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철도/노선

노선 번호[편집 | 원본 편집]

독일의 철도 노선 체계는 기본적으로 철도 노선 번호 시스템을 기본으로 한다. 보통 사용되는 번호는 VzG와 KBS 두 가지다.

VzG[편집 | 원본 편집]

VzG (Verzeichnis zulässiger Geschwindigkeiten) 시스템은 직역하면 속도 제한 목록으로, 독일철도 시스템의 가장 기본적이 서류상 노선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 왜 하필 속도 제한이냐면 각 구간별로 속도를 지정하기 위해서는 이어지는 노선 구간 구간을 분류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

VzG 체계는 오래된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1980년대 도입된 것으로 4자리 수의 숫자로 구성된다. 당시는 분단 상황으로, 서독 지방을 관할하던 독일연방철도가 매긴 번호 체계다. 각 선로마다 속도제한을 매기고, 철도의 인프라 정비 수준을 나타내기 위해서 철도들을 정리하여 체계화한 것. 이 체계는 실제 서류상 분류로써도 사용됨에도 물리적 시설을 그대로 본땄고, 또 운행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다용도로 사용된다. 4자리 수의 숫자의 대역은 다음과 같다.

서독 영역은 자세히 나뉜 것에 비해 동독 영역은 나뉘지 않고 통채로 있다. 이는 VzG가 1980년대 매겨졌고 당시 동독은 다른 나라였기에 6000번대 하나만을 예비번호로 비워두게 되었고 그 바람에 뭉뚱그려 들어가게 되어서 그렇다. 게다가 당시 동독 영역은 주가 따로 나뉘어 있지 않았기[1] 때문이다.

VzG 시스템에서 각 노선은 단선 혹은 복선으로만 구성된다. 복선의 경우 한국에서는 하행으로 표현되는 주 방향으로 거리가 매겨지며, 이 방향의 선로를 나타낼 때는 4자리 번호에 -1을 부기하여 나타낼 수 있다. 반대 방향은 -2. 다만 거리 자체는 한국과 같이 반드시 0.0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복복선 선로도 이런 방식으로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지만, 복복선에 대해서는 아예 다른 노선 번호 여러 개를 묶는 방식을 쓰고 있어, 독일 내에서 복복선 VzG 노선은 지정되어 있지 않다.

KBS[편집 | 원본 편집]

KBS (Kursbuchstrecke) 시스템은 직역하면 시각표 노선으로, 말 그대로 시각표 안내에서 사용되는 노선 번호 체계를 이른다. 앞의 VzG와는 다르게, 여객 열차가 운행되는 방향을 토대로 설정된 것으로, 현재의 체계는 독일 통일 이후에 재정비되었으며, 매년 봄과 가을에 이루어지는 정기 시각표 개정(각 년도차 여름 시각표 및 겨울 시각표)에 따라 운행이 조정된 것을 토대로 조정을 거친 것이다. 비슷한 체계를 독일어권인 오스트리아 및 스위스에서도 쓰고 있다.

기본적으로 KBS에는 3자리 숫자를 사용한다. 그러나 각 숫자의 지선 번호가 달려있을 수 있으며(xxx.y, xxx.yy 등으로 표현), 시각표 뒤에 추가적으로 붙는 시각표[2]에 대해서는 5자리 숫자를 사용할 수도 있다. 3자리 숫자의 대역은 다음과 같다.

또한 추가적으로 사용되는 5자리 숫자 중 앞의 2자리는 다음과 같다.

  • 10xxx: 선박 노선. 철도 페리 운행이 활발하던 시절의 유산이며, 현재는 동독 북해안 휴양지인 슈트랄준트의 온천으로 유명한 섬인 히덴제섬으로의 2개 항로만 남아있다.
  • 11xxx: 등산철도선. 현재는 알프스 산맥의 등산철도 노선 계열과, 바이에른 추크슈피츠 철도만이 남아있다. 이들 노선은 DB 관할은 아니지만 올라있는 노선들이다.
  • 12xxx: "박물관 철도". 한국으로 치면 곡성기차마을의 철도 노선 같은게 이에 해당된다. 대개 이설 등으로 남은 철로를 동태보존하여 운행하는 노선들이 이에 해당된다.

다만 이 5자리 숫자는 DB가 직접 관할하는 것도 아니며, 흔하게 사용되지는 않는다.

각주

  1. 동독 영역의 주는 독일 통일 이후에 생겨났다(부활한 것).
  2. JR 시각표에서도 비슷한 것이 있는데, 뒤에 선박 시각표 등이 붙어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