 뚫어 무거워지지 않게 만든다. 창작물에서 보이는 것처럼 커다란 망치나 도끼를 사용한 경우가 없지는 않으나, 그런 경우는 진지공사용으로 사용하는 말 그대로 '공구'를 급한 김에 사용한 정도에 불과하다.

어떤 말을 덧붙이든 결론은 다음과 같다. 할 수 있는 한 전투를 피해야 한다

승리 or 정복[편집 | 원본 편집]

사회가 좀비를 압도하느냐, 좀비가 사회를 압도하냐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것이다.

사회가 좀비를 압도할 때는 그만큼 정부기관 등에 구조될 확률이 높아지나, 반대로 좀비가 사회를 압도한다면 숨어 지내야 할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초기진압에 실패 할 경우 문명이 절멸하거나 그에 준하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각주

  1. 고기는 냉장 기능이 정지하고 냉기가 어느 정도 사라지자마자 썩기 시작할 것이다. 수확된 채소도 오래 버틸 가망성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