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선

전용선이 보편적으로 쓰이는 풍경

전용선(專用線, Leased Line)은 가입자에서 또 다른 가입자나 지역 국사(전화국)까지 부설한 전용 선로를 말한다.

불특정 다수를 위한 공중선(Switched Line)은 수용가에서 전화국까지 중간 중간에 집선장치가 있고, 이런 장치들을 거쳐야 통신이 된다. 시설 집중화를 통해 비용은 억제했으나, 집선장치 고장시 그 밑에 물린 지역들의 통신이 중단되므로 신뢰성이 낮으며, 비암호화 통신시 집선장치에서 도청될 우려가 있다.

그래서 고신뢰성을 요구하는 ISP, 호스팅 업체나 도청이 우려되는 회사 기밀을 취급하는 사내망(본사-지사 등) 통신시 신뢰성을 높이고, 보안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수용가까지 1:1 회선을 부설하는 데, 이것을 전용선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단 한 사람을 위해 전화국에서 수용가까지 직통으로 깔아주는 선로이므로 미친듯이 비싸다. 선로 길이만큼 비싸지므로 전화국에서 가까우면 그나마 합리적으로 보이겠지만, 멀어질수록 비싸진다. 300bps가 월 3만원부터 시작한다. 수십메가 이상의 속도를 내려면 광선로를 깔아야 하는 데, 이러면 월 요금이 수백만원 나오는 건 당연하고 설치비도 1~2개월치 요금에 맞먹는다. 그리고 다달이 내는 요금은 "선로 유지보수비"의 개념이므로 필요한 서비스(인터넷 등)는 따로 가입해야 한다.

과거 전화가 미친듯이 비싸고 깔기 어려웠던 것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데, 다중화 기술이 부족했던 당시에는 전화국에서 수용가까지 회선을 1:1로 연결해주어야 하므로 비용은 둘째 치고 전봇대에 수백가닥의 전선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지금도 그랬다면 전선 다발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전봇대가 부러졌겠지만, 스위칭 및 다중화 기술이 발달하면서 간선이 컴팩트해졌다.

그래서 신뢰도를 좀 깎아먹더라도, VPN 같은 가상환경을 조성하여 합리적인 비용으로 보안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수요가 등장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