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아날로그

랩 아날로그(Lab analog)는 구강보철물 중에서 임플란트 덴처 제작에 사용하는 재료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구강보철물 제작은 간접법으로 이루어지는데, 간접법이란 환자의 구강을 본떠서 만든 석고모형상에서 보철물을 제작하여 환자의 구강에 장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임플란트 덴처는 환자의 구강 내, 턱뼈에 심어진 픽스처(fixture)라고 불리는 나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것은 다른 보철물을 제작하는 방법으로는 본뜰 수가 없다. 픽스처는 치아의 뿌리를 모방하여 턱뼈에 단단히 붙어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임플란트 덴처 모형을 제작할 때 임프레션 코핑(Impression Coping)을 픽스처에 결합하여 나사부분은 픽스처와, 머리부분은 본을 뜨는데 쓰는 인상체와 결합하여 환자의 턱에 심어진 픽스처의 위치를 재현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석고모형을 만들면서 임프레션 코핑에 결합하여, 석고모형 안에서 픽스처를 대신하도록 하는 부품이 바로 랩 아날로그다.

즉, 랩 아날로그란 모형상에 픽스처를 재현하기 위한 부품이라는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치과용 의료기구는 높은 정밀도와 신뢰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이다. 랩 아날로그 역시 마찬가지라, 새끼손톱의 반밖에 안 되는 크기의 나사가 개당 2~3만원 정도 하는 몸값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1회용품인 랩 아날로그를 임상에서는 잃어버리거나 닳아서 못쓸 때까지 재활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한 번 잃어버리면 그거 찾는데 드는 시간만큼 퇴근이 미뤄진다.

랩 아날로그를 재활용할 경우, 이전의 보철제작 과정이나 랩 아날로그를 석고모형에서 회수하는 과정 등에서 손상을 입어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정말 재수없을 경우 감염의 위험이 있기도 하다. 물론 랩 아날로그 자체가 환자와 접촉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보철물 취급법대로 청결하게 한다면 랩 아날로그 때문에 감염될 위험이 거의 없기는 하지만. 정확도 역시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즉, '정말 재수없으면 이럴지도 모르니 재활용하다가 벌어진 책임은 제조사가 지지 않는다.'는 정도의 경고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