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현

QolonQ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10월 13일 (금) 02:26 판

山口県 (Yamaguchi Prefecture)

야마구치 현은 혼슈(추고쿠 지방) 서쪽 끝에 자리한 곳으로, 문화나 생활권은 대체적으로 혼슈(산인산요)보다도 큐슈권에 더 가깝다. 야마구치 현 자체가 상당히 큰 면적을 자랑하는데, 정작 중심이자 가장 발달한 도시가 큐슈와 바로 마주한 시모노세키이기 때문이다.

과거 나가토(長門산인 지방) 및 스오우(周防산요 지방)에 해당하였고, 이 두 지역을 아울러 보쵸防長 지역이라 불렀다. 에도 시대때 두 지역을 같이 통치하면서 나가토의 명칭을 이어 쵸슈번長州番으로 바뀌었었다. 이후 폐번치현으로 분할통합을 반복한 끝에 야마구치가 되었다.

옛부터 해외와 교류하는 관문으로서 역할을 했는데, 헤이안 시대부터 중국(당나라)에서 많은 문물을 들여왔기에 그 영향을 받은 지명등이 여전히 남아있다. 또한 에도 시대 중후반기에는 나가사키(데지마)를 통해 들여온 오란다의 선진문물을 수도로 옮기는 관문으로서 역할을 하다보니 간접적으로 접하는 과정에서 훗날 메이지 유신의 인물들을 대거 배출시키는 배경이 된다.

현재 야마구치의 인상은 그야말로 서일본의 킹 오브 시골.

스오우 지방 (산요)

야마구치 시 山口市

일단은 현청 소재지이자, 현 지명의 기원이 되는 도시이다. 그러나 산 속에 틀어박힌 지형 때문에 산요 본선 철도도 그렇고, 고속도로마저 남쪽 멀리로 뚫릴 정도로 교통권 확보가 어려워 시모노세키보다도 발전이 더딘 편이다.

시모노세키 시 下関市 Shimonoseki City

야마구치 현에서 가장 발달한 도시이자 항구(해운)도시, 그리고 일본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큰 어항(漁港)이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부관페리(칸푸페리)가 이곳과 이어지기에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키타큐슈의 모지항이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로 가깝고, 그 사이가 시코쿠와 킨키로 향하는 지름길 항로인 세토우치의 입구인지라 고금불문으로 교통의 요지가 되었다. 덧붙여, 지명 '시모노세키'는 아랫관문이라는 의미. [1]

물류, 어업이 동시에 발전하다보니 이곳은 그야말로 생선 천지이다. 특히 복어로 유명해서 마스코트로 선정한건 몰론, 시모노세키역이나 신시모노세키역으로 가면 잔뜩 장식을 넣었을 정도이다.

유명 관광지는 카라토 시장唐戸市場과 아카마 신궁赤間神宮. 특히 카라토 시장의 명물인 스시 시장은 금요일 포함한 주말과 공휴일에만 열리는데, 이때 인파가 말도 못할 정도로 몰린다.

나가토 지방 (산인)

나가토 시 長門市 Nagato City

산인 야마구치의 중심이 되는 도시이다.

하기 시 萩市 Hagi City

나가토의 동쪽, 강 하류의 삼각주 내에 자리한 소도시이다. 메이지 시대를 이끈 주역들 다수가 하기 출신 혹은 하기에 소재했던 메이린 학사 출신이라, 이를 이용한 관광을 적극 밀어주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 학사는 원래 모습을 거의 잃었고[2], 성하마을이 힘겹게 유네스코 유산 등록으로 관심을 받은 정도인데다, 산인 지방 공통으로 거주민이 너무 없어서 마을이 사실상 정전상태에 빠졌다.

하물며 교통도 상대적으로 불편한 편이다. 적어도 시마네 서부급은 아니지만, 하기와 시마네의 오오타 사이는 언제 폐선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열차가 다니질 않고[3], 버스도 딱히 운행하지 않는다. 그나마 히가시하기부터 나가토시 사이로 시간당 편도 1대 다니는 것이 가장 활발할 정도이다. 바다와 접해있으나 활발히 운영되는 항구도 딱히 없다. 나가토에서 열차로 서쪽이나 남쪽길 또한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 수준.

야마구치 시의 신야마구치 방면으로는 JR추고쿠와 보쵸버스가 반씩 나눠서 왕복 16편을 운행한다. 중간중간 전파가 잡히지 않는 곳이 있는데, 그 정도로 깊은 곳임을 재차 나타낸다.

각주

  1. 후술하나, 윗관문이라는 의미의 카미노세키라는 지명도 존재한다. 말하자면 윗마을 아랫마을 같은 것.
  2. 간신히 소학교건물 하나가 제자리에, 나머지는 해체되거나 개조되거나, 이동되는 등의 수모를 당했다.
  3. JR패스 중 산인 오카야마 패스의 서쪽 범위가 하기까지인데, 실제로 써보면 이즈모가 한계임을 실감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