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법

보법(步法)은 중국 무술의 용어로, 무술을 펼칠 때 발의 위치를 조정하는 요령을 뜻한다.

무술 용어로서의 보법

본래 지역을 불문하고 무술 및 격투기에서 발의 움직임은 공수양면에서 핵심적인 요소다.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 것뿐만 아니라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해서도 발의 위치는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보법이라고 하면 무협물의 용어로만 들리겠지만, 이를 현대적인 용어로 치환하자면 풋워크(Footwalk) 및 스텝(Step)이 된다. 근대 복싱의 풋워크는 현대의 보법이라고 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으며, 격투기는 아니지만 농구나 댄스스포츠의 스텝 또한 같은 맥락에 있는 기술이다.

근대 이전의 보법에는 종교적·주술적인 의미를 담은 것도 있는데, 도교의 우보(禹步)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주술적인 보법은 무협물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짐작된다.

무협물의 보법

무협 소설 등의 무협물 작품에서도 보법은 화려함은 없지만 으레 중요한 무공으로 묘사되기 마련이다. 물론 무협의 보법 또한 다른 무공처럼 현실의 무술과 비교하면 과장되었는데, 정해진 경로대로 걸으면 내공 수련을 겸하는 특이한 효용이 있거나 아예 적을 밟아죽이는 공격적인 보법도 이따금 작품 속에 등장한다.

한편, 현실과 무협의 보법 간에 가장 큰 차이는, 무협 쪽에서는 보법이 별도의 개별 무공으로 분리된 예가 많다는 점이다. 복싱의 풋워크가 그렇듯이 본래 특정 유파의 무술과 보법은 대개 불가분의 관계지만, 무협물에서는 다른 무공과의 궁합 문제는 있을지언정 특정 보법과 다른 격투술·무기술과 섞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설정이 흔하다.

덧붙여 보법과 신법, 경공을 혼동하는 사례가 잦지만, 이 세 가지는 상호보완적인 면이 있을지언정 엄연히 서로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보법을 수련했다고 달리기가 빨라지는 건, 복싱 선수가 달리기 선수처럼 빨라졌다는 것처럼 우스꽝스러운 소리다.

예시

건곤미리보 (乾坤迷離步) 능파미보 (凌波微步) 미종보 (迷踪步)

삼재보 (三才步) 천기미리보 (天機迷離步) 천마군림보 (天魔君臨步)

외부 참조

• (한국어) 좌백의 武林紀行 25 - 더게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