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스

1927 Boris Bilinski (1900-1948) Plakat für den Film Metropolis, Staatliche Museen zu Berlin.jpg

메트로폴리스(Metropolis)는 1927년 개봉한 프리츠 랑 감독의 SF 영화로, 미래도시에서 벌어지는 자본가노동자의 투쟁을 다룬 작품이다.

줄거리[편집 | 원본 편집]

미래의 도시, 메트로폴리스에는 두 가지 층이 있다. 상층부는 자본가들의 도시로, 그곳에는 경기장, 도서관, 극장이 들어 차 있다. 그에 반해 하층부는 노동자들의 도시로, 노동자들은 하루 10시간 씩 자본가들을 위해 혹사당한다.

대자본가인 요 프레데센(Joh Fredesen)의 아들 프레더(Freder)는 노동자의 자녀들을 이끌고 상층부에 올라온 노동자들의 성녀, 마리아(Maria)를 보고 반하게 된다. 그녀를 쫓아가다 공장에 들어가게 된 그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쉴 틈 없이 일하는 공장을 넋놓고 지켜본다. 그때, 한 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지게 되고, 폭발이 일어난다. 프레더는 이 모습에 충격을 받아 구약에 등장하는 몰록에게 아이들을 제물로 바치는 환영을 보게되고, 급히 아버지 프레데센이 있는 도시의 중심으로 간다.

프레데센은 그의 아들을 보고도 하던 일을 계속하고, 프레데센의 비서 요사파트(Josaphat)만이 프레더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프레더가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있었다는 얘기를 꺼내자, 그제야 프레데센도 그에게 관심을 가진다. 프레데센은 왜 자신의 아들로부터 이러한 얘기를 들어야 하냐며 요사파트를 질책하고, 프레더는 노동자들이 언젠가 반란을 일으킬지 모른다며 프레데센에게 따져든다. 그 때, 공장장인 그로트(Grot)가 폭발사고를 당한 노동자의 주머니에서 정체모를 도면이 또 나왔다며 보고를 올린다. 프레데센은 어째서 이러한 보고를 그로트로부터 받아야 하냐며 요사파트를 해고한다. 긴 시간 프레데센과 함께 해 온 요사파트를 이렇게 냉정하게 내치는 것을 본 프레더는 아버지에게 따지지만, 프레데센은 그의 말을 무시한다. 이에 프레더는 방을 나와 요사파트를 찾고, 자살시도를 하던 그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한다. 프레데센의 비서직은 마른 남자, 슈말러(Schmaler)로 대체되고, 프레더는 요사파트에게 자신은 노동자들에게 가 볼테니 집에 가 있으라고 한다. 동시에 프레데센은 자신의 아들을 감시하라는 명령을 슈말러에게 내린다.

프레더는 지하세계에 위치한 공장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일하는 젊은 노동자(11811) 에게 자신과 옷차림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그가 제안에 동의하자 프레더는 요사파트의 집으로 가 있으라고 전한다. 프레더의 차에 올라탄 젊은 노동자는 기사에게 요사파트의 집으로 가 달라고 하지만, 도중에 화류계 여성을 만나게 되고 유혹에 빠져들어 향락가인 요시와라로 가게된다. 그리고 그런 그를 슈말러는 쫓아간다.

그사이, 도시의 중심부, 몇백 년은 된 듯한 허름한 집에 프레데센이 찾아간다. 그곳은 발명가 로트방(Rotwang)의 집. 프레데센은 그곳에서 커튼으로 가려진 무언가를 보고, 호기심에 커튼을 젖힌다. 커튼 너머에는 한 여인의 두상이 있고, 두상 아래에는 헬(HEL)이라는 이름과 함께 자신(로트방)에겐 행복을, 모두에겐 축복을 주기 위해 태어나, 프레데센에게 겁간당하여 프레데센의 아들, 프레더를 낳던 중 죽었다는 내용의 명문이 쓰여 있다. 프레데센은 그 글을 찬찬히 읽으며 눈살을 찌푸리고, 더 가까이 다가가려 할 때, 그 모습을 본 로트방이 커튼으로 조각을 가린다. 역정을 내는 로트방에게 프레데센은, 이제 그만 잊으라 하지만 로트방은 자신이 잊은 건 프레데센이 남자고 헬이 여자라는 사실 뿐이라며 화를 낸다. 결국 프레데센은 로트방에게 헬은 이제 고인임을 상기시키는데, 로트방은 강하게 부정하며 자신에게 헬은 살아있다고 말한다. 그때, 로트방의 왼손이 의수인 것을 본 프레데센은 어찌 된 일이냐 묻고, 로트방은 크게 웃어대며 "헬을 살리는데 손 하나 없어지는 게 대수"냐고 한다.

