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천고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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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

天高馬肥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

유래[원본 편집]

천고마비는 당나라시대의 시인인 두심언(杜審言)이라는 사람의 시에서 나왔다고 알려져있다. 이 시에서는 천고마비가 아니라 '추심새마비(秋深塞馬肥)'로 썼다고 한다. 말그대로 가을하늘은 깊고, 변방의 말은 살찐다는 말이다. 다음은 두심언의 추심새마비라는 구절이 나오는 증소미도(贈蘇味道)라는 시이다. 이 시는 당나라 중종때, 두심언이 멀리 북쪽에 파견나가있는 친구 소미도가 돌아오기를 바라며 지은 것이라고 한다.

원문(原文) / 해석(解釋):

贈蘇味道(증소미도) - 杜審言(두심언)

北地寒應苦 南庭戍未歸. 북지한응고 남정수미귀. 북녁의 땅은 추워서 아마도 괴로울 터인데, 남쪽의 뜰에는 변방을 지키던 병사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네.

邊聲亂羌笛 朔氣卷戎衣. 변성란강적 삭기권융의. 변방의 소리는 오랑캐의 피리로 어지럽고, 북녘의 매서운 바람은 병사들의 옷깃을 여미게 하는구나.

雨雪關山暗 風霜草木稀. 우설관산암 풍상초목희. 비와 눈으로 관산(關山)은 어두워지고, 바람과 서리는 풀과 나무를 성기게 한다.

胡兵戰欲儘 漢卒尚重圍. 호병전욕진 한졸상중위. 오랑캐의 병사들은 전쟁을 하여 다 없애려 하지만, 한(漢)나라의 병사들이 오히려 겹겹이 에워쌌네. (전쟁 중의 상황)

雲淨妖星落 秋深塞馬肥. 운정요성락 추심새마비. 구름이 걷히고 재앙의 별이 떨어지고 나니, 가을은 깊어져 변방의 말들이 살찌는구나. (전쟁이 승리로 끝남)

據鞍雄劍動 插筆羽書飛. 거안웅검동 삽필우서비. 안장에 의지하여 용감하게 검을 휘두르고, 붓을 들어 우서(羽書)를 날리네. (전쟁에 승리한 소식을 도읍으로 전함)

輿駕還京邑 朋遊滿帝畿. 여가환경읍 붕유만제기. 수레를 타고 도읍으로 돌아오니, 같이 놀던 벗들이 도읍에 가득하다.

方期來獻凱 歌舞共春輝. 방기래헌개 가무공춘휘. 나라에 돌아와 승리를 바치기를 약속하였는데, 봄의 아침 햇빛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구나.

이 시에 대한 해석은 네이버 블로그 별을 줍는 아이를 참고하였다.

변방의 오랑캐들을 무찌르고 승전보를 전하는 내용의 시인데 여기서 '추심새마비'는 가을이 깊어져 변방의 말들이 살찌는구나'라는 뜻으로 전쟁에서 승리하여 변방의 말이 살찌는 풍요롭고 평화로운 가을에 비유한 말이라고 한다. 이처럼 전쟁의 승리같은 긍정적인 말로 쓰인 말이 바로 추심새마비이다.

그런데 또 다른 유래도 있다.

한서(漢書) 흉노전(匈奴專)에 따르면 추고마비(秋高馬肥)라는 말이 있는데, 변방의 흉노족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니 언제든 흉노족이 당나라로 침입할 수 있으니 그에 대비하라는 경고의 의미로 쓰였다. 흉노족은 유목민이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말이 필수적인 것이었다. 이들은 추수가 시작되는 가을철에 슬슬 말을 살찌우고 잘 훈련시켜 중국으로 침입하곤 했는데 이때 털어먹은 식량으로 겨울을 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면서 천고마비라는 말은 경고, 또는 두려움의 고사성어로 시작된 것이다. 이렇듯 원래는 부정적인 뜻으로 시작되었으나 만리장성을 쌓는 등의 노력과, 또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흉노족의 침입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되자 점차 낭만적인 뜻으로 바뀌어서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천고(天高)[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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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다른 계절보다 확실히 높게 보인다. 그 이유는 가장 '깨끗한' 하늘이기 때문이다. 태양빛의 산란을 방해하는 오염물질은 사계절 중, 여름과 가을에 가장 적다. 이 중 여름은 습도가 높아 대기중에 수증기가 많이 떠다니는데 이것들이 태양빛을 흡수하여 산란을 방해하게 된다.

봄은 가을보다 건조하지만, 황사의 존재로 인해 푸른 하늘을 거의 볼 수 없게 된다. 또 대기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지상의 공기가 역전되면서 오염물질이 늘어나게 된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로 인한 오염도 무시할 수 없다. 겨울은 물론 난방을 많이 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당연히 공기 중에 부유물질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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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서울시 미세먼지 평균농도 (출처 :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PM 10을 기준으로 보면 봄이 한창인 4월 무렵 가장 높은 농도를 나타내고, 7월이 가장 낮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여름~가을 구간이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가을은 슬슬 추워지면서 대기가 안정되고, 부유 분진이 적은 까닭에 하늘이 높고 파랗게 보이게 된다.

마비(馬肥)[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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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서늘해지기 시작하면 체온 유지를 위해 몸에서 열을 많이 발산하게 된다. 이때문에 에너지소모가 많아지게 되는데 이것이 곧 식욕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동물실험을 해보면 식욕을 조절하는 렙틴이나 인슐린 같은 호르몬들이 겨울이 오기 전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또한 겨울잠을 자는, 대표적으로 곰같은 동물들은 겨울잠을 자기위해 날이 추워지면 무지막지하게 먹는다고 한다.

사람의 경우에는 아직 추위와 살의 관계가 입증된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여름의 더위로 인해 없어진 입맛이 슬슬 돌아오는 시기인지라 이 유혹에 못이기고 많이 먹게 된다면 살이 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