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독:베블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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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블런 효과

Veblen effect

비쌀수록 잘 팔린다!

개요[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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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이 '합리적'일때의 그래프(왼쪽)와 베블런 효과를 따를 때의 그래프(오른쪽)

'합리적'이라고 가정할 경우, 가격이 비쌀수록 소비는 줄어들어야하나 실제로는 가격이 비싸질수록 소비가 늘어나게 된다.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모두 합리적이라고 가정하고 경제적인 문제들을 풀어나가게 된다. 해서 가장 효용이 높은 물건을 가장 낮은 가격에 살 것이라고 가르치는데 실제 세상에서의 사람들의 소비패턴은 그게 아니다. 베블런 효과에 따르면 비싼 물건일수록 잘 팔려 '합리적'이라고 하기엔 조금 거리가 있다.

베블런 효과의 원인으로는 자신의 지위를 자랑하기 위한 과시적 소비, 최신 유행을 무작정 따라가는 모방적 소비, 순간적인 욕구에 휘말리는 충동적인 소비 등이 꼽히고 있다. 이는 사회적 자아, 즉 타인에게 인정받음으로써 이뤄지는 자아의식을 충족시켜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베블런 효과는 다양한 분야의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허영심이 많은 소비자일수록 베블런 효과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명품시장에서 베블런 효과가 많이 나타난다. 이 점을 이용해 유통업계에서는 명품 마케팅, VVIP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BMW가 "BMW는 성공한 사람들이 타는 차"라던가, 도요타가 "렉서스를 타는 이는 모두 VIP다", "명사만을 위한..." 등의 표현은 모두 베블런 효과를 노린 마케팅 전략이다.1

유래[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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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타인 베블런( 1857.7.30 ~ 1929.8.3)

Thorstein Bunde Veblen

『유한계급론』으로 잘 알려져 있는 미국의 경제학자.

유한계급론에서 '유한'이란 한계가 있다라는 뜻의 유한(有限)이 아니라 한가하다는 뜻의 한(閑)을 쓴다.

즉 유한계급론(有閑階級論)은 돈이 차고 넘쳐 여유가 있는 새로운 계급에 대한 이론이다.

영어로는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로 말그대로 레저를 즐기는 계급(클래스)를 의미한다.

베블런 효과를 처음으로 발견하고 명명한 사람은 『유한계급론:제도 진화 속의 경제연구』으로 유명한 소스타인 베블런이다. 베블런 효과 자체도 『유한계급론』에 나오는 개념으로 호사품은 값이 비쌀수록 가치가 커진다는 '과시적 소비'를 제안했다. 상층계급의 두드러진 소비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자각 없이 행해진다고 말했다. 부유한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 사치를 일삼고 가난한 사람들은 이를 모방하려고 열심인 세태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했다. 『유한계급론』 자체에 '론'자가 붙어 진지한 경제이론인 것 처럼 느껴질지도 모르나 사실 이 책은 진지한 경제분석서라기보다는 유한계급의 사치와 낭비에 대한 냉소적인 비판에 가깝다.2

허나 이 『유한계급론』이 마르크스의 자본가와 노동자 계급론에 이은 새로운 계급론의 형태를 보여줌으로써 기존경제학에 치명타를 입힌 것은 사실이다. 더 이상 인간이 '합리적'이라는 가정이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전에도 '합리적'으로 설명했을때 맞지 않은 것이 많았으나 애써 무시한 것도 많다.) 또 베블런은 경제에 '계급'이론을 들고와 마르크스와 비교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실제 세상에 잘 적용된 것은 베블런으로, 마르크스는 자본가 계급이 노동자 계급을 핍박하고 지배하는 사태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노동자계급의 혁명과 함께 자본주의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그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에서 말한 세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원인[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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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원인은 『유한계급론』에 나온 것으로 베블런의 분석을 토대로 하고 있다.

흔히 베블런효과의 원인을 분석하려면 그 첫 단추는 정치/경제학의 중요한 화두인 "가난한 사람들이 왜 보수적으로 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시작된다. 이는 유한계급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베블런 효과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부자든 가난하든 중산층이든 비싼물건에 대한 수요는 일단 올라가게 되어있다. 인간은 실제로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위의 질문으로 돌아가보면,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가난한 사람들은 세상의 변화를 원할 것이고 그렇다면 대부분 진보적인 성향을 띠어야될텐데 실제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베블런은 이 문제를 '유한계급론'에서 언급하며 자신의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유한계급론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유한계급제도는 생존 수단에 해당하는 것 중 많은 부분을 하층계급으로부터 박탈함으로써 그들의 소비를 줄이며 그 결과 이들의 에너지를 소진시켜 학습은 물론 새로운 사유 습성의 채택에 필요한 노력을 할 수 없는 지점으로 이들을 몰아감으로써 결국 보수적으로 만드는데 기여한다.

쉽게 얘기하면 먹고 사는데 바빠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변화로 대표되는 진보적 성향은 필연적으로 현재의 현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게 된다. 뭘 바꾸려고 해도 지금 상황이 어떤지 파악을 해야되기 때문인데, 가난한 노동자로 대표되는 이 계급은 이러한 것을 접할 시간도 기회도 없다. 그리하여 현상유지에만 급급하게 되고 자연스레 보수적인 성향을 띠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베블런 효과가 나오게 된다.

유한계급은 유한계급대로 과시적소비를 한다. '나는 이런것들을 살만큼 성공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 라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봐주길 원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정확히 적중하게 되는데, 이 심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것이 소위말하는 명품이다. 도로 위에서 모세의 기적을 일으키는 람보르기니, 페라리, 부가티, 롤스로이드나 걸치기만해도 남들이 우러러보는 채널샤넬, 구찌, 루이비통 등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이 상품들은 확실히 품질이나 완성도면에서는 단연 최고이며 그 디자인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하지만 이것들의 가격은 그 품질에 비해 엄청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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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에서 서형사(황정민)의 대사.

유한계급이 아닌 보통 사람들은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명대사를 충실히 이행한다. 돈이 없어도 가오는 살려야겠기에 비싼 물품들을 구입한다. 이른바 유한계급을 모방하는 모방심리가 여기에 적용되는 것인데 아예 세상을 뒤집어 엎겠다는 발상대신 현상유지를 하며 비싼 상류층의 생활을 꿈꾸는 모순적인 삶속에서 오늘도 명품에 눈이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베블런 효과는 (가난한) 현상 유지와 상류층의 삶을 꿈꾸는 심리가 충돌을 할 때 발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