프레데센은 그 말을 믿지 못하고, 로트방은 그런 그에게 보여줄 것이 있다며 따라오라고 한다. 도착한 로트방의 실험실에서 프레더는 금속으로 된 인간 모양의 인형을 보게 된다. 놀랍게도 금속 인형은 로트방이 명령하자 일어나서 움직이기 시작하고, 프레데센은 로트방의 광기에 완악한다. 로트방은 흥분하여, 24시간만 있으면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미래의 인조 인간을 완성하게 된다며, 헬은 자신의 것이고 헬의 아들은 프레데센의 것이라고 말한다.

그 동안, 헬의 아들, 프레더는 공장에서 격렬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들어오는 불빛에 마치 시곗바늘 같이 생긴 계기판을 매 초 조절하는 작업을 하며, 아주 잠깐 땀을 닦으려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낸다. 손수건을 꺼내다 무엇인가를 떨어뜨린 프레더는 그것을 보는데, 그것은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과 동일한 도면이었다. 그 광경을 본 지나가던 노동자가 프레더에게 살며시 다가와서는, 교대근무가 끝나는 2시에 그녀가 우릴 불렀다고 말한다. 이후 일의 강도는 더욱 올라가고, 프레더는 10시간에는 끝이 없느냐며 절규한다.

한편, 프레데센은 로트방에게 자신이 찾아온 이유는, 조언을 얻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프레데센은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들로부터 나온 정체불명의 도면이 무엇인지 묻고, 로트방은 그것이 카타콤의 청사진임을 알려준다. 카타콤은 메트로폴리스의 저 아래에 위치한 곳으로 2000년이 넘은 곳이다. 프레데센이 노동자들이 카타콤에서 무얼 하는지 궁금해하자, 로트방은 그를 지하로 이끈다. 지하에는 카타콤 천정과 연결된 방이 있어 구멍을 통해 그들이 무얼 하는지 알 수 있다.

프레더는 작업 교체시간이 되어 넋이 나간 듯 동료들을 따라가고, 그곳에서 마리아를 본다. 마리아는 노동자들에게 바벨탑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먼 옛날, 사람들은 하늘에 닿을 만큼 높은 탑을 짓고 탑 꼭대기에 '세상과 그 창조주는 위대하며 인간도 위대하다!'라는 글귀를 새기기로 한다. 하지만 탑을 설계한 이들이 탑을 지을 순 없었다. 결국 외부의 '손'을 고용하여 탑을 짓는다. 허나 '손'은 탑을 설계한 '머리'들이 무엇을 꿈꾸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머리'는 '손'에게 가혹한 노동을 시켰으니 끝내 서로는 같은 언어를 씀에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여 바벨탑 건설은 이루어지지 못했다.'라는 이야기로, '마리아는 '머리'와 '손'의 중개자는 심장이어야 한다'며 곧 그 중개자가 올 것이라 말한다. 노동자들은 그녀의 말에 감탄하고 프레더 또한 감복한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프레데센과 로트방, 프레데센은 노동자들이 해산하자, 고개를 돌려 생각에 잠기지만 로트방은 남아있는 마리아와 프레더를 지켜본다. 프레더는 감탄하여 넋을 놓고 있다가 돌아가려는 마리아를 부르고, 프레더를 알아본 마리아는 "드디어 중개자께서 오셨군요"라며 그에게 다가간다. 프레더는 마리아가 자신을 오게 했다며 둘은 대화를 나누고, 그 사이 생각에 잠겼던 프레데센은 로트방에게 마리아와 겉모습이 똑같은 인조인간을 만들어 달라며 노동자와 마리아 사이를 이간시키려 한다. 로트방은 그런 프레데센에게 먼저 돌아가라고 하지만, 그가 간 뒤 프레더를 잃게 될 것이라 말한다. 프레더와 마리아는 다음날에 성당에서 보기로 하고 키스를 나눈 뒤 헤어진다.

돌아가는 마리아. 어두운 동굴 어딘가에서 인기척을 느끼곤 한참을 살핀다. 아무도 없나 싶을 때, 또 인기척이 난다. 두려움이 스멀스멀 올라오지만 마리아는 계속 걸어간다. 카타콤 깊숙이 들어왔을 때 마리아는 다시금 인기척을 느끼고, 손에 들고 있던 촛불이 꺼지자 엄청난 공포에 사로잡힌다. 그때 손전등 불빛이 카타콤의 뼈를 비추고, 더욱 무서워하는 마리아의 눈앞에 손전등을 든 늙은 사내 한 명이 나타나니, 로트방이다. 로트방을 본 마리아는 기겁하며 자리를 도망쳐 나오지만 손전등 불빛은 계속 자신을 비추고 마리아는 로트방을 피해 길을 따라 계속 가다가 끝내는 로트방의 집에 들어간다. 많은 문으로 둘러싸인 그곳에서 마리아는 문을 열려고 노력하지만 문은 잠겨 있고, 결국 손전등 불빛이 다시금 자신을 비추면서, 로트방에게 잡히게 된다.

서곡의 끝을 알리는 자막, 잠깐의 정적과, 간주곡의 서막을 알리는 자막.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