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

Alice In Wonderland Syndrome: AIWS

물체의 크기나 거리가 왜곡되어 보이는 병

개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은 신체 부위의 크기나 외부 물체의 크기가 부정확하게 감지되는 병이다.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전형적인 편두통, 측두엽 간질 환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며 어른보다 어린이들에게 많이 발견된다. 다만 이 증후군 자체는 매우 희귀한 축에 속해서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1955년 영국의 정신과 의사인 존 토드(John Todd)가 이 질환에 국한되지는 않았지만 편두통과 간질과 밀접하게 관련된 증상들을 치료하기 위해 만든 말이다. 어원은 당연히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 소설에서 앨리스가 커지거나 작아지는 현상에서 착안하여 만들어졌으며 실제로 캐럴이 측두엽 간질로 그 자신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을 겪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역시나 확인할 방법이 없는 관계로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영역에서 머물러 있다.

 물론 토드 이전에도 해당 질환에 대한 언급은 많았지만 토드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이라는 말을 만듦으로써 조각조각난 기록들을 통합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이름이 이름인만큼 이 병명은 (적어도 의학계에선) 빠르게 퍼져나갔다.

토드의 논문은이곳에서 볼 수 있다.

증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 AIWS에 걸린 사람은 일단 신체 이미지에 대한 인식이 변한다. AIWS에서 가장 흔한 증상이며 머리나 손이 이상한 크기로 보이게 된다. 또한 거리 감각에도 이상이 생겨 같은 거리라도 부정확하게 보게 된다.

 AIWS에는 편두통이 아주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며 시간이 천천히, 혹은 빠르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심한 경우, 실제로 없는 것을 시각화하여 환각을 볼 수 있으며 이 환각때문에 사건이나 상황을 왜곡하여 받아들이게 된다.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이나 촉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AIWS이 일으키는 환각은 릴리푸틴이라고 부른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 릴리풋에서 따온 말이며 이 증상은 물체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 보다 더 크게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즉 릴리풋 사람들이 걸리버를 보게 되는 상황과 비슷한 것이다.

 이 병의 지속 기간 자체는 수 분에서 수 일정도로 다양하지만 이 증상 자체는 몇 년간 지속되거나 평생 일어날 수 있다.

원인 & 치료

 AIWS는 눈과 뇌가 소통하는 방식을 방해하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선술했다시피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Epstein-Barr(엡스타인-바) 바이러스나 측두엽 간질이다. 측두엽 내에 발작이 일어나면 환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원인을 정확히 모르므로 완벽히 치료하는 방법도 없다. 다만 동반되는 편두통을 완화시켜서 AIWS도 같이 없애는 방법을 쓰고 있는데 일반적인 편두통 치료제들, 즉 항우울제, 항경련제, 베타 차단제 및 칼슘 채널 차단제와 같은 약물을 사용한다. 또 마찬가지 방법으로 측두엽 간질을 치료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는데 이 역시 간접적인 방법이나 AIWS 자체는 완화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AIWS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자체가 아니라 물체가 왜곡되어 보이는 것에 따른 환자의 공포와 패닉상태이다. 이 점만 잘 극복한다면 AWIS는 그렇게까지 위험한 질병은 아니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