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선동열 vs 최동원 15회 완투대결

개요[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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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5월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해태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한국 최고의 우완투수를 꼽으면 꼭 이름이 나오는 두 투수, 선동열과 최동원이 프로에서 선발 맞대결을 했던 세 번째 경기이다. 그리고 한국야구에서 손에 꼽을만한 명투수전이었다.

선동열과 최동원의 맞대결에 관한 다큐

경기 전[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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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과 최동원은 이 경기 이전 두 번의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까지 합쳐 공교롭게도 모두 사직에서 열린 경기들이었다.

1986년 4월 19일에 열렸던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최동원이 3회 해태 송일섭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이 그대로 결승점이 되며 선동열의 완봉승으로 마무리되었다. 그해 8월 19일에 열린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해태 수비진의 자멸로 인해 선동열이 비자책 완투패, 최동원이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 경기가 있기 한달 전인 4월 12일, 해태 김대현이 부상으로 내려가면서 사실상 선발 역할을 했던 선동열과 최동원이 맞붙기는 했다. 선동열은 8.2이닝 구원승, 최동원은 6실점 패전투수가 되었다.

당시 선발 예고제가 있던 상황은 아니었지만 사직구장은 2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차며 두 선수의 맞대결을 보게 되었다.

경기의 흐름[원본 편집]

해태 타순 롯데
조재환(좌익수) 1 한영준(3루수)
서정환(유격수) 2 조성옥(좌익수)
이건열(1루수) 3 홍문종(중견수)
김봉연(지명타자) 4 김용철(1루수)
김종모(우익수) 5 김민호(지명타자)
한대화(3루수) 6 정구선(2루수)
김일권(중견수) 7 김용운(포수)
김무종(포수) 8 최계영(우익수)
차영화(2루수) 9 정영기(유격수)
선동열 P 최동원

당시 경기결과를 보도한 뉴스 손사장님이 여기서...

1회를 모두 세 타자로 막은 최동원과 선동열. 실점은 선동열이 먼저 했다. 롯데는 2회말 볼넷과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김용운과 최계영의 내야땅볼(+실책)로 두 점을 먼저 얻어갔다. 그 동안의 선발대결에서 실점한 쪽은 무조건 패배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선동열의 패배로 끝나는 듯 했다.

해태는 3회초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김무종의 안타로 만든 2사 2루 찬스에서 서정환이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내며 바로 한 점을 따라간 것이다. 2대1, 살얼음판 리드 속에 최동원은 1실점 완투승을 눈 앞에 뒀다.

그러나 승부의 신은 최동원에게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9회초 한대화의 좌전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마동석이 연기한 박만수가 아니라 원년 롯데에서 뛰다 해태로 이적한 부산고 출신 김일환이 동점 2루타를 뽑아낸 것이다. 승리에 아웃카운트 2개만을 남겨뒀던 최동원은 망연자실했다.

이후 두 투수는 미친듯이 공을 뿌려댔다. 최동원은 10회 만루 위기에서 삼진과 뜬공으로 위기를 넘겼고 11회와 13, 1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9회말 주자 3루의 위기를 막은 선동열은 111 ~13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모두 잔루로 만들어버렸다. 특히 선동열은 전문 포수가 아닌 내야수 백인호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대망의 연장 15회, 먼저 등판한 최동원은 그에게 완투패를 안겼던 송일섭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연세대 선배였던 김봉연을 병살타로 잡아냈고 또 한 번 안타를 맞았지만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패전투수의 위험을 지웠다. 이어 등판한 선동열은 롯데의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역시 패전투수가 되지 않았다. 2대2, 연장 15회까지 간 승부는 그렇게 무승부로 끝이 났다.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R
해태 0 0 1 0 0 0 0 0 1 0 0 0 0 0 0 2
롯데 0 2 0 0 0 0 0 0 0 0 0 0 0 0 0 2


이름 투구수 타자 타수 이닝 피안타 실점 자책점 탈삼진 볼넷 HBP 폭투 보크
선동열 232 56 50 15 7 2 2 10 5 1 1 1
최동원 209 60 51 15 11 2 2 8 6 2 0 0


경기 후[원본 편집]

완투대결 후 최동원은 4일을 쉰 후 등판한 5월 20일 마산 빙그레전에서 또 다시 완투승을 기록했다. 한편 다음날인 21일 인천 청보전에 선발등판한 선동열은 5타자를 상대한 후 허리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고 약 20일간 등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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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시즌 선동열과 최동원의 선발 맞대결이 한번 더 있기는 했었다. 바로 올스타전이었다. 공교롭게도 또 사직구장이었다. 허리부상 이후 거의 등판하지 못했던 서군 선발 선동열은 OB 박종훈에게 2루타를 허용하긴 했으나 무실점으로 1회를 막고 등판을 마쳤다. 최동원은 2회 김종모에게 홈런을 맞는 등 2실점을 했고 두 선수 모두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다.

선동열은 1988년 6월 21일 패전투수가 된 이후 롯데전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고 2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둘의 선발 맞대결 이후로 본다면 22승 1패.

이 맞대결은 훗날까지 여러 사람들에게 회자되었고 결국 2011년 <퍼펙트 게임>이라는 영화로 제작되었다. 아쉽게도 최동원은 이 영화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2011년 9월 14일 사망했다.

최동원과 선동열의 15회 완투대결은 당시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15회 완투대결이었다. 이 경기를 포함, KBO 리그 역사에서 15회 완투대결은 총 4회가 나왔다. (모두 무승부로 마무리)

날짜 구장 원정팀 선발 홈팀 선발 스코어
1986. 07. 27. 인천 차동철(해태) 김신부(청보) 0:0
1987. 04. 19. 광주 김진욱(OB) 선동열(해태) 1:1
1987. 05. 16. 사직 선동열(해태) 최동원(롯데) 2:2
1994. 04. 28. 광주 김원형(쌍방울) 조계현(해태)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