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최후통첩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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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통첩 게임

Ultimatum game

더럽고 치사해서 안한다.

우리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불의에 저항하는 뇌를 가지고 있다.

개요[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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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통첩 게임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

게임이론에서 나오는 개념으로 이 게임은 '당신은 얼마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공평함을 추구하는가?' 혹은, '불공평을 처벌하려는 심리'에 대한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상세[원본 편집]

게임방법[원본 편집]

실험은 아주 간단하다. 이 실험을 위해선 단 두 사람만 있으면 된다.

먼저 당신에게 1,000원권 10장을 그냥 준다. 그러면 당신은 총 10,000원을 가지게 되는데, 이때 당신은 '제안자'가 된다. 그리고 반대편의 '수용자'에게 최소 1,000원을 제안하며 일정양의 돈을 나눠줘야한다.

여기서부터가 실제 실험의 시작인데 '수용자'가 '제안자'의 제안을 수락하면 돈을 나눠가질 수 있다. 하지만 '수용자'가 '제안자'의 제안을 거절하면 둘 다 돈을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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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경제학이 내세우는 것처럼 인간이 언제나 합리적인 사고로 경제활동을 한다면 제안자가 얼마를 제안하든, 그러니까 최소금액인 1,000원을 제안하더라도 무조건 받아들이는 편이 이득이다. 1,000원이라도 공짜로 생기기 때문이다. 또, 제안자의 입장에서도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가정을 깔고가기 때문에 무조건 1,000원을 제안하는 편이 좋다. 얼마를 제안하든 수용자는 제안을 수락할 것이고 그렇다면 자신이 가장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는 9:1의 비율을 제안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실제결과[원본 편집]

그런데 실제로 이 게임을 실험해보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5:5의 비율로 제안하는 비율이 50%이상이며 6:4, 7:3까지 제안하는 사람까지 합치면 거진 80%에 달한다. 반면에 수용자측에서는 1:9를 제안받으면 거절하는 비율이 50%가 넘었고 2:8의 경우에는 20%가 거절했다. 여기서 게임이론의 연구자들은 두 가지 난제를 발견했다.

첫번째 난제는 왜 돈을 수용자에게 주지 못해 안달인 것이냐는 것이었고,

두번째 난제는 한푼이라도 더 받는 것이 이득이지만 왜 거절하냐는 것이었다.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가지 가설이 도입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금액이 적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고작(?) 만원가지고 돈을 나누느니 그냥 쿨하게 거절한다는 것이다. 해서 인도네시아에서 대략 3개월 분의 급료에 해당하는 20만 루피아를 걸고 실제 게임을 해보았다. 그리고 1:9를 제안했을 때 48%의 수용자가 거절하여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뇌과학적으로 보기[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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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알쓸신잡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는 KAIST 바이오뇌공학과의 정재승 교수의 연구이다.1

수용자가 제안을 거절할 때는 처음 제안을 받는 순간에 뇌섬(insula)이라는 영역이 활성화되는데, 뇌섬은 우리 뇌에서 '역겨움'을 표상하는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결과는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 심리학과의 앨런 샌피 교수가 실험으로 밝힌 내용과 일치한다. 상한 음식이나 분뇨같은 것을 보았을 때 느끼는 역겨움 외에 사회적 불공정함을 경험할 때 느끼게 되는 역겨움과 유사한 감정을 표상하는 곳이 뇌섬이라는 곳이다. 즉, 불공평함을 대할때 그정도의 역겨운 감정이 할성화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불공정한 제안을 받았을 때는 말 그대로 '더럽고 치사해서' 수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는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며 불공정을 집행하는 제안자를 처벌하려는 심리도 작용한다고 본다. 정재승 교수는 이를 '우리는 자신의 경제적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사회적 불의와 싸우는 뇌를 가지고 있다'고 표현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도 있는데 개인주의가 발달한 민족이나 마을, 도시일수록 최후통첩 게임에서 1:9를 제안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 품앗이나 두레가 발달한 마을에서는 5:5를 제안하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 최후통첩 게임에서 5:5를 제안하는 마을이나 부족이 상호 신뢰가 높으며 사회에 대한 만족감도 높다는 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시사점[원본 편집]

뇌, 즉 사람은 결코 내시평형대로 행동하지 않는다. 게임을 하는 동안 얻는 경제적 이득을 생각하면 내시 평형대로 행동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만, 장시적 관점에서 오랫동안 만족하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경제적 이득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공평함을 유지하는 게 오히려 더 합리적인 행동일지도 모른다.

냉정히 보면 최후통첩 게임에서 실험자가 준 돈 1만 원은 불로 소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은 제안자와 수용자로서 자신의 이익만을 최대로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공평하게 5:5로 나누는 편이 마음이 편한 것이다. 선술했다시피 그런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 공동의 이익이 생겼을 때 그것을 공평하게 나누는 문화를 지닌 사회가 구성원들의 만족도나 신뢰도가 높게 나타났다.




합리적인 관점에서 보면 5:5는 최대의 경제적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비합리적이지만 합리성의 정의를 사회적 만족이나 신뢰도로 확장해서 판단한다면 공동 이익을 공평하게 나누는 문화를 만들려는 행동으로서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다. 5:5로 나누는 이 결정은 지금 당장 경제적 이득보다 나에게 바로 오지 않더라도 다음 세대에게 올 수도 있는 무형의 이득까지 고려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