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메츠(Barometz)는 유럽의 전설 속에 나오는 식물이다. 타타르인의 양(Vegetable Lamb of Tartary) 또는 스키타이인의 양(Scythian Lamb)이라고도 부른다.
어린 양[1]이 탯줄과 비슷한 줄기 위에 꽃이나 열매처럼 매달려있는 형태로, 이 줄기는 아래쪽으로 휘어 양이 주위의 풀을 뜯어먹을 수 있게 해준다. 줄기가 닿는 범위 내에 나 있는 풀들을 모두 뜯어먹으면 바로메츠도 죽으며, 죽은 바로메츠는 식용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특히 늑대가 바로메츠 고기를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바로메츠의 고기는 양보다 게에 가깝다는 기록도 있다.
유래
유럽인들이 목화에서 솜을 뽑아내는 것을 보고 오해하여 상상해낸 식물로 추정하고 있다. 타타르와 스키타이를 언급하는 별명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유목민과 아시아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전근대 유럽에서는 양이 열리는 괴상한 식물을 상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구척(狗脊)이란 식물을 바로메츠의 기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것의 뿌리줄기에는 털이 많이 나 있는데, 잎을 제거한 잎자루가 달려있는 뿌리줄기의 모양이 마치 다리 달린 새끼양을 닮았기 때문이다. 구척의 학명은 Cibotium barometz다.
대중문화 속의 바로메츠
- 게임 《마도 이야기》와 《뿌요뿌요》에는 하반신이 토마토 열매 형태인 바로메츠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성우는 탄게 사쿠라.
- 만화 《던전 밥》에서는 현실의 전설대로 던전의 늑대들이 무척 좋아하는 먹잇감으로, 양고기 맛보다 게 맛에 가까운 것으로 묘사되었다.
- 《포켓몬스터》의 포켓몬 엘풍의 유래이기도 하다.
각주
- ↑ 실제 양처럼 살과 피와 뼈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