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화 (회화)

계화(界畵)는 '자를 대고 그린 그림'이란 의미로, 진나라 때부터 등장하여 북송 대에 가장 성행했던 중국 회화의 한 종류이다. 차량, 건물, 선박 등 다양한 종류의 건축적 대상(Architectual subject)를 묘사한다.

계화의 발전[편집 | 원본 편집]

북송(960-1126)시대에 계화는 회화의 독립적인 한 장르로서 인정받게 되었다. 북송의 황실은 궁중화원을 운영하며 계화를 그릴 수 있는 화가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행사하였다. 북송 시대에 선화화보(宣和畫譜)라는 황실의 화집이 제작되었는데, 이 화집은 10개의 카테고리와 20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231명의 작가에 의해 제작된 6396장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10개의 카테고리는 각각 중요도 순으로 정렬되었는데, 첫 번째가 종교적 주제, 두 번째가 인체(Human fugures)이고 그리고 바로 세 번째가 ‘건축적 대상(Architectural subject)’을 묘사한 계화이다. 건축적 대상은 자연에 대한 인간 생존 수단의 진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간단하고 실용적인 이유에 의해 3번째 카테고리가 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건축적 대상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계화를 전문으로 그리는 화가의 수는 많지 않았는데, 이것은 계화라는 장르에 대한 무관심이라기보다 계화를 올바르게 그리기 위해 요구되는 수학적이고 공학적인 지식을 모두 갖추고, 그 규범들을 전부 숙지하고, 규칙에 맞게 그림을 그릴 능력이 있는 화가의 수가 다른 장르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에 비해 적었기 때문이다.

계화의 양식[편집 | 원본 편집]

북송 시대에 그 정점을 찍은 계화는 크게 두 가지 양식으로 나누어졌다. 11세기에 제작된 작자 미상의 <수차>와 같은 경우, 화가는 자를 포함한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흔들리지 않는 직선과 일정한 선 굵기를 통해 정확한 비례와 공학적 합리성을 갖춘 그림을 제작하였다. 시간이 좀 더 흐른 11세기에는 도구의 사용이 덜 두드러진 계화가 등장하였는데, 이 시기의 계화는 손으로 그어 좀 더 두께가 일정하지 않아 자연스럽지만 비례와 공학적 엄밀함은 떨어지는 방향으로 제작되었다